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제플린(Led Zeppelin) IV

대중음악에서 시대를 바꾼 뮤지션들은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라고 본다. 재즈, 클래식은 다르지만 적어도 팝과 록, 가요시장에선 어느 정도 유효한 말일 수 있다. 기성세대의 틀을 깨고 싶어 하는 삐딱함과 톡톡 튀는 참신함과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었을까? Led Zeppelin Story.

팝과 록에선 50년대 엘비스(Elvis), 60년대 비틀즈(Beatles), 70년대엔 수많은 천재들이 번뜩이는 앨범들을 발표하고 사라져갔다. 80년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90년대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기존의 조류를 바꿔버리면서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물론 우리가요계에선 서태지와 아이들을 빼면 서운하겠다. 이전 이후로 확실히 판도가 바뀌긴 했다.

Led Zeppelin 4집

브리티쉬 인베이젼(British Invasion)의 한 축이었던 레드 제플린(Led Zeppelin)도 그랬다. 비틀즈가 60년대 최고의 시대를 보낸 뒤 그 뒤를 이은 팀은 단연 레드 제플린이었다. 늘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했고 기존의 자신들의 음악을 뛰어 넘으며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았던 밴드였다.

아마 그 정점은 레드 제플린 4집이었을 것이다. 얼마나 자신감이 넘쳤으면 쟈켓에 팀명은 고사하고 앨범명도 없고 ‘존 발리콘’이라고 불리는 할아버지 한 분의 사진만 덩그러니 있다. 참고로 영국 전설에 나오는 불로장생의 노인이 ‘존 발리콘’인데 영국에서 보리로 만든 술 맥주, 위스키의 의인화된 존재란다. 트래픽(Traffic) 이란 밴드에서도 이 노인을 노래하기도 했다. 당연히 음반사는 누구음반인지 홍보도 안 될 것 같은 이 앨범을 쌍수 들어 반대했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그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던 시기라 그대로 발매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대성공이었다.

전 세계 3,7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레드 제플린 앨범 중에 가장 성공한 앨범이었다. 대중음악 역사상 여섯 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인데 록 음반 중에서는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앨범이다. 사실 이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전곡이 골고루 사랑받았는데, 거의 모든 노래들이 하드록 역사에 남을 히트곡들이다. 대표적인 곡은 1970년대를 대표하는 명곡 “Stairway To Heaven”, 하드록 넘버인 “Rock And Roll”,“Black Dog”이 록커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줬다. 잔잔한 포크록 넘버인 “Going To California”역시 잘 알려진 트랙이다.

레드 제플린 멤버중에 기타리스트 지미페이지(Jimmy Page)가 오컬트적인 성향이 강해서 “The Battle Of Evermore”는 후배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When The Leaves Breaks”는 멋진 블루스 트랙이다. 

레드 제플린 4집 비하인드

레드 제플린 4집이 만들어 진 계기가 재미있다. 1집과 2집은 한마디로 센세이션 했었다. 판매량도 엄청났고, 멤버들은 레드 제플린이 본궤도에 안착했다고 느꼈는지 3집에선 음악적 변신을 시도하는데 포크 록 앨범으로 기획하게 된다. 뺑뺑이 쟈켓으로 알려진 3집 앨범도 나름 잘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1500만장 팔린 2집에 비해 3집은 726만장으로 급격하게 감소 반타작밖에 하지 못했다. 물론 726만장도 엄청난 수치지만 멤버들도 2집과 비교했을 때는 사실상 상업적 실패라고 느꼈을 것이다. 지미 페이지(Jimmy Page)와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는 이런 실패의 원인이 하드록에서 포크록과 블루스 쪽으로 급격하게 음악성을 바꾼 것으로 진단하고 4집은 포크록보다는 하드록 1,2집에 더 가깝게 만들자고 결정한다. 

결과는 3집의 반토막 난 판매량을 보란 듯이 몇 배로 뛰어넘어버렸다. 정말 칼을 갈고 만든 결과 2집보다도 더 반응이 뜨거웠고 미국에서만 2400만장이 팔렸고 미국 대중음악 역사상 5번째로 많이 팔린 앨범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3700만장 이상이 팔렸고 지금도 계속 팔려나간다. 록 음악에 입문하려는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앨범 중 하나이기도 하다.  

레드제플린 미국초반들로 모으기

이후 존 본햄이 세상을 떠날 때 까지 이들이 발표한 앨범들은 늘 새로운 도전이었고, 모험이었다. 앨범커버 하나하나까지 얼마나 신경 썼는지가 그대로 눈에 보인다. 참 매력적인 앨범들 그래서 어떻게든 모든 앨범을 모으고 싶었고 그것도 초반으로 수집하고 싶었지만 영국초반과 미국초반의 가격 또한 만만치 않고 구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영국초반은 그 가격이 너무 후덜덜 안드로메다로 간 상태다. 미국초반 정도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그래서 미국초반들을 틈날 때 마다 한 장씩 모았다. 우선은 미국초반들로 셋팅은 어느 정도 끝냈다. 

어찌됐건 9장의 정규앨범들은 다 모은 상태다. 그리고 음질이 개선됐다는 베스트 음반은 CD로 각각 구매해 놨다. 여기에 욕심을 조금 더 낸다면, 최강 라이브 앨범이 하나가 있는데, 레드제플린 최전성기에 가졌던 1972년에 라이브 <How The West Was Won> 라이브앨범을 LP로 구하고 싶은데, 품절에 가격도 한 가격하는 놈이라 엄두가 나질 않는다.

또, 마지막 정규앨범은 노란봉투 쟈켓에 6개의 앵글이 다른 쟈켓들이 랜덤으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4장의 다른 앵글의 앨범을 모아 놨다. 남은 2장의 앵글을 모아서 6종 세트를 완성하는 것이다. 써 놓고 보니, 욕심이 끝도 없다. 인간의 물욕의 끝은 무한대임을 새삼 느낀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