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맛집 : 산촌식당 황태뚝배기

명태를 말린 것으로 북어와 황태가 있는데 북어는 단순히 명태를 말린 것이라면 황태는 덕장에 널어서 얼렸다 녹였다를 겨우내 반복해 만들어진다는 차이가 있다. 강릉 인근 횡계에 황태 덕장이 있어 황태구이나 황태국을 먹으려면 주로 횡계나 용평을 찾는다.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맛볼 수 있는 황태국은 해장국으로는 단연 최고다. 전날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괴로울 때 황태국은 구세주같은 음식으로 입에 대는 순간 술술 들어가고 거짓말처럼 숙취가 사라진다. 황태에는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음식으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며, 황태국에 들어가는 콩나물까지 투입하면 효과는 더욱 증가한다. 강릉 맛집 성산에 위치한 황태전문점 산촌식당 황태뚝배기 방문했다.

예전 영동고속도로의 시작은 현재의 대관령 옛길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였다. 강릉방향에서 대관령 입구에 있던 마을이 바로 성산이란 곳이었다. 대관령을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마을이 바로 성산인데 이곳은 대관령을 넘어오는 사람이나 대관령을 넘을 사람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거나 발걸음 잠시 멈추고 배를 든든하게 채우던 곳이라 먹거리촌이 형성되어 있다. 지금도 강릉 성산에 가면 대구머리찜이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성산에 위치한 황태전문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강릉 맛집 산촌식당이다. 

구글 지도에서 자세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산촌식당은 1997년에 처음 오픈했고, 황태구이정식, 황태모듬전골, 황태찜, 황태국을 기본으로 하는 황태알(명란)뚝배기, 황태뚝배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바로 대관령만 넘으면 30분 거리에 황태덕장이 있으니 재료수급도 쉬우니 강릉지역에서 황태요리 먹기에 딱 좋은 위치에 있다. 굳이 대관령을 넘지 않아도 황태국과 황태구이를 먹을 수 있어서 황태가 생각나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황태덕장이 있는 횡계나 용평을 찾으면 꼭 먹고 오게 되는 음식이 황태구이나 황태해장국이다. 스키시즌에 자주 찾았던 단골식당도 횡계에 가면 있지만 휴일이 아닌 이상 평일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이 강릉 성산에 있는 산촌식당을 더 선호한다. 

우선 메뉴부터 살펴보면 황태구인정식은 2인 이상 주문해야 하고 한상 푸짐하게 나온다. 횡계에서 먹던 황태구이정식과 큰 차이가 없다. 좀 색다른 메뉴라면 황태찜으로 강릉 성산이 대구머리찜으로 유명한데 대구머리대신 황태를 넣은 찜으로 내어 놓은 메뉴다.

황태를 콩나물과 미더덕 등 야채를 넣고 매콤하게 쪄낸 생선찜 요리다. 저녁식사에 반주안주로 최고일 듯하다. 그리고 버섯전골이 주 메뉴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오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먹는 찾는 메뉴가 바로 황태뚝배기다. 횡계에서 먹던 황태국과는 사뭇 다른 황태뚝배기가 나오는데 이게 별미다.

황태뚝배기는 산과 바다의 조화를 골고루 갖춘 메뉴라고 하겠다. 기본적으로 일교차가 커야 맛있는 황태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덕장이 대관령 꼭대기인 횡계에 있어 산에서 햇볕을 받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여러 가지 온도 변화를 겪으면 겪을수록 맛있는 황태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횡계 황태에 강릉에서 나는 섭이라고 알려진 홍합이 왕창 들어간다. 거기에 명태곤이가 한가득 들어가는 것이 이집만의 특징이다. 

기본 밑반찬이 셋팅되어 나오고 황태뚝배기에 와사비 간장이 나온다. 와사비 간장이 나오길래 처음에는 잘못 나온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되지만, 이건 곤이, 섭(홍합), 콩나물, 팽이버섯을 찍어 먹으라고 내어 놓는 것이었다. 사실 강릉에서도 요즘은 구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섭이다. 강릉 쪽에서는 홍합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섭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바닷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바로 섭이다. 

밑반찬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지글지글 끊는 소리와 함께 아주 큰 황태뚝배기 하나가 등장했다. 그리고 열심히 나오자마자 섭(홍합) 껍데기를 열심히 깐다. 뚝배기가 엄청 커서 섭이 얼마 안 들었나 싶었는데 웬걸 젓가락을 넣을 때 마다 계속 걸려 올라온다. 한 1,2분을 섭(홍합) 껍데기를 발려냈다. 

수저로 황태뚝배기의 첫 맛을 보는데 기존에 먹던 황태해장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국물 맛이 다르다. 확실히 국물 베이스가 섭(홍합)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조개 국물 맛이 아주 강한 편이다. 솔직히 조개 국물도 시원한데 여기에 황태를 넣었고 콩나물까지 합쳐졌으니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이 궁합이 너무 조화롭다. 국물에 깊이감이 있으면서 굉장히 시원하고 황태만 먹으면 심심할 것 같으니 섭(홍합)과 곤이, 콩나물, 팽이버섯, 두부까지 골고루 먹을 수 있고 와사비에 콕콕 찍어 먹기에 아주 좋다. 

또, 보통은 황태해장국 먹으러 가면 황태를 굉장히 큼직큼직하게 넣는데 여기에서는 먹기 좋게 황태를 작게 한입에 맛 볼 수 있게 썰어서 넣었다. 아주 깨끗하게 잘 손질 된 섭(홍합)이 베이스로 국물자체가 굉장히 맑게 느껴진다.

다른 황태해장국은 약간 걸쭉한 느낌도 들고 일반적으로 고소한 맛이 황태국의 주를 이룬다면 이집은 황태 속 홍합, 콩나물, 팽이버섯, 두부, 곤이 이런 것들이 들어가 해장하는데 최고고 시원하고 맑은 편이다. 뒷맛이 너무 깔끔하고 부드러워 입안에 바다 향의 여운이 계속 남는다. 

또한, 뚝배기의 장점은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그 온도 유지를 해줘 마지막 국물까지 아주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집 뚝배기의 크기는 보통이상으로 크다 김치찌개 3인분 정도 되는 뚝배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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