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돈코츠 라멘 전문점 : 키라쿠

일본라멘중에 가장 대표적이고 유명한 라멘이 바로 돈코츠라멘으로 국내에서도 일본식 라멘집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라멘이다. 그만큼 인기도 많은 일본 라멘인데 강릉에 돈코츠 라멘만 전문으로하는 가게가 있다. 강릉 돈코츠라멘 전문점 “키라쿠”를 방문했다.

돈코츠라멘은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로 만드는 것으로 돈코츠는 일본어로 돼지뼈를 말한다. 한마디로 돼지뼈국을 이용한 라멘정도 되겠다. 돈코츠 라멘은 1937년 즈음 일본 규슈 북쪽 해안에 위치한 후쿠오카현 구루메에서 시작한 포장마차(야타이)에서 탄생한 라멘이다.

실수로 원래의 국물을 너무 많이 익히면서 우윳빛을 띄면서 더욱 찐하게 나오게 됐고 보기에도 맛도 좋았다고 한다. 후쿠오카에서는 하카타가 중심지라서 하카타 라멘이라고 부르지만 주로 “돈코츠라멘”이라고도 부른다. 일본 대부분의 라멘집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라멘이다. 돈코츠 라멘은 원래 수산시장 노동자들을 위해 저렴하고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만들어졌다. 현대에 돈코츠 라멘은 제대로 된 요리를 준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돼지뼈를 장시간 고아 만든 돈코츠 국물이 핵심이다. 국물을 제대로 우려내기 위해서는 최소 6~8시간 동안 계속 끊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냥 끊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중간에 거품을 걷어내고 불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신경을 써 줘야 한다. 

면도 굵기는 얇지만 씹는 맛을 살리기 위해 누르는 과정을 통해 안에 약간 딱딱한 심을 만들기도 한다. 더 좋은 맛, 돼지뼈 국물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일정 시간 숙성도 시킨다. 보통 돈코츠 라멘 전용 호소멘을 구입해서 쓰지만 일본에는 점포 안에 1억을 호가하는 제면기를 들여 놓은 가게도 있다고 한다. 예전 봤던 일본영화 <땀뽀뽀>에서는 제대로 된 라멘을 만들기 위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은 일본 라멘 장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만드는 라멘이 연상되기도 한다. 

키라쿠 뜻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속이 편함, 매사에 무사태평의 뜻도 있었고 기쁨과 즐거움이란 뜻도 있었다.

강릉 교동택지에 위치한 돈코츠라멘 전문전 “키라쿠” 매주 화요일이 정기휴무고 오전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하고 브레이크타임은 없다. 마지막주문은 오후 7시30분까지며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메뉴는 딱 3가지다. 확실히 돈코츠 라멘 전문점이란 느낌이 팍팍 든다. 

돈토츠라멘, 매운돈코츠라멘, 챠슈덮밥 이렇게다. 주문하고 음식 나오는 시간도 빠르고 혼자 와서 먹기에도 셋팅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회전률도 빠르고 점심시간에 갈 때 마다 줄이 늘어서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자리가 난다. 

가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하다. 일본식 소품들과 깨끗한 가게 분위기다. 

키라쿠라멘은 매일 10시간 이상 육수를 우려내 사용하고 있고, 12가지 재료가 들어간 차슈와 특제비법소스로 맛을 낸 계란이 들어가 맛있게 즐겨달라는 홍보문구가 인상이 강하다.

그리고 맛있게 라멘을 맛보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 라멘 국물을 먼저 맛본다. – 고소한 맛을 원하면 깨를 갈아 넣어 먹으면 되고, – 중간쯤 먹다가 마늘을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즐길수 있다. – 개인의 취향에 맞게 먹기만 하면 된다. 

방문했을 때는 매운 돈코츠라멘을 주문했다. 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맵고 얼큰한 맛을 선호하다보니 매운 돈코츠라멘을 많이들 주문하는 것 같은데, 전날 술을 마신관계로 해장용으로 매운맛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제대로 일본에서 먹던 돈코츠라멘을 즐기고 싶다면 매운 것 말고 오리지널 돈코츠를 주문하면 된다. 오리지널 돈코츠라멘은 돈사골을 10시간 이상 직접 우려낸 진하고 담백한 돈코츠라멘에 돼지고기가 위에 올라간 제대로 된 일본식 돈코츠라멘이다. 개인적으로 매운 돈코츠는 퓨전화 된 돈코츠라멘이고 그냥 돈코츠 라멘을 더 추천한다. 매운 돈코츠라멘은 풍미깊은 수제 매운소스가 들어간 라멘이라고 보면 된다. 

계란, 차슈, 숙주나물, 다시마, 옥수수, 파 토핑이 한가득이다. 여기에 깨도 갈아넣고, 후추도 팍팍치고 먹다가 중간쯤에 마늘도 넣어서 먹으면 제대로 매운돈코츠라멘을 즐기는 방법이다. 신기한 것이 깨를 가는 전동그라인더도 있다. 이걸로 버튼만 누르면 깨가 깔끔하게 갈리며 국물위에 떨어진다. 

면은 호소면으로 얇지만 씹는 식감이 확실히 느껴지고 심지가 느껴질 정도로 탱클하고 맛있다. 또, 계란 반숙이 이 돈코츠라멘의 또 다른 포인트다. 어떻게 삶았는지 반숙이 참 먹기좋게 잘 익었다. 

남자들은 면을 다 먹고 나면 뭔가 허전하다. 그래서 메뉴판을 보면 공기밥이 무료로 제공된다. 사실 라멘을 다 먹고 나도 허전한 느낌이라 바로 공기밥을 추가해서 말아서 먹었다.

먹고 나면 아주 그냥 든든하다. 한끼 잘 먹고 온 느낌이고 일본 돈코츠라멘을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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