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고 느끼는 감동은 때로는 언어의 장벽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나라와 민족이 존재하고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들도 수없이 많다. 언어도 제각각이지만 음악이라는 만국공통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처음 듣는 언어도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언어가 달라도 노래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다름을 넘어 감동을 전해주는데 이런 것이 음악의 힘, 노래의 힘이 아닌가 싶다. 캐나다 포크록 듀오 Kashtin 에 대해 알아보자.
캐나다 포크록 듀오 캐쉬틴
캐나다 포크록 듀오 캐쉬틴(Kashtin)이란 밴드가 있다. 캐나다 퀘벡의 인디어 보호구역에 이누(Innu)족이 있다. (아이누족과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민족이다.) 1984년에 이누 인디언 두 명 클로드 맥켄지(Claude McKenzie)와 플로랑 블랑(Florent Vollant)이 결성한 듀오가 바로 캐쉬틴(Kashtin)이다. 캐쉬틴이란 말은 이누 인디언 말로 “토네이도”를 의미하는데 한편으로는 영어 ‘Cashed In’ ‘현금화’한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어 말장난처럼 이 팀명이 지어졌다고 한다.
이 듀오의 처음은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커버밴드로 음악을 시작했는데 차츰 밥딜런(Bob Dylan), 닐영(Neil Young), U2, 비틀즈(Beatles) 노래들까지 커버하면서 이누 인디언 언어로 노래를 부르면서 주변에 인지도를 넓혔다. 음악은 주류 포크 록 스타일을 따랐지만 드럼은 이누족 전통드럼 Innu Makushan을 사용했다. 이들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1988년 이누족과 관련된 TV다큐멘터리에 등장하면서 퀘벡 전역에 그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월드뮤직씬에서 주목받는 캐쉬틴 Kashtin
캐쉬틴의 모든 곡은 두 명의 보컬리스트 클로드 멕켄지(Claude Mckenzie)와 플로랑 블랑(Florent Vollant) 이 둘이 작사-작곡을 한다. 캐쉬틴이 처음 음악계에 제대로 등장한 것은 1989년으로 남미 그룹 집시 킹스(Gypsy Kings)의 오프닝으로 무대에 서면서부터였다. 이때 월드뮤직씬에서 곧바로 관심을 모았고 첫 앨범을 발표하면서 순식간에 10만장이 판매되는 선풍을 일으켰다. 사실 캐쉬틴은 원주민 역사상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밴드이기도 하다.
전세계 월드뮤직이 제일 많은 곳은 프랑스다. 프랑스에는 전세계 다양한 언어들로 불러진 월드뮤직들이 가장 많이 발매되고 팔리고 들려지는 곳이다. 전세계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고 월드뮤직의 보고이기도 한데 캐쉬틴도 프랑스에서의 인기가 상당히 좋았다. 더군다나 퀘벡주는 불어를 쓰는 곳이다 보니 콘서트에서나 언어문제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들의 팬들을 늘리는 효과는 있다. 비록 인디언 언어 이누어로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프랑스에서 인기도 높은 편이었다.
프랑스를 방문하여 싱글 “E Uassiuian”을 Top 50에 랭크시켰으며, 프랑스의 유명한 여가수 빠뜨리시아 카스(Patricia Kaas)가 ‘Zenith’ 공연장에서 마련한 공연에 함께 참여하여 호평을 받았다. 계속해서 캐쉬틴(Kashtin)은 뉴욕에서 공연을 가졌고, 싱글 “Fete de L’ Hurmanite”를 프랑스에서 히트시켰다. 캐쉬틴(Kashtin)의 앨범은 유럽에서 20만장 이상이 판매 되었고, 퀘벡과 서부 캐나다에서 더블 플래티넘을 획득하였다.
Kashtin 앨범 리뷰
회오리를 뜻하는 그룹명 Kashtin을 (영어로는 Tornado) 데뷔앨범 타이틀로 정하여 1989년에 발표한 캐쉬틴은 상큼한 포크 록 사운드를 전개한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두 명의 화음이 어우러진 첫 곡 “E Uassiuian-My Childhood”부터 독특한 매력이 발산한다. 얼핏 이들이 보여주는 기타 선율과 화음은 에벌리 브라더스, 사이먼 앤드 가펑클, 포크록밴드 아메리카같은 팀들의 장점만 속속 뽑아서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3곡 정도를 자주 들었는데 1번트랙 “E Uassiuian-My Childhood” 2번트랙 그룹명과 동일한 노래 “Kashtin-Tornado”를 특히 좋아했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 “Nitanish-My Daughter”이다. “Nitanish”는 딸을 위한 자장가로 부드럽게 연주되는 기타 와 허밍 코러스가 아름다우며, 블랑의 나레이션이 흐르며 끝을 맺는다.
이팀이 활동한 기간은 딱 12년 정도다. 1984년에 결성됐지만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기는 89년부터 94년까지다. 1990년 유럽순회공연을 하며 상업적인 발전도 이뤘고 1991년 캐나다 전국투어도 돌았다. 두 번째 앨범은 1991년에 발표됐고, 1994년에 이들의 마지막 앨범인 3번째 정규앨범까지 발표했다. 그 뒤에는 멤버들이 솔로앨범을 발표하며 각자 활동을 이어가지만 더 이상 캐쉬틴(Kashtin)이름으로는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