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중앙시장 알탕 맛집 : 해성집

명태는 못 먹는 부위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된다. 강산에는 명태와 관련된 노래까지 발표할 정도였다. 명태를 부르는 이름도 참 다양하고 건조방식에 따라 요리에 따라 명태 부산물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정말 많다. 내장은 청란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겨울에 잡아 얼린 동태, 봄에 잡히는 춘대, 가을에 잡는 추태, 냉동 안 된 생태, 내장을 꺼내고 말린 북어, 반쯤 말려 양념을 곁들인 코다리, 얼었다 녹았다 말린 황태, 흑태, 먹태, 바람태, 애태, 왜태, 꺽태, 난태, 낚시태, 망태, 원양태, 애기태, 어린 명태를 말린 노가리 앵치 등등 정말 그 이름도 많지만 요리법도 다양하고 많다. 그중에 명태알과 이리로 만든 음식 알탕에 대해 알아보자. 강릉 중앙시장 알탕 맛집 해성집을 방문했다. 참, 그전에 헷갈리는 용어도 정리해 본다.

곤지라고 불리는 부위가 있다. 곤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고지가 원래 표준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고지와 곤이는 완전히 다른 명태 부위를 얘기한다. 곤지는 명태 뱃속에 들어 있는 이리, 알, 내장을 통틀어 싸잡아서 얘기할 때 곤지라고 한다. 곤지라는 용어는 명태한테만 쓴다. 명태는 제물로 신성함을 갖고 있다고 해서 유일하게 명태한테만 쓴다. 

곤이는 명태뿐만 아니라 모든 생선의 알집을 곤이하고 한다. 한자로 “곤”자가 후손이 될 물고기 새끼 알집이다. 명란은 명태의 알, 곤이의 범주에 들어가는 부위다. 알탕을 먹다보면 명란 명태알이 들어가 있고 뽀얀 우유빛 꼬불꼬불 뇌의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고 호두처럼 보이는 부위가 있다. 이게 바로 곤이인데 이게 순 우리말로 이리라고 한다. 이리는 꼬불꼬불하고 하얀 내장은 수컷의 정자 주머니인 이리다. 

알탕은 매운탕하고 비슷하지만 주재료가 생선이 아니라 알이라는데 차이가 있다. 보통 명태의 알 명란을 주로 쓰며 명태 정소인 이리 역시 주재료다. 해산물을 강조하기 위해 홍합이나 조개로 시원한 맛을 내거나 새우를 넣는 경우도 있고, 미나리와 콩나물, 무는 기본적으로 들어가서 탕의 국물 맛을 내는데 쓰인다. 

알탕은 알을 주 재료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격이 조금 나간다. 생선 매운탕의 경우 뼈, 지느러미, 생선 머리 등 먹지 못하는 부위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생선살과 뼈를 발려내면 실질적으로 먹을게 그리 많지 않은 반면 알탕은 부재로인 채소를 빼더라도 나머지 건더기가 전부 다 먹을 수 있어 매운탕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많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재래시장이라고 불리던 곳이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고 리모델리도 하고 낡고 오래된 재래시장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작했다.

강릉에서 제일 큰 중앙시장 역시 이제는 많은 관광객들이 꼭 찾는 핫플레이스가 될 정도로 많이들 찾는 명소이자 맛집들이 많은 곳이다. 주말에는 주차는 물론이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월하거리 주변에는 정말 많은 맛집과 이색적인 장소가 됐고 공연은 물론이고 다양한 공연과 행사들이 열리는 곳이 됐다.

강릉 중앙시장 건물 2층에는 해성집이라는 알탕과 삼숙이탕집이 하나 있다. 원래는 해성횟집이었는데 회는 더 이상 하지 않아서 해성집이라 간판을 바꾸고 메뉴 딱 2개로 정리했다.

중앙시장 상가내 2층에는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있는데 요즘은 경기가 어려운지 몇 몇 집은 공실로 비어있는 곳도 있지만 이 집은 늘 한자리에서 오랜세월 영업을 하고 있다.

백종원의 3대 천왕부터 생생정보통 외 다수의 TV프로그램에 소개된 집이다. KBS, MBS, SBS에서 정말 많이 소개된 집으로 이 정도면 맛은 이미 보장이 된 곳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예전부터 먹어봐도 맛은 믿음이 간다. 블루리본은 매년 받고있다. 메뉴는 알탕과 삼숙이탕 밖에 없다.

알탕과 삼숙이탕 두 개가 전부다. 삼숙이는 국내산이고 알탕의 주재료 곤이는 러시아산과 알은 원양산을 쓰고 있다. 이 해성집은 언제부터 영업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알탕을 좋아할 나이부터 늘 있었다.

기본적으로 삼숙이탕은 맛은 참 좋은데 그 삼숙이 생선가시 때문에 번잡하다. 정말 가시만 해결된다면 삼숙이탕은 자주 먹을텐데 가시 발려내는게 일이다. 그래서 늘 해성집에가면 알탕을 시키는 편이다. 그냥 뭘 발려낼 것도 없고 그냥 입에 모조리 넣고 씹기만 하면 되니까 영양에도 좋고 맛도 좋고 정말 먹기 편한 음식이다. 

기본 밑반찬도 정갈하고 오래된 노포의 노하우가 그대로 밑반찬에 녹아있다. 식혜와 김치, 고추장아치, 명태조림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묵은지 딸랑무 총각김치가 있다. 존재감이 가장 확실한건 묵은지 총각김치인데 그냥은 먹기에는 부담되지만 알탕과 함께 먹는 맛은 묘한 중독성을 지닌다.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메인메뉴 알탕의 양이 살짝 줄었다. 예전에 알탕을 시키면 알과 이리가 산더미처럼 수북하게 쌓여있어 다 먹지 못하고 늘 남겼는데 이번에 방문 했을 때는 재료 가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기존보다 양이 살짝 줄었다.

사실 지금의 이정도로 충분히 많은 편이다. 늘 너무 많아서 남길 때 살짝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이 정도로는 충분히 포만감도 있고 싹 비울수 있어 미안한 마음도 없으니 딱 좋다.

국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다. 해장용으로도 역시 최고다. 가끔 방문해 보면 해장하러 왔다 반주나 해장술을 곁들여 먹는 테이블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술을 부르는 맛이다. 얼큰하고 맛있고 건강에도 좋고 알탕을 먹고 싶으면 무조건 해성집을 찾는다.

언제부턴가 강릉 중앙시장이 관광객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된 이후 주차하기 쉽지 않아 자주 방문하지 못했는데 평일 한가한 점심시간 갑자기 알탕이나 삼숙이탕이 생각나면 꼭 방문하는 집이 바로 해성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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