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과일 보관법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농업도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IC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팜 등 다양한 형태의 농사기법으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과일을 맛볼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요즘은 제철 과일이란 말이 사라졌다. 물론 수입 과일도 늘어 제철 과일이란 말은 의미가 없어졌다. 그럼에도 옛날부터 제철 음식은 보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제철에 나는 과일 또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맛도 뛰어나지만 영양소도 풍부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런데 겨울 과일 보관법은 간단할 것 같지만 꼼꼼히 알아봐야하는 부분도 있다. 

제철 겨울 과일 귤, 한라봉, 유자, 홍시가 있다. 이 중 귤, 한라봉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90%이상 생산되고 있고, 다량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줘 겨울철 대표 과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귤을 박스째 사서 먹다보면 가끔 귤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있어 곰팡이 핀 부분만 도려내고 그냥 먹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직하지 않다. 보통 박스 안에서 귤이 서로 맞물린 채로 닿아서 쉽게 무르거나 통풍이 안 되서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다. 

귤껍질에 핀 곰팡이가 작아서 도려내거나 씻어서 먹어도 될 것 같은데 귤처럼 무른 과일은 이미 곰팡이가 내부까지 침투해 있을 수 있다. 이 말은 눈에 보이는 부분만 보고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특히 귤에 핀 곰팡이는 두드러기, 발진, 알레르기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곰팡이 포자가 실내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 건강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곰팡이가 발생한 귤은 바로 버리고 주변에 함께 보관한 귤은 아주 깨끗하게 세척해서 먹어야 한다.

귤은 저장 온도가 높아질수록 과일의 호흡량이 커져 저장성이 나쁘다. 습도가 낮을 경우 수분 손실이 일어나 신선도가 감소할 수 있어서 귤은 섭씨 3~4℃, 습도 85~90%로 유지한 겨울철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혹시 곰팡이가 걱정된다면 베이킹소다, 소금, 식초 등으로 깨끗하게 세척 후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통 가을에 수확하는 감으로 알고 있는데 겨울 제철 과일 중 홍시를 꼽기도 한다. 대봉감이라고 불리는 홍시는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수확한다.  수확할 때는 단단하고 떫은맛이 강해서 바로 먹을 수 없다. 그래서 후숙이 필요한데 대략 1~2주간를 거치면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홍시가 된다.

대봉 홍시는 쫀득함이 일반 홍시와는 또 달라서 겨울철에 많이 먹는다. 예전에는 대봉감을 따서 장독 안에 짚을 깔고 익혀서, 겨울 내 간식으로 먹기도 했다. 

홍시처럼 늦가을에 수확하는 참다래도 대표적인 후숙 과일이다. 참다래도 수확 직후에는 딱딱하고 신맛 때문에 바로 먹지 않고 후숙을 시켜서 말랑말랑하고 당도를 높여 먹는 과일이다.

후숙이 필요한 과일을 좀 더 빨리 먹기 위한 신속 후숙법도 있다. 홍시나 참다래처럼 후숙이 필요한 과일을 에틸렌 생성이 많은 사과나 바나나와 함께 보관하면 후숙을 좀 더 빨리 진행 시킬 수 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을 후숙할 경우 과일의 노화를 촉진시켜 쉽게 부패할 수 있다. 후숙한 과일을 좀 더 신선하게 먹기 위해서는 보관이 중요하다. 후숙한 키위는 냉장실에 보관하면 숙성 속도를 늦춰 오래 보관할 수 있고, 홍시가 된 감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하나씩 비닐랩으로 싸거나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실에 보관하면 더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딸기는 원래 5~6월이 제철이었는데 요즘은 비밀하우스 농법이 보급되면서 추운 겨울에도 싱싱한 딸기를 맛 볼 수 있다. 딸기도 보관하다보면 쉽게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잘 발생하는데 딸기는 다른 과일에 비해 습도에 약해 물이 닿으면 금방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밀폐 용기에 수분 흡수가 잘되는 키친타월을 깔고, 씻지 않은 딸기를 서로 겹치지 않게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 딸기 꼭지는 먹기 직전 세척 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다만, 딸기를 장기간 보관 시에는 세척 후 수분을 충분히 제거하고 꼭지를 따서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보관 하면 좀 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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