강릉 최고 짬뽕 맛집 : 동화짬뽕

강릉은 언제부턴가 커피와 짬뽕의 도시가 된 것 같다. 커피는 안목커피거리, 테라로사 본점, 박이추 보헤미안 커피본점은 강릉 여행 와서 안 들르면 섭섭할 정도다. 그리고 짬뽕 맛집 길게 늘어선 줄을 보는 것도 하루 이틀 얘기는 아니다. 현지인 맛 집이었던 짬뽕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강릉 짬뽕 맛집 – 교동반점 짬뽕

강릉교동반점 짬뽕은 20대와 30대 중반까지 최애 짬뽕 집이었다. 걸쭉한 국물에 해장으로는 단연 최고였고, 짬뽕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었다. 지금은 확장해서 조금은 매장이 커졌지만, 단골로 다니던 시절에는 좁은 가게에 테이블도 몇 개 없어, 혼자 가거나 친구랑 해장 하러 가면 늘 모르는 사람과 한 테이블에 앉아서 짬뽕을 미친 듯이 먹고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곳이었다.

당연히 약간의 불친절은 늘 감수해야 하는 곳이었고, 손님은 왕이 아닌 시절도 있었다. 뭔가 짬뽕만으로 허기를 채우기 힘들 때 큰마음 먹고 군만두 하나 시켜먹어야겠다 싶어 사장님 “군~” 말 나오기 무섭게 “군만두 안 돼!!!” 이런 푸대접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숙취해장을 담당했던 짬뽕 집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더 이상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관광객과 섞여 그 긴 줄을 기다릴 자신이 없다. 

강릉 짬뽕 맛집 대안 찾아 구석구석

입맛은 변하기 마련이다. 20대-30대까지 교동반점 짬뽕은 내 입맛에 맞았지만, 언제부턴가 입맛은 바뀌었다. 너무 걸쭉하고 먹고 나니 텁텁했다. 짬뽕 맛이 변한 것 같지는 않고 내 입맛이 바뀐 것이었다. 대안을 찾아 여기저기 짬뽕 맛 집을 추천 받아서 돌아다녀봤는데 생각보다 짬뽕집은 많지만, 내 입맛에 맞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동안 교동택지에 위치한 “회빈장”짬뽕이 그나마 입맛에 맞아 열심히 다녔지만, 주방장이 바뀌었는지 매워지고 시원한 국물이 텁텁해져서 이제는 찾지 않는다.

또 한 곳은 강릉 송정과 강문 사이에 있는 “궁짬뽕”을 즐겨 찾았고, 이곳은 지금도 가끔씩 방문하는 곳이다. 역시 여기도 맛 집이라 12시 점심시간 전에 그 이후에는 강릉 중앙동에 위치한 “청이”를 방문했다. “회빈장”과 그나마 맛이 비슷하고 깔끔한 맛에 주로 찾는 곳이다. 회사와도 가깝고 해서 점심시간에 짬뽕을 먹기 위해 자주 방문했다. 역시 늦으면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한다. 이곳도 강릉 짬뽕맛집이다.

동화짬뽕

강릉 회산동에 위치한 동화짬뽕은 새로 찾은 곳이다. 아는 선배의 추천으로 가게 된 곳이다.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 선배가 강릉 최고의 짬뽕집이라는 극찬하기에 궁금해서 방문했다. 그리고 첫 이미지는 관광객들이 초당에 들러 꼭 먹는다는 동화가든 짬뽕순두부가 있는데 이름만 듣고는 짬뽕순두부하는 곳인가 싶었다.

깔끔한 가게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회사에서 거리가 조금 멀지만, 그럼에도 찾아가서 먹어볼만한 아니 내 생각도 강릉 최고의 짬뽕집이 맞다. 입맛에 딱 맞다. 걸쭉하지 않고 깔끔한 국물이 일품이고 국물과 면이 적당히 잘 어울려 감칠맛이 느껴진다. 

짬뽕은 크게 해물과 고기로 육수를 내는데 이 집은 해물육수를 사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대중적으로 짬뽕다시를 기본베이스로 쓰는데 짬뽕다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섞어서 육수를 낸 스톡과 MSG가 들어간 조미료인데 여기에 집집마다 불 맛을 내던가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그 집만의 육수를 만들어 낸다. 홍합도 넣고 오징어에  쭈꾸미 같은 냉동 해물들이 들어가기도 하고, 콩나물을 넣기도 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서 맛을 낸다. 삼선짬뽕, 고추짬뽕, 굴짬뽕, 차돌박이짬뽕, 홍짬뽕, 홍합짬뽕, 대게짬뽕 식재료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 동화짬뽕은 조개를 넣어준다. 대게 중국집에서는 홍합을 넣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홍합을 쓰는 집도 있지만 대부분의 중국집에서는 가격 때문에 홍합이라 비슷하게 생긴 “지중해담치”를 쓰는 집들이 많은 편이다. 홍합에 비해 손질도 쉽고 껍데기가 매끈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 짬뽕집 가서 홍합껍데기 발려내는 것도 일이다. 푸짐하게 보이기 위해 껍데기를 위에 잔뜩 얹어주는데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이 동화짬뽕은 조개를 넣어서 시원하고 깔끔하고 오징어를 넣어주는데 식감을 책임지고 냉동오징어를 쓰지 않고 생물을 잘라서 넣어 주는 것이 특징이고 맛있다. 그리고 재료가 전반적으로 신선하다. 어떤 집들은 냉동식재료에 채소류가 별로인 집들이 많은데 이집은 식재료가 믿음이 간다. 확실히 교동반점 짬뽕가 가는 길이 다른 짬뽕이다. 

튀김두부를 얹어주는 두부짬뽕과 아주 매운 불 짬뽕이 있고 다양한 짬뽕이 있다. 매운걸 좋아하는 분들은 불짬뽕과 삼선고추짬뽕을 주문한다고 한다. 추천짬뽕은 가장 기본 짬뽕이다. 이것만 먹어도 이집이 짬뽕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것 같다. 그리고 삼선짬뽕을 추천한다. 아쉽게 사진을 못 찍었지만,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신선한 재료와 어우러진 짬뽕은 현재 나의 강릉 최고의 짬뽕집이라 적극 추천할만하다. 기회가 된다면 골고루 시켜 먹어볼 예정이다.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다른 메뉴를 시켜 드시는 분보다는 대부분 짬뽕을 시켜먹는 편이었다. 그만큼 짬뽕 맛 집 인증한다. 단점은 강릉 외곽에 위치해 있어 조금 멀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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