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은 영계에다가 찹쌀, 인삼, 대추, 밤, 황기 등을 넣어 푹 고아서 만든 닭요리로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복날에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다. 삼계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삼이 들어가지 않으면 삼계탕이 아니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끊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고칼로리, 고지방, 고단백 음식으로 열량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삼계탕 한 그릇이 밥 세 공기정도 된다고 한다. 강릉에서 제일 유명한 삼계탕 집은 중앙동에 위치한 ‘백제삼계탕’이다. 그런데 복날을 기점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손님이 넘치는 곳이다. 그래서 찾고 찾은 나만의 삼계탕 맛집은 대구머리찜으로 유명한 성산에 위치한 “오남이네” 삼계탕을 즐겨 찾는다.
삼계탕 역사는?
삼계탕은 의외로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과거 조선시대에 복날이 오면 양반들은 소고기를 넣은 육개장을 먹었다고 하고, 서민은 개고기를 넣은 개장국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삼계탕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인삼을 넣어 먹었던 역사가 짧은 것이지 이미 삼국시대부터 먹었던 닭백숙이 있었다. 여기에 인삼을 넣기 시작한건 일제강점기 부유층이 백숙이나 닭국물에 인삼가루를 넣어서 만든 것이 그 시초였다. 당시만 해도 닭백숙의 조금 독특한 레시피정도 였다면 한국전쟁이후 삼계탕이란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강릉 성산 오남이네
강릉 성산은 대구머리찜이 유명한 곳이다. 대구는 주문진에서 많이 잡히며 겨울에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졌다. 강릉 대구머리찜의 특징은 대구머리와 콩나물, 감자, 두부, 콩나물, 표고버섯, 미더덕, 고춧가루의 맛이 한군데 어우러진 음식으로 강릉 성산 먹거리촌의 많은 식당에서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편이다.
오남이네는 성산초등학교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우측편에 위치해 있다. 주차시설은 마당에 3대밖에 주차할 수 없어 주변에 주차를 하고 오는 것이 편하다.
이집의 대표메뉴는 대구머리찜과 대가찜이 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대구머리찜이 일반적인 메뉴라면 대가찜은 대구머리찜에 가오리를 넣어서 만든 퓨전대구머리찜이라고 볼 수 있고,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 처음 방문했을때는 대구머리찜을 먹기위해 방문했다.
식당 내부의 깔끔함과 정갈한 밑반찬에 반해서 자주 찾게 됐다. 몇 번 믿음이 가는 음식맛에 방문했다가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주문했던 메뉴가 바로 삼계탕이었다.
오남이네 삼계탕
오남이네 삼계탕의 특징은 일반적인 삼계탕집이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것을 다 때려 넣어서 만드는 반면 밑반찬처럼 정갈하게 딱 필요한 만큼만 넣어서 만든 삼계탕이었고, 시중의 삼계탕 가격이 15000원정도일 때 10000원~11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실제로 잡내가 일절 없고, 인삼과 대추, 밤이 전부고 깔끔함은 야채들이 딱 필요한 만큼만 들어가 있어 야채죽과 닭죽을 합쳐 놓은 형태로 너무 깔끔한 편이다.
밑반찬중에 가장 좋아하는 밑반찬은 흑임자소스 샐러드가 예술이다. 보통 이 곳에 오면 흑임자소스 샐러드를 몇 차례 추가해서 먹는 편이고, 밑반찬은 절대 재사용하지 않고 친정엄마표 식재료를 믿음이 가는 편이고 아주 정갈하고 너무 맛있다.
리필은 셀프로 가능한 편이다. 그리고 대구머리찜이나 대가찜을 시키면 반드시 따라 오는 메뉴가 계란찜 또한 정말 예술이다. 아이와 함께 오면 기본 계란찜은 두 개를 시켜서 먹을 정도로 정말 맛있고,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계란찜 레시피는 정말 궁금할 정도다.
당연히 맛도 좋지만 양도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정도로 딱 좋다. 가격은 처음보다 3000원정도 인상된 가격인 2024년 7월 기준 14000원이다. 전반적인 식자재 가격이 인상된 것을 감안하고 다른 삼계탕집 가격에 비해도 저렴한 편이다.
가끔 숨겨진 맛집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나만 알고 싶어하는 맛집이 있기 마련인데 이 ‘오남이네’가 바로 그런 식당이다.
이곳을 방문할 때는 보통 출발 전에 미리 예약을 추천한다. 삼계탕이나 다른 음식을 미리 조리해 놓으면 도착하자마자 웨이팅 없이 바로 식사가 가능하다.
강릉에 숨은 삼계탕 맛집 친구지인에게만 슬그머니 찾아가는 곳이 바로 오남이네 삼계탕이다. 솔직히 사장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곳 삼계탕은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