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논 펄프로(DENON PeaL PRO) 사용후기

최근 무선이어폰 시장은 경쟁이 엄청 치열하다. 이런 와중에 누라폰(Nuraphone)의 기술력을 확보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데논 펄프로(Denon Perl PRO)라는 무선이어폰을 출시했다. 호주의 누라폰을 인수합병한 데논은 기존의 누라폰의 단점을 상당히 보완했다. 소개할 제품은 데논 펄프로(Denon PerL PRO) 이어폰이다.

작고 깔끔하게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박스 앞뒷면과 측면에는 다양한 제품 정보가 빼곡하게 적혀있다. 박스나 전체적인 느낌은 굉장히 알차고 고급스럽게 잘 빠졌다. 눈에 띄는 것이 멀티 사이즈의 이어팁이 몇 개 제공되는데 사이즈에 따라 내 귀의 착용감과 최상의 소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결론은 이것저것 내 귀에 맞는 이어팁을 찾아 바꿔껴봐야 알 수 있다. 내 귀에 최적인 이어팁도 제공하고 기본적으로 사용자 편의를 생각한 느낌이다.

무광택의 검은색 케이스와 살짝 커보이는 이어폰이 눈에 띈다. 데논 글자가 살짝 눈에 거슬리기는 한다. 차라리 어떤 문양이나 로고가 디자인 측면에서는 더 좋아 보일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폰트도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DENON 글자만 덩그러니 쓰여있어 나에게는 불호지만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 데논코리아에서 만든 소개 영상부터 하나 보고 오자. 이 짧은 영상으로 이 이어폰의 확실한 셀링포인트를 짚어줬다.

우선 착용감은 굉장히 좋다. 기존의 누라폰 최고의 단점이 착용감이었는데 헤드폰과 이어폰의 차이겠지만 굉장히 좋아진 장점은 착용감이다. 이어폰치고는 살짝 무겁고 불편해 보이지만 의외로 착용감이 굉장히 좋고 걸어 다닐 때 쿵쿵하는 진동도 흡수를 해주는 것 같고 무게감이 있다. 앞선 리뷰에서도 다뤘지만 사실 누라폰은 다 좋은데 착용감이 무척 별로였다.

이미 누라폰에서 한번 해본 경험이 있어 아주 수월하게 데논에서 제공하는 앱부터 다운로드해서 설치한다. <Denon Headphones>를 다운로드하고 설치된 앱을 열면 <계정만들기>가 있고 메일주소를 넣으면 메일로 인증번호가 날라온다. 그걸로 인증만 하면 끝.

블루투스 연결하고 페어링으로 연결해 주면 알아서 착착 진행한다. Massimo AAT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알고 있기로는 마시모라는 회사는 의약관련 업체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인데 여기에서 쓰이는 기술을 가져와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귀 측정을 해서 소리를 보정을 하는데 청각 프로필부터 만들어 본다. 몇 분 동안 조용한 공간에서 반드시 진행해야 정확한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이점은 꼭 유의해야 한다. 혹시 주변에 소음이 있거나 시끄러운 환경이라면 청각 프로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내 귀의 상태와 프로필을 만들 수 없다.

사전 세팅이 조금 있다. 우선 최적의 피팅 찾기부터 시작된다. 구성품에 다양한 이어팁들이 있으니 내 귀에 맞는 이어팁을 선택하고 교체한 뒤에 최적의 차음성과 편안한 피팅을 해야 최적의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시작하면 소리의 톤을 잡기 위해 이상한 소리의 전자음과 기계음같은 것이 들린다. 각 주파수대역별로 띠띠띠띠 하는 톤을 쏘아서 그 소리가 내 고막과 달팽이관의 진동을 전달하고 돌아온 것을 측정하는 개념이다. 이 사람 귀에서는 이 음역대가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정도를 감지하는 기능이다.

처음 누라폰에서 측정할 때도 신기했는데 다시 데논으로 측정하는데 역시 신기하다. 이비인후과에서 청력측정하는 것보다 더 과학적인 첨단장비로 내 귀속을 체크하는 느낌이다. 아마도 나중에 보청기가 필요한 나이가 되면 이런 테스트를 하면서 내 귓속 상황을 파악할 것 같다.

저주파수는 12시 방향에 표시되며, 시계방향으로 갈수록 고주파수를 나타낸다. 모양이 중앙으로부터 바깥쪽으로 향할수록 사용자가 그 주파수에 더 예민하다는 의미인데 그래프상에서는 내가 중역대에 예민한 편이고 저역과 고역 쪽은 나이가 있어 낡았다는 느낌이 물씬 든다. 그리고 왼쪽 귀와 오른쪽 귀가 살짝 다르다. 그래프만 본다면 내귀는 짝짝인 짝귀다. 느낌이 쎄하다. 한동안 인이어 이어폰들로 내 귀를 혹사시킨 것이 이런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아 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찌 됐든 테스트해서 들어보면 최적화의 기술은 역시 최고다. 기본과 맞춤형을 비교해 들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확실히 음질 향상의 느낌과 모든 것이 좋아진다. 역시 기술력은 앞선다는 느낌이다.

개개인의 귓속을 측정하고 가장 이상적이고 중립적인 소리를 튜닝해서 들려준다. 예전 누라폰보다 살짝 고음역 쪽에 더 신경을 쓴 느낌이고 누라폰에서의 저음쪽 아쉬움을 보강한 소리를 들려준다. 누라폰과 데논 펄프로를 비교해 보면 한마디로 더 풍성한 사운드와 자연스러운 소리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또 다른 장점은 누라폰에서 없었던 세부적인 세팅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각자의 청력을 측정해 내귀에 맞는 세팅을 잡아주는데 문제는 그 잡아준 세팅이 내가 좋아하는 소리나 특정 주파수에 내가 원하는 세부적인 세팅을 해줬으면 했는데 누라폰에서는 그 부분을 만질 수 없었지만 데논 펄프로에서는 이제 가능해졌다. 그리 대단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EQ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라폰보다는 좋은 평을 주고 싶다.

고출력 모드라는 것이 있다. 하이 게임 모드가 있는데 더 좋아졌다. 하이게임 모드를 하게 되면 소리가 확 커진다. 느낌적으로 최소 4db에서 최대 10db 정도 확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듣는 순간 ‘오 커졌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평소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임팩트 있는 사운드를 이 하이게임 모드를 켜는 순간 확 올라가니까 의외로 만족감이 있다. 물론 귀가 망가지는 부분은 개인이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기 하지만 그럼에도 좋다. 한마디로 자연스러운 몰입감을 준다.

밸런스 좋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장점중에 장점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노이즈 캔슬링의 단점은 저음부터 고음까지 밸런스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노이즈 캔슬링 작동 중에 기묘한 이압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다. 마치 차를 타고 터널에 들어간 것처럼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경우부터 저음부터 고음까지 음의 밸런스가 특정 주파수에서 부스트되는 경우나 깍이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냥 스피커에서 듣는 소리와 달리 전대역에 걸쳐 밸런스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든다. 각자의 귓속 환경과 미묘한 이압으로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렇다는 것인데 이 데논펄프로는 그런 느낌이 많이 없어져서 좋게 느껴진다. 자연스러워졌고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라폰과 또 다른 점은 데논 펄은 더 넓어진 스테이징과 더 넓어진 스테레오 감을 꼽을 수 있다. 누라폰이 3미터 정도의 음장을 표현했다면 데논펄프로는 무대가 4-5미터 정도로 음상스테이지가 넓어지고 앞뒤도 깊어졌다. 그리고 다이나믹이 누라폰에 비해 좋아졌다. 좀 더 다이나믹한 음악에 맞도록 세팅되어 있다. 요즘 유행하는 팝과 힙합쪽 현대적인 음악에 더 최적의 세팅이다. 과거 올드팝을 들어보면 살짝 밋밋한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애플뮤직이나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쓴 것 같은 느낌이다. 더 좋게 들리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인지 실제로 스트리밍에 신경을 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대세를 따르는 튜닝과 세팅같았다. 속설에 따르면 넷플릭스로 영화를 이 데논펄프로를 끼고 들으면 굉장히 좋다는 얘기까지 들어봤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가격이다. 약간은 애매한 가격대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상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가고 싶게 만드는 가격이다. 예를 들면 유니크멜로디 유프리 정도가 음질적으로 더 좋다는 평이 있다 망설여지는 가격대이고 10% 저렴하다면 최고의 만족감과 가성비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 할인이나 공구로 구매 가능하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또 하나 두루두루 다 좋은 것은 편의성과 착용감과 음질 모난 구석 없이 다 괜찮은 편이라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더 많이 사용할 것 같은 블루투스 이어폰은 데논 펄프로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과거 누라폰의 단점은 만회하고도 남고 충분히 1-2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누라폰의 기술력이 데논의 자본력과 만나서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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