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선크림은 사계절 필수품이 됐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는 외출 전 선크림은 안 바를 수 없을 정도로 무조건 발라줘야 한다. 사실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한건 결혼하면서부터다. 와이프가 선크림을 안 바르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쳐다보는 모습과 선크림을 사다주면서부터 바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선크림을 바르면 꼭 졸린 것처럼 눈이 시리고 따갑고 이물감 같은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다. 눈이 피로해서 그런가? 왜 이렇게 퍽퍽한 느낌이지 알 수 없었는데 찾아보니 이 모든 것이 선크림으로 인한 문제였다. 심지어 통증이 심해 오랫동안 눈을 뜨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도대체 왜 선크림만 바르면 눈 시림증상이 나타나는 걸까? 선크림 눈시림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보자.
선크림 눈 시림 원인 – 눈 점막 자극 성분
선크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로 나뉘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때문이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를 유기자차 선크림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흡수된 열에너지를 피부로 전달해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더 자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기자차 선크림인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속 특정 성분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자외선 UVB를 차단하는 성분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옥시벤존”,“아보벤존”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 화장품 전반에 자주 쓰이는 비타민B 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비타민A가 들어간 “레티놀”, 보존제인 “페녹시에탄올”, 계면활성제 성분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같은 성분이 눈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은 신경이 많고 예민한 부분이라 특히 눈 점막과 각만은 특히 자극에 노출되면 눈이 시리고 아플 수 있고 심지어 눈이 붓기도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눈을 건조하게 한다는 연구결과까지 있다. 선크림을 바르기 전후로 눈물막 파괴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안구건조증이 심할수록 치명적으로 눈물막을 파괴하기도 한다. 이 결과 선크림을 바른 후 눈이 시리고 따갑고 아프다 퉁퉁 붓기도 한다.
선크림 바르고 눈이 시릴 때 대처방법
당연히 선크림을 바꿔야 한다. 문제로 제기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를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로 바꿔야 한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무기자차 선크림이라고 하는데 선크림 성분표를 확인 후, 눈 시림 유발 성분이 없는 선크림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무기자차 선크림의 장-단점은?
- 우선 피부 자극이 적다 : 산화아연, 산화티타늄 등의 무기 성분은 피부 자극이 거의 없어 민감성 피부나 어린이에게 안전하다. 미국 FDA에서도 유일하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인정한 자외선 차단 성분이다.
- 내성이 좋다 : 화학 반응 없이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므로 내열성, 내수성이 우수하다. 또, 물놀이나 운동 시에도 지속력이 좋은편이다.
- 호르몬 교란 및 환경 오염 우려가 작음 : 유기자차 성분 중 일부 옥시벤존 등은 호르몬 교란, 산호초 파괴 등의 우려가 있지만, 무기자차 선크림은 그렇지 않다.
-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안전함 : 무엇보다 화학 성분에 장기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는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안전하기 때문에 무기자차 제품을 권장한다.
무기자차는 피부 겉에 차단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반사하는 물리적 차단제다. 유기자차 선크림인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에 비해 피부 자극이 덜한 편이다. 다만 단점도 있다. 선크림을 바를 때 발림성이 좋지 않은 편이고, 발랐을 때 얼굴이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나타나고 모공을 쉽게 막을 수 있어 다른 비부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유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무기자차 선크림 특유의 피부의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화학적 성분 때문에 눈에 시림과 통증 눈 점막과 눈물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보다는 낫다.
다만 유기자차 선크림의 장점도 있다. 선크림을 바를 때 발림성이 좋고 백탁 현상이 없어 메이크업 제품과 잘 어울리며 자외선 차단 지속력이 무기자차보다 좋다. 무기자차보다 차단효과가 좋은 유기자차 자외선 차단제를 쓸 수밖에 없다면, 눈 주변에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눈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고 얇게 발라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 및 안구건조증 대책
안과에서 처방받은 안연고를 눈 주변에 바르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선크림 속 화학 성분으로 눈 시림과 통증이 계속될 경우에는 시각세포가 손상됐거나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이 생길 위험이 높다. 그래서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이나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한다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렌즈나 안구건조증으로 각막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면 눈물, 충혈, 눈 시림 증상이 동반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야한다. 인공눈물이나 눈물성분의 안연고를 처방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