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미키 뉴베리(Mickey Newbury)를 처음 접하고 무척 좋아했었다. 미키 뉴베리랑 비슷한 가수의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했는데 그때 레이더에 걸린 가수가 바로 캐나다 출신의 고든 라이트풋(Gordon Lightfoot)이란 포크싱어였다. 국내에선 그다지 유명한 가수도 아니고 잘 알려진 가수도 아니지만, 70년대 나름 북미 쪽에선 인지도와 인기 있는 가수였다. 단적인 예가 밥 딜런(Bob Dylan)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를 고든 라이트풋(Godon Lightfoot)이였다고 회상하며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싫어하는 노래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극찬을 했었다.
고든 라이트풋 Gordon Lightfoot 첫 만남은?
미키 뉴베리(Mickey Newbury)처럼 작곡가로 먼저 음악계에 발을 딛고, 여러 가수들에게 곡을 줬는데 70년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곡이 탄생하는데 그게 바로 <If You Could Read My Mind>란 곡이었다. 처음 접한 노래도 바로 이곡이었다. 포크와 포크록 스타일의 음악들을 했던 가수고, 발매한 앨범을 디스코스에서 찾아보니 초기작부터 2020년 앨범까지 28장정도 나왔다.
고든 라이트풋의 전성기는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를 고려해 봤을 때 우선 그 시기에 발표된 앨범위주로 구매를 했다. 처음 CD 두 장 정도로 맛을 보고 스타일을 파악 후 LP를 모아야겠다고 도전했던 가수이기도 하다.
고든 라이트풋은 누구?
캐나다 최고의 작곡가로 불렸고,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이다. 포크, 포크 록, 컨트리 음악에서 국제적인 성공을 거뒀는데 북미쪽 인지도는 높지만 다만 국내에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그의 이름이 처음 거론된건 작곡가로서였다. 1965년 마티 로빈슨(Marty Robbins)가 라이트풋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면서 컨트리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였다. 자신이 부른 노래도 많지만, 오히려 유명 아티스트들에 의해 불려진 노래가 더 많다.
재미있는 것이 장르의 특성이나 음악적 성취를 위해 미국으로 이주해서 활동을 할 법도 한데, 캐나다에 머물며 스타덤에 올랐고 캐나다에서 앨범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미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시작은 1970년에 발표된 [If You Could Read My Mind]였다. 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골드 디스크를 수상했다. 그리고 그 후 7년 동안 발표하는 모든 앨범들이 싱어송라이터로 성공적인 앨범들을 녹음하며 승승장구했다. 고든 라이트풋의 트레이드마크는 바리톤 목소리와 12현 어쿠스틱 기타를 주로 사용했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앤 머레이(Anne Murray), 폴 앵카(Paul Anka), 죠니 미첼(Joni Mitchell)과 함께 고든 라이트풋 우표까지 발행될 정도로 캐나다에서의 인지도나 공로는 대단하다. 데뷔이후 54년 동안 21장의 정규 앨범과 베스트앨범 포함 28장을 발표하며 수많은 공연을 이어갔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오래 거주했고 2010년경에는 (드레이크)Drake가 건너편집에 이사와 살았다.
신혼여행지에서 왕창 구입한 고든 라이트풋 LP
2014년에 결혼을 하고 미국 라스베거스로 신혼여행을 갔었다. 카지노와 환락의 도시는 밤에는 북새통을 이루지만, 낮에는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곳이었다. 낮에 시간을 내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레코드샵을 하나 발견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들렀는데, 보기 힘든 앨범들부터 갖고 싶었던 앨범들이 즐비해 있었다. 거기에서 미친 듯이 판을 디깅해 100장 정도를 골랐다. 가격도 생각보다 싸고, 신혼여행비용도 든든하게 있있던터라 집히는 대로 집어왔었다. 그중에 고든 라이트풋을 발견하고 거기 있던 앨범들을 싹쓸이해 온 것이다. 구입한 판은 물어물어 한국에 미리 택배로 보내놨는데, 신혼여행 끝나고 회사 출근했더니 택배박스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가끔 고든 라이트풋 앨범을 보면 행복했던 신혼여행이 먼저 생각난다. 음반은 추억을 회상시켜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특정 앨범을 보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마법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