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보쌈 맛집 – 더길순이보쌈

강릉 보쌈 – 더길순이보쌈 업종 변경 현재 갈비집 영업중.

김장하는 날 이거 안 먹으면 섭섭하지

김장하는 날 꼭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보쌈이라고 불리는 돼지고기 수육에 김장김치와 먹으면 그 맛의 궁합이 환상적이라 절대 빠지지 않는다. 김장하는 날 보쌈이 빠지면 왠지 섭섭하다. 돼지고기를 삶은 수육과 양념 속을 소금에 절인 배추잎 또는 겉절이에 싸먹는데 관건은 돼지고기의 삶는 정도와 김치 맛이 보쌈 맛을 결정짓는다. 둘 중 하나라도 밸런스가 틀어지면 맛이 없다. 하지만 김장하는 날 먹는 보쌈은 웬만하면 실패할 확률이 낮다. 

수육과 보쌈?

원래 ‘보쌈’은 절인 배추로 보쌈하듯 속을 감싸서 만드는 김치의 종류를 말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육과 함께 먹으면서 수육을 보쌈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아직도 수육과 보쌈은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전문 보쌈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수육은 냉면집, 막국수 집에서 먹을 것 같고, 보쌈은 족발 전문점에서 먹어야 하는 느낌이지만 어찌됐건 혼용되어 쓰인다. 

수육의 어원은 숙육이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ㄱ이 탈락되어 수육이 됐다. 보통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목살로 만든다. 사실 고기를 물에 삶기만 하면 되는 조리법이랄 것도 없는 아주 간단한 음식이다. 삶으면서 지방과 나트륨이 물로 빠져나가 기름기는 적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보쌈김치는?

그럼 원래 김치는 어떻게 됐을까? 진짜 보쌈인 김치는 ‘보쌈김치’라고 따로 이름을 붙여줬다. 시중의 보쌈집에서는 보쌈김치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매일같이 김치를 담그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노동력에 재료가격도 상승하고 있어서 최근 들어 점점 보쌈가격이 상승하는 느낌이다. 또, 김장은 무엇보다 배추와 무의 작황에 따라 그때그때 맛이 달라진다. 일부 배달 전문 야식집에서 취급하는 보쌈은 그냥 겉절이에 무채를 많이 넣은 김치속, 삶은 삼겹살, 배추, 상추, 깻잎등 쌈채소 정도에 비빔국수 정도를 추가해서 비싸게 파는 경우도 허다하다. 

삶은 고기 수육 부위도 중요하다. 주로 목살, 전지, 후지, 어깨, 등을 쓰는데 제일 무난한 것은 삼겹살을 쓰는 경우가 제일 많다. 그리고 고기질이 중요하지만 보쌈김치와 같이 곁들여 먹기 때문에 둘 중 하나라도 맛이 없으면 안 된다. 

더길순이보쌈

딸이 애기 때부터 다니던 ‘보보스 어린이집’이 아파트가 생기며 아파트 단지내 어린이집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이 어린이집에 딸을 보냈었다. 원래 어린이집 자리는 한 동안 비어있었는데 어느날 보쌈집이 하나 생겼다. 어린이집 자리에 보쌈집이라니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지만 우리 동네는 저녁에 마땅히 먹을 만한 식당들이 부족했던 차에 반가웠다.

실내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주차공간도 넓은 편은 아니지만, 5대 정도는 주차가능하다. 집앞이라 보통은 걸어서 간다. 오픈하고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보쌈 외길인생 25이라고 한다. 우리 동네에 맛 집이 생겨서 종종 방문하게 된다. 

더길순이 보쌈 메뉴는?

요즘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하는 식당들도 많은 편인데 이 집은 테이블마다 테블릿 메뉴판이 따로 마련되어 굉장히 편하게 주문할 수 있고 사용법도 아주 쉽다.

메뉴도 다양한 편이다. 홍어삼합 중간정도 삭힌 홍어와 수육, 묵은지와 보쌈김치가 나오는데 초보자도 먹을 수 있는 맛이란다. 홍어를 좋아하지 않아서 이 메뉴는 먹어 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인기 많은 메뉴로 굴보쌈이 있는데 국내산 돼지고기 수육과 당일 받은 싱싱한 통영 굴과 매콤한 무생채로 인기가 많고 먹고 나면 든든하다. 굴 제철에는 무조건 먹어야 한다.

그리고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보쌈둘셋, 보쌈셋넷이 있다. 제일 많이 나가고 제일 자주 시켜먹은 메뉴인데 직접 담근 매콤하고 칼칼한 정통 보쌈김치와 쌈채소가 골고루 나온다. 한마디로 맛있다. 단, 매운걸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보쌈김치가 살짝 매운편이다.  낚지볶음은 맛있다는 말만 들었는데 먹어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메뉴를 먹어본 바로는 기본 이상은 될 것 같다.

이외에 보쌈에 초당두부, 보쌈에 강원도 감자 메뉴도 있고, 사이드로 어묵탕도 있다. 보쌈으로 배가 안찰경우는  보쌈국수와 비빔밥도 있는데 길순이 보쌈국수는 제주도 돼지국수의 느낌이 강하고, 비빔밥은 옛날 철도시락에 비벼먹던 비빔밥의 맛이고 참기름향이 인상적이다. 그냥 맛있으니 무조건 드시는걸 추천한다.

처음 오픈할 때는 없었는데, 어느날 보니까 점심메뉴가 생겼다. 보쌈정식으로 1인 메뉴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아 보이는 수육과 적당한 보쌈김치, 쌈채소, 거기에 콩나물국까지 절대 적지 않은 양이다. 심지어 맛있고 든든하기까지 하다. 가끔 점심시간에 찾아서 먹게 된다.  이 메뉴도 역시 강력추천한다. 혼밥하는 분들은 꼭 방문해서 드셔보시라 추천한다.

집 앞이라 가끔씩 포장해서 먹는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재우고 늦은 저녁을 먹을 때가 가끔 있는데, 포장해서 집에서 소주랑 같이 먹는데 그 맛이 예술이다. 전화하고 10분 이내에 포장이 완료되어 그냥 들고 오면 바로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아이는 재우고 와이프랑 둘이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고 소주 한잔 곁들이기 정말 좋은 메뉴다. 보통 보쌈둘셋 메뉴를 포장해서 먹는다. 

강릉에서 그동안 좋아하는 보쌈집은 포남동에 위치한 허성준 보쌈을 종종 방문했었다. 이집도 소문난 맛집이라 늘 전화로 사전예약을 해야 그나마 가서 먹을 수 있는 보쌈 맛 집이기도 한데, 갈 때마다 사람들이 많아서 어떤 날은 조금 늦게 방문하면 재료소진으로 먹지 못하고 오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집앞에 보쌈 맛집이 생겨 즐겁니다.

솔직 후기로 치자면 고기는 길순이 보쌈이 더 맛있고, 겉저리나 김치는 허성준이 내 입맛에 조금 더 맞는 편이다. 더길순이 보쌈은 겉저리나 김치가 살짝 매운감이 있어 분명 호불호가 나뉠텐데, 매운 김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만족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다. 내 입맛에는 김치는 허성준, 보쌈은 더길순이 반반 섞으면 최고의 보쌈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욕심이겠다.  

송정동에 맛집이 많지 않아서 더 없이 반가운 집이며 무엇보다 주인과 종업원들이 너무 친절하다. 늘 밝은 미소로 맞이하는 더 길순이보쌈 강력추천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 보시라!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보쌈을 맛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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