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추어탕 맛집 : 자연추어탕

보신용 음식 중에 많이 먹는 것이 추어탕이다.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서 미꾸라지 잡아서 추어탕을 늘 먹어왔었다. 강릉에 좋아하는 추어탕집들이 몇 곳 있다. 회사근처에서 점심메뉴로 추어탕이 땡기는 날이 있을 때 자주 들르는 곳이 초당에 있는 ‘송죽원’,‘수리골 추어탕’을 즐겨찾는다. 그리고 소개할 포남시장 인근에 위치한 ‘자연추어탕’을 종종 찾는다. 약간 거리가 있지만 강릉 영진에 위치한 ‘홍질목’이라는 곳도 매우 좋아한다. 각 집마다 특장점이 있는데 최근 강릉 추어탕 추천 맛집 중에 자연추어탕 방문했다. 

보통 ‘추탕’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조리서에는 추어탕이라는 명칭은 없다. 대신 ‘추두부탕’이라는 명칭으로 기록되어 있다. 미꾸라지를 넣어 끊이는 국물요리를 추어탕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가을에 가장 맛있기 때문에 가을에 제맛이라고 한다. 유래는 벼농사가 끝나고 물을 빼는 과정에서 잡히는 미꾸라지를 끊여 먹었던 것에서 유래해 가을에 먹었다는 속설도 있다. 엄밀히 말하면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다. 

각 지역마다 추어탕을 끊이는 방법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꾸라지는 소금으로 해감한 후에 요리한다. 예전에는 미꾸라지를 통으로 넣고 양념과 채소를 넣어 끊이는 통추어탕을 많이 먹었지만 통 미꾸라지가 그대로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요즘은 미꾸라지를 대부분 갈아서 넣는다. 미꾸라지를 삶아 육수를 내고 삶은 미꾸라지는 건져서 뼈째 갈아 넣는다. 보통 들깨가루가 들어가면 국물이 걸쭉해지고, 우거지나 배춧잎을 쓰는 경우도 있고 산초가루나 초피 가루를 넣어서 상큼 매캐한 맛을 내는 경우도 있다. 

장은 간장, 고추장 또는 된장, 후춧가루로 간을 해 배추 데친 것과 갓, 파를 넣고 다시 푹 끊여내고 여기에 수제비를 넣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방문했다. 회사에서 가까워 점심시간에 가끔씩 들르는 집이고 이 집만의 특징이라면 밥을 늘 돌솥밥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딱 두 가지다.

추어탕과 곤드레돌솥밥이 전부인데 점심시간에 가면 자리가 없다. 예약도 많은 편이고 12시에 넘어서 방문하면 자리 없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늦어도 11시50분에는 방문해야 하고 12시 30분 이후에 들러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추어탕을 주문하면 조리시간이 15분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식사예약은 3인분부터 가능하다. 아쉽게도 혼밥은 안 된다.  두 명이 방문해도 사전예약이 안되어 조리시간을 포함 거의 20분이상이 되어야 밥을 먹을 수 있다. 노부부 두 분이 조리와 서빙을 하고 있는데 친절한 편이다. 

돌솥밥은 밥이 나오면 바로 밥공기에 덜어 놓고 물을 부어놓으면 식사 후에 누룽지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돌솥밥 만의 신선함과 맛이 있다.

추어탕은 이미 조리가 어느 정도 되어 나오는 편이라 부추와 들깨가루가 뿌려져 있어 팔팔팔 더 끓여주면 된다. 이때 취향껏 잘게 썰어놓은 고추와 다진마늘이 있는데 각자 넣어먹어도 좋고, 끓일 때 한꺼번에 넣어먹어도 좋다.

한 5분정도 더 끓여주면 먹기에 딱 좋은 정도가 되는데 우선 수제비부터 건져먹고 돌솥밥 덜어놓은 밥을 그릇에 적당량 덜어서 후추나 산초를 팍팍 뿌리고 잘 말어 먹으면 된다. 

추어탕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중에 하나다. 비린내 때문에 못 먹거나 안 먹는 사람이 은근히 있는 편인데 이집은 비린내 자체가 없다. 또 어떤 집은 민물 비린내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각종 비린내를 어떻게 잡는지가 관건이다. 강릉 자연추어탕의 경우는 첫맛은 구수하고 시원하다. 끓이면 끓일수록 더욱 얼큰해져 처음 반 그릇 잘 말아먹고, 두 번째 국을 덜어 밥을 말 때쯤이면 더욱 깊고 걸쭉하고 얼큰한 맛이 우러난다. 

보통 추어탕은 추어탕 메뉴 하나만 하는 곳이 많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추어탕 하나만 제대로 취급하는 전문 식당이다. 추어탕 집마다 그 집만의 비결이 있는데 간혹 어떤 집들은 고등어통조림으로 육수를 내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서 맛을 내기도 한다. 그래서 특유의 향 때문에 한 입조차 먹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또 각 지역마다 조리법이 다양하니 다양한 추어탕을 맛 볼 수 있는데 강릉에는 이름난 추어탕집들이 몇 군데 있다. 

손님이 많은 곳은 하나같이 맛을 보장하는 곳이다. 강릉 추어탕 특히 자연 추어탕 단골들이 많다는 얘기는 그만큼 맛을 보장한다는 얘기고 실제로 돌솥밥과 말아먹는 추어탕 먹고 나면 정말 든든하다. 거기에 누룽지까지 먹고 나면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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