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백반 맛집 : 우리식당

백반은 흰밥이라는 뜻도 있지만, 보통 식당에서 파는 쌀밥과 국과 몇 가지 반찬을 곁들여 파는 한상 음식을 가리킨다. 보통 백반을 파는 식당 중 매일매일 밥과 반찬을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사식당류의 백반집이 이런 경우가 많다. 이유야 매일매일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같은 반찬이 나오면 단골손님들이 금방 질리는 경우가 많으니 매일 매일 밑반찬과 국은 다르게 내어놓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직장인들과 기사식당처럼 점심시간에 집밥 같은 맛을 느끼고 싶어 백반집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식중 가성비가 가장 좋은 축에 드는 메뉴다. 계절별로 제철 재료를 알맞게 조리해서 제공해야 하는 만큼 집밥을 만드는데 도가 튼 아주머니 및 할머니 이모님들이 주축으로 운영하는 식당들이 많다.  현지인 착한가격 강릉 백반 맛집 우리식당.

강릉 옥천동에는 1992년부터 문을 연 “우리식당”이 있다. 강릉여자고등학교 용지각 뒤편에 위치한 30년이 넘게 한자리에서 영업을 하는 곳으로 <착한가격모범>업소다. 

착한가격업소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우수 물가안정 모법업소다. 정부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속에서 소비자 물가의 안정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지정해 지방자치단체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이 놀라울 뿐이다. 요즘 점심 한 끼로 기본은 9,000원-12,000원 정도가 아닐까 싶다. 회사에서 배달시켜 먹을 경우는 배달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더 높아지는 상황이고, 회사원들은 근처에 가성비 맛집을 찾게 되는데 어디가도 9,000원 이상이다.

그런데 우리식당에는 6,000원 메뉴가 두 개로 얼큰한 순두부찌개, 구수한 된장찌개가 6,000원이다. 그리고 김치찌개, 청국장이 7,000원이다. 요즘 어디가도 이정도 가격은 찾기 쉽지 않다. 정말 착한가격이다.

나름 2인 이상 주문메뉴도 있고, 럭셔리 혼밥세트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2인 이상 메뉴로는 두부전골 8,000, 돼지김치두루치기, 소불고기 전골 10,000원, 오징어볶음, 오삼불고기가 11,000원이다. 럭셔리혼밥세트 메뉴 2인 메뉴랑 똑같은데 1,000원씩 더 받는다.

점심시간에 조금 서둘러야 웨이팅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12시전에 도착해야 그나마 자리를 잡을 수 있는데 12시 넘어서 가면 가게는 꽉 차있다. 식당이 좁은 편은 아니고 4인 테이블이 12개 정도 있다. 주문즉시 조리되므로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재미있는 것이 메뉴판이 천장에 붙어있다. 메뉴 보다가 목 꺽이는줄 알았다. 3면이 창으로 되어 있어서 마땅히 메뉴판을 걸만한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천장에 붙여놓았다고 한다.  

방문한 날은 무난한 김치찌개를 시켰다. 뚝배기 돼지김치찌개가 나오고 밑반찬으로 7찬정도가 나온다. 당연히 리필 가능하고 푸짐한 편이다.

매번 올 때마다 기본은 계란후라이가 셋팅 되어 있고 나물종류 2종류, 제육이나 생선이 나올 때도 있고 매번 고기반찬종류는 그때그때 다르다. 기본적으로 엄청 맛있다는 아니지만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는 것 같은 현지인 집밥맛집이다.

한쪽 구석에 필름카메라와 나무 스키같은 다양한 골동품이 자리 잡고 있고, 남자 사장님이 사진을 잘 찍고 “강릉시자율방재단”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하고 계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주방을 맡고 계신 여사장님 손맛이 소문이 나면서 출장뷔페까지 하게 됐고 식당은 서비스 차원에서 착한가격으로 운영하고 계신다. 

아쉬운 점은 주차장은 별도로 없어 주변 골목 빈자리에 주차해야 한다는 점과 점심시간 12시를 기점으로 조금 일찍 가거나 아예 12시 30분 이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얼마전 여사장님이 몸이 안좋아 며칠 문을 닫은 적이 있었다. 그날도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 걱정이 됐는데, 이런 착한가격맛집을 손님들이 꾸준히 기다리고 있다는 걸 기억해서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