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역 맛집 : 수상한 식당

동해안으로 여행 온 관광객들이 꼭 먹고 가는 음식들이 있다. 바로 해산물이다. 생선회부터 생선구이, 각종 생선탕도 빠지지 않는다. 보통은 훤하게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먹고 싶은 마음으로 주문진을 비롯해 영진, 항구 쪽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방문하기에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도 생선구이를 먹기 위해 주문진에 위치한 생선구이 맛 집이 있기는 하지만 평일 점심시간에 거기까지 방문하기에는 점심시간이 너무 짧다. 그래서 강릉 골목골목에 위치한 생선구이 맛집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강릉역 근처에 위치한 생선구이 및 동태탕 맛집이 하나 있다. 바로 “수상한 식당”이다. 점심시간에 방문했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면서 가장 오랜 기간 불로 고기를 굽는 요리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물고기를 잡아 불에 굽기 시작한 순간부터 탄생한 요리가 아마도 생선구이가 아닐까 싶다. 가장 단순한 요리지만 잘 구워진 생선은 감칠맛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동서양을 떠나 모든 문화권에서 선사시대부터 쭉 생선을 주요 단백질원으로 섭취해 왔다. 물론 바다가 없어 해산물을 접하기 어려운 내륙 지역이 아닌 이상 가장 대중적인 요리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생선 한 마리를 통째로 굽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요리로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기도 하지만 그 외의 부위는 손질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생선구이는 간단하게 내장만 제거하고 통째로 조리해서 만든 생선구이가 가장 일반적이다. 꽁치처럼 내장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굽는 경우도 많다. 

생선구이의 가장 귀찮은 측면은 뼈, 가시를 발려내는 것이다. 생선구이를 먹다보면 생선가시를 발려내 식탁에 가시 잔여물이 수북하게 쌓여서 너저분해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럼에도 그 맛 때문에 종종 먹는 음식이다. 사실 짭쪼름한 생선은 흰 쌀밥과 함께 먹으며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만큼 맛있다. 거기에 쌈을 더한 생선쌈밥 또한 별미중에 별미다. 

강릉역 근처에 위치한 수상한 식당은 우연히 발견한 집이다. 배달앱에 동태탕이 있어 회사근처라 배달비도 저렴해서 몇 번 주문해서 먹은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엄청났고 맛도 훌륭한 편이었다. 물론 배송이 빨라서 해장이 필요할 때 종종 주문해 먹던 메뉴였는데 메뉴 중에 생선구이가 있길래 큰 마음먹고 방문했다. 

수상한 식당 전면 화려한 광고판이 우선 누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메뉴 2개를 알차게 홍보하고 있다.

위치가 강릉역에서 200m 앞에 있어 강릉역 근처 맛집이라고 할 만하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널려있고 가게는 테이블 6개정도 있고 바테이블이 5~6명 정도 앉을수 있는 곳이었다. 점심시간에 매장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손님들이 꽉 차 있어서 약간의 웨이팅이 있었다.

우선 메뉴들을 보면 대표메뉴가 동태탕과 생선구이 두 가지가 되겠다. 동태탕은 배달앱을 이용해 여러차례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 그 맛을 알고 있었고, 매장에 방문해서 시킨 메뉴는 생선구이다. 모듬초밥부터 회덥밥, 청국장, 황태미역국, 오징어불고기등 다양한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고 저녁메뉴로 연어회, 광어회 세트, 참치회도 장사를 하는 곳이었다.

수상한 식당의 생선구이에는 고등어, 임연수어, 꽁치, 가자미구이가 메인 생선구이로 나온다.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이 나온다. 밑반찬중에 눈에 띄는건 잡채당면을 넣은 계란말이가 두툼하니 먹음직스럽고 맛있는 편이다.

모든 생선구이에 반드시 들어가는 구이가 바로 고등어구이다. 고등어의 내장과 아가미를 제거한 뒤 몸통에 칼집을 넣고 소금을 친 뒤 석쇠에 서서히 굽거나 팬에 구울때는 기름을 둘러 노릇노릇하게 굽는요리가 바로 고등어구이로 짭조름해서 밥이랑 무엇보다 잘 어울리는 대표적인 밥도둑이다. 

임연수어 또는 이면수는 다른 생선에 비해 껍질이 두꺼운 편이다. 그래서 바삭하게 구워낸 다음 껍질만 발라내 밥을 싸 먹으면 별미라고 알려진 생선이다. 보통 반건조된 이면수를 사용해서 구이로 내어놓는데 간을 따로 해주지 않아도 되니까 바로 굽기만 하면 된다. 

꽁치구이는 손질해 칼집을 넣은 꽁치에 소금을 뿌려서 통째로 구어 낸 요리로 맛있는 편이다. 꽁치구이의 단점은 내장부위의 비린내와 쓴맛과 잔가시 때문에 호불호가 조금은 갈리지만 꽁치고기의 맛만큼은  참 좋다. 

가자미구이 또한 영동지역에서 많이 먹는 생선구이로 가자미자체가 납작해서 별로 살이 없을 것 같지만, 얇은 껍질과 함께 쫄깃한 살이 일품이다. 가시 발려내기도 그리 어렵지 않고 생선구이에 빠지면 약간 섭섭한 것이 가자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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