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현지인 맛집 : 백반, 제육 생선 쌈밥

회사에서 점심, 저녁을 시켜먹거나 가까운 식당에 가서 밥을 먹다보면 집밥이 그리울 때가 참 많다. 이럴 때 가장 먼저 고르게 되는 것이 가정식 백반이란 메뉴다. 집에서 먹을 법한 밥과 두세 종류의 제철 나물과 김치, 국과 찌개, 구이류 등이 올라오는 가정식 백반 한 상이다. 강릉 쌈밥 맛집 임당식당을 방문했다. 

확실히 나이 들면서 집밥 가정식 백반 이런 것이 좋아진다. 예전에는 이왕이면 양식류나 중식류 나가서 사먹는 음식이니 집에서 쉽게 못 먹는 음식을 찾게 마련인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자주 먹다보면 늘 점심시간만 되면 동료들과 메뉴 걱정을 많이 한다. 이럴 때 결단을 내려주는 회사동료가 있다면 참 좋은데 사람의 입맛이란 제각각 날씨에 따라 기분에 따라 먹고 싶은 음식은 제각각이다. 의견통일이 쉽지 않을 때 제일 쉽게 외치는 것이 백반이나 먹으러 갑시다. 열이면 한두번 빼고 그래 가자! 로 의견이 좁혀진다. 

요즘은 단짠단짠 향신료 강한 음식들이 너무 많고 자극적인 맛들이 넘쳐난다. 강한 외식 요리와 대비되는 것이 바로 가정식백반이다. 조리가 간편한 인스턴트식품이나 외식 소비의 비율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 외식할 때 맛이 자극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소박한 맛의 가정식 요리, 백반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강릉 현지인 가정식백반 맛집 임당식당

사실 여기는 어릴 때부터 살던 본가 바로 옆집이다. 어릴 때부터 지켜봤던 식당이다. 정확하게 언제 문을 연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2000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집 바로 옆이라 이곳에서 가정식 백반을 먹을 일은 거의 없었고 손님이 오거나 회식때 가끔씩 방문했었다. 그때는 주로 생선쌈밥이나 제육쌈밥을 먹었다. 그리고 모임 회식이 있을 때 삼겹살을 가끔씩 먹었다. 

사실 이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현지인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강릉 문화의 거리 말글터문고 노스페이스 옆골목으로 들어가면 임당상가아파트가 있는데 그 아파트 옆길로 들어서면 간판이 보인다. 조금 외진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주변을 잘 살펴봐야 한다. 임당상가아파트 뒷편을 잘 살피면 보인다.

이집의 최고의 장점은 가격이 정말 착하다. “착한가격 모범업소” 인증 마크도 있듯이 백반이 6000원이다. 청국장, 된장찌개, 김치찌개는 7000원이다. 어떤 메뉴를 시켜도 기본이상은 보장하는 맛이다. 백반을 주로 시켜먹는데 기본에 충실한 밑반찬들이 나오고 그때그때 국과 찌개는 달라진다. 

이날은 황태국에 생선조림과 밑반찬이 7종류가 나왔는데 모든 백반집들이 그렇듯이 매일매일 메뉴는 달라진다. 밑반찬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한 간에 뭘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황태국은 파와 콩나물이 적당히 들어가 고소한듯 시원하며 들깨맛도 살짝 느껴지는 정말 집에서 엄마가 끊여주는 맛이었다.

고등어조림도 역시 맛있고 모든 반찬은 더 달라고 하면 추가로 더 주는 인심 넉넉한 집이다. 기본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친절한 편이다. 그리고 이집은 단점이 있다면 점심시간 12시에 맞춰가면 절대로 자리가 없다. 늦어도 11시30분에 가게에 방문해야 그나마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을수 있다. 아니면 아예 1시 이후 점심시간을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집이 가격도 저렴하고 맛집으로 소문이 나다보니 인근에 몇몇 회사에서 아예 직원들 장부를 만들어 놓고 월식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안쪽에 빈자리가 많이 있지만 월식하는 직장인들 자리가 이미 예약이 된 상태이고 조금만 늦게 가면 한참을 기다리거나 자리가 없다.

강릉 현지인 생선-제육 쌈밥 맛집 임당식당

가정식백반외 추천 메뉴는 제육쌈박, 생선쌈밥이다. 제육쌈밥을 주로 많이들 시켜먹는 편이다. 이집은 그 흔한 네이버검색으로도 찾을수 없다. 아예 네이버이런 포털사이트에 등록을 해놓지 않았다. 그래서 아는 사람만 갈 수 있는 곳인데 어디서 소문을 듣고 왔는지 외지인 젊은 관광객들이 와서 제육쌈밥을 그렇게 많이들 시켜 먹는 편이다.

제육쌈밥이나 생선쌈밥을 주문할 때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점심시간에 물려 있는 경우는 15분~20분정도 소요된다. 생선은 거의 20분정도 잡고 기다려야한다. 미리 예약을 받아서 먹으면 좋겠지만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전화예약이 가능하지만 점심시간에 너무 바쁜관계로 전화예약을 받지 않는다.

제육쌈밥도 맛있지만 방문한 이날은 생선쌈밥이 더 땡기는 관계로 생선쌈밥을 주문했다. “오오~저 노릇노릇한 생선의 자태를 보라!” 적당하게 잘 굽는게 생선쌈밥의 관건이다. 오래 식당을 운영하신 분들이라 굽기는 아주 제격이다. 그리고 쌈도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주는 편이다. 쌈도 당연히 다 먹고 더 달라고하면 넉넉하게 더주는 인심을 확인할 수 있다.

생선에 간이 되어 짭조름하지만 개인적으로 된장을 살짝 넣어서 먹는 것은 선호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감자밥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에 감자밥까지 바란다면 욕심이겠다.

생선쌈밥 먹으러 갔을때 밑반찬이다. 두부면 총각김치며 콩나물이 예술이다. 주변에 입맛까다로운 직장인들이 이집에 월식을 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 충분히 검증은 끝났다는 얘기고 매일매일 다른 밑반찬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기본적인 손맛이 좋은 사장님 덕분에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그외 알아두면 좋은 정보

참고로 점심시간에는 연세많으신 어르신들이 이 곳에서 늦게 점심을 드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르신들의 입맛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계모임에서도 이 장소는 빠지지 않고 즐겨찾는 곳이다. 그리고 저녁시간에는 쌈밥과 삼겹살이 주메뉴로 삼겹살 손님들이 많은편이다.

삼겹살도 진짜 맛있는데 단점이 하나 있다. 환기가 잘 안되는 편이라 먹고 나면 온몸에 삼겹살 냄새가 진동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삼겹살 입맛 까다로운 친구 몇을 데리고 간적이 있는데 다들 흡족해 하는 맛이다. 무엇보다 쌈을 절대 아끼는 않고 늘 신선한 쌈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좋다.

오징어 볶음이나 홍어수육, 삼합도 메뉴판에 있지만 먹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데 분명 맛있을 확율이 높다. 삼계탕과 메기매운탕도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주차가 문제인데 인근에 유료주차장이 많은 편인데 현지인이라면 뒷골목에 주차공간이 살짝 있긴 하지만 점심시간이라 주차가 매우 어렵다. 이왕이면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길 권한다. 그래도 난 어떻게해서든 주차비를 아껴야겠다는 분들은 중앙동사무소 주차장이나 뒷쪽에 공용주차장이 있기는 하다. 11시~11시30분에 무조건 가야 한다는 전제하에 공용주차장도 노려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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