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타코 맛집 : ‘엘 노아’ 멕시코 식당

멕시코 요리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는 아니다. 가장 유명한건 과자로 알고 있는 나쵸가 그나마 극장이나 스낵으로 맛 볼 수 있는 정도고 브리또는 각종 커피체인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긴 하지만 정통 멕시코 음식은 아니다. 멕시코 음식 중에 타코, 퀘사디아, 화지타, 과카몰리 나쵸 같은 걸 강릉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강릉 초당동에 있다. 엘 노아(El Noah)라는 식당을 방문했다.

스페니시 멕시코 음식점이 초당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해서 멕시코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 방문했다. 그런데 사장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전통 멕시코 요리는 아니고 퓨전화된 멕시코 요리다. 미국으로 이민 온 멕시코 사람들이 멕시칸 음식을 발전시킨 멕시코메리카 음식이다. 정통 멕시코 음식보다 치즈나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쓰인 멕시코음식이 미국 현지화 된 맛에 조금 더 가깝다.  “Hola! Gracias!” 올라 그라시아스!

정통 멕시코 하면 향 자체도 강하고 재료도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에 사실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집은 미국화 된 멕시코 음식이 한 번 더 퓨전되면서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게 변형된 음식이라고 보면 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엔틱한 멕시코식당에 와 있는 듯 최대한 멕시코풍의 악세사리들이 놓여 있고 멕시코분위기가 나는데 영화에서 보는 멕시코 느낌은 아니다. 가게는 작지도 크지도 않고 적당하다. 

이집은 오픈 주방이다. 사실 이런 오픈주방이 매력적이다 조리하는 모습을 바로바로 볼 수 있어 좋다. 

메뉴부터 살펴봤는데 솔직히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다보니 한참을 고민하고 주문을 했다. 어떤 음식인지 배경지식이 거의 없이 찾은 곳이라 주문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식당을 방문하기 전에 충분히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알아보고 왔더라면 훨씬 더 맛있게 먹었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우선 치킨 퀘사디아를 하나 시켰고, 화이타는 돼지고기 화이타를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타코를 안먹고 갈 수 없어서 타코를 하나 시켰는데 앞에서 치킨, 돼지고기를 시킨관계로 새우 타코를 주문했다. 

토르띠야, 고기, 치즈 등이 들어간 것이 타코와 비슷하지만 퀘사디아는 다른 요리다. 구운 또르띠야에 토마토소스, 닭안심살 또는 새우, 양배추, 모짜렐라 치즈로 속을 채워 한번 더 구워낸 요리다.

일반적으로 퀘사디아는 얇게 굽거나 튀기는 반면 이곳 엘노아 퀘사디아는 속을 가득 채워 아주 두툼하게 구어 낸다. 피자처럼 손으로 집어 먹거나 칼로 썰어서 먹으면 된다. 이런 퀘사디아는 미국 텍사스식 퀘사디아라고 한다. 텍사스 주는 멕시코와 국경이 접해있어 멕시칸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피자나 햄버거 대신 멕시칸음식을 많이 먹으며 가장 미국식 멕시칸 음식이 발달한 곳이다.  

퀘사디아 지금까지 알고 있는 퀘사디아랑 사이즈가 다르다. 두께가 몇 배나 더 두껍다. 원래 텍사스 식은 이렇게 두껍다고 한다. 치킨 퀘사디아를 주문했다. 안에 닭가슴살이 두툼하게 들어가 있는데 생각보다 퍽퍽한 닭가슴살이 아닌 시즈닝을 엄청 잘해서 적당히 잘 구어낸 닭가슴살이 먹기 딱 좋은 수준으로 구워졌다.

닭가슴살과 양배추, 모짤레라 치즈로 속을 가득 채워 한 번 더 구워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고 차를 가져간 관계로 퀘사디아에 맥주를 못 먹은 것이 안타깝다.  퀘사디아 감칠맛이 너무 좋다. 치맥 치킨에 맥주, 피맥 피자에 맥주를 먹는 사람도 있는데 퀘사디아에 맥주도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 

살사소스와 샤워크림에 콕콕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또르띠야 위에 올리브오일로 구워낸 버섯, 그린빈, 양파, 파프리카, 양배추, 파인애플, 할라피뇨등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고 살사소스, 샤워크림과 함께 돌돌 말아 먹는 요리로 원래는 소고기만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닭고기, 돼지고기, 새우, 야채 등을 따로 섞어서 싸먹는 메뉴다. 양파와 파프리카를 같이 넣어 볶는 게 일반적이다. 

멕시코 요리에서 이 또르띠아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채소와 고기의 조합 그리고 소스의 조합이 핵심이다. 또르띠아에 싸서 먹는 음식을 통칭으로 타코라고 부른다. 화지타 같은 경우는 채소를 한 번 더 볶아서 먹기 쉽게 여러 가지 토핑을 추가해 쌈 싸듯 싸서 먹는 메뉴가 화지타다. 

돼지고기 화지타를 시켰는데 돼지불백을 또르띠야에 싸먹는 느낌이고 위에 고수가 올려 져 있는데 고수의 향이 싫거나 안 좋아 하는 경우는 빼고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고수를 넣고 먹었는데 역시 고수는 쉽지 않다. 하지만 구운 채소와 다양한 소스를 찍어 먹으면 이국적인 맛으로 훌륭한데 아쉬웠던 것은 나중에 듣기에 소고기가 맛있다는 평이 있었다.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소고기 화지타를 시켜 먹어봐야겠다.  

토르띠야라고 불리는 옥수수나 밀가루를 반죽해서 구워 만든 얇은 무발효빵에 고기, 해물, 채소, 치즈 같은 것들을 얹어서 살사소스를 넣어서 싸먹는 요리, 쉽게 말해서 중남미식 쌈이다. 멕시코사람들의 대표 요리이자 부리또와 함께 현대 미국인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작은 토르띠야를 보쌈처럼 먹으면 타코, 대형 밀가루 토르띠야에 만두나 월남쌈처럼 말아서 먹으면 부리또가 된다. 멕시코에서는 일반적인 식사로 먹는 음식이다. 

화이타는 구운 야채와 고기를 조리해 취향에 맞게 직접 싸서 먹는 요리인 반면, 타코는 구운고기와 굽지 않은 채소들이 알맞게 들어있어서 바로 먹기만 하면 된다. 

새우 타코를 주문했다. 멕시코에서는 타코에 돼지내장부터 아주 다양한 고기를 넣어서 먹는다고 한다. 또 타코에 못 싸 먹을 게 없다고 말 할 정도로 멕시코 사람들의 타코 사랑은 대단하다고 알려졌다. 멕시코의 주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또르띠아에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서 먹는데 이 가게는 마치 미국에서 먹는 미국화 된 타코의 느낌이 강하다. 타코는 치즈가 위에 올라가고 두툼한 새우가 들어가 있고 살사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쌈을 싸듯 싸서 한입 가득 오물오물 씹으면 채소의 향과 고기의 맛이 어우러지면서 입안이 행복해 진다. 

할라피뇨, 토마토, 파인애플 그리고 구운 채소가 있다. 또르띠아에 싸서 먹으면 되고 소스들이 굉장히 맛있다. 살사 소스, 샤워크림이 아주 새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구절판, 베트남으로 따지면 월남쌈 이런 느낌이다. 드레싱을 너무 과하게 하지 않고 최소화했는데 맛도 있지만 건강 때문에 샐러드를 많이 먹는 편인데 먹고 나면 비타민을 골고루 흡수한 느낌이다. 

요즘은 전세계 다양한 음식들을 지역에서도 쉽게 만날수 있다. 강릉 초당동에 위치한 스페인, 멕시코 식당 엘 노아(El Noah)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닌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맛을 느끼고 싶고, 외국여행에서 만났던 그 맛이 그립다면 이 멕시코 음식점을 꼭 방문해 보라. 눈을 감고 먹다보면 마치 멕시코에 와 있는 느낌까지 받을수 있다. 이왕이면 데킬라도 한 잔 하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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