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탐심 – 라디오 키즈의 인문학 도서

라디오 키드가 쓴 인문학 도서 <라디오 탐심> 세상의 모든 물건에는 히스토리가 있기 마련이다. 당장 주머니 속의 동전이든 열쇠고리든 각자의 이야기와 역사가 있는데, 120년이 넘는 라디오에는 얼마나 많은 히스토리가 있을까? 

라디오 탐심은?

MBC강원영동 김형호 기자가 쓴 <라디오 탐심>을 추천한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라디오를 다 모을 기세로 수집했고, 각각의 라디오에 대한 히스토리를 절묘하게 끄집어냈다. 그의 라디오 사랑이 모든 글에 그대로 묻어 난다. 

어떤 물건을 수집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수집에는 수많은 돈과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고 거기에 끝을 알 수 없는, 파고 파도 끝이 없는 공부가 필요하며 식지 않을 열정이 뒤따라야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라디오를 모으기 시작했겠지만, 취미를 넘어 이런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공이 쌓여야 가능하다.

한 분야의 전문가는 무수히 많지만, 모든 전문가가 책을 쓰지는 않는다. 지식의 스펙트럼이 그만큼 넓어야 하고 글빨도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 라디오라는 매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역사, 미술, 사회, 문화 이 모든 인문학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방송 기술은 덤이다. 전자기기의 발전과 심지어는 회로도부터 납땜까지 순돌이 아빠가 되어야 가능하다.

기자가 쓴 책이라 기사처럼 읽히지 않을까 싶겠지만 저자는 바보가 아니다. 기자라 집요하게 파고들고, 팩트체크는 또 얼마나 열심히 했겠는가? 심지어 몇몇 문장에선 눈물이 핑 돌 만큼 감성적인 글쓰기를 이어갔다. 재밌고, 신선하고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충분하다. 지금껏 라디오와 관련해 이런 책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정말 재밌고, 라디오와 우리 삶이 녹아있다.

 

라디오 탐심 서평 中

“1,000대 이상의 라디오를 모아 안식처까지 만들었다. ‘모던춘지’라는 이름을 붙인 30평 정도의 공간에는 시대를 풍미한 빈티지 라디오가 가득하다. 100년 전에 만들어진 진공관 라디오부터 IC칩의 시대를 연 트랜지스터라디오, 저항의 상징이었던 붐 박스와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라디오까지, 세상의 모든 라디오가 모여 있다. 저자는 “당장 라디오 박물관을 열지 못한다면 글이라도 써 보자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몇 자 끄적이다 책을 쓰게 됐다.”라고 말한다. 《라디오 탐심》은 라디오라는 물건을 통해, 지난 100년간 인류가 거쳐 온 세월의 흔적을 읽는 책이다. 라디오라는 물건이 탄생과 성장, 전성기와 쇠퇴기를 거치는 동안 인간, 그리고 사회와 어떤 상호 작용을 하고 무슨 유산을 남겼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게 해서 모은 게 27가지의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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