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PART ONE 감상평

미션 임파서블 영화 후기.

빰빠라~밤밤~~빰빰빰빰 빰빠라~밤밤~~빰빰빰빰 빰빠라~밤밤~~ 빠~밤~빠바

도르르르르르르르 빰빰빠밤 빰빰빠밤 빰빰빠밤 빰빰빠밤 디리리~ 디리리~ 디리리~ 빠밤

스파이 영화의 양대산맥 미션 임파서블, 007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스파이 영화 두 편의 테마곡을 들리는 대로 적어봤다. 위는 007, 아래는 미션 임파서블 각각의 테마곡이라고 우겨본다. 흔히들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는 영화들을 언제부터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런 프랜차이즈 영화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건 누가 뭐라고 해도 007 시리즈다. 007은 1962년부터 시리즈가 시작됐고 60년이 흐르는 동안 6명의 제임스 본드가 총 25편을 찍은 시리즈 영화다. 물론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비공식 007 번외편이 몇 편 있지만 빼도 어마어마한 시리즈로 평균 2.4년에 1편씩 나온 셈이다.

이런 007 프랜차이즈 아성에 도전하는 최고의 스파이 액션 영화가 한 편 있다. 바로 최근 7번째 시리즈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이다. 1996년 1편을 시작으로 27년 동안 톰 크루즈 혼자 총 7편을 찍은 상태다. 내년에 데드 레코닝 파트 2가 개봉하면 8편이 된다. 제임스 본드는 평균 5편~7편 정도씩 찍었다고 보면 톰형 이단헌트는 현재 8편을 앞두고 있다.

이 두 편을 좀 더 자세히 비교해 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겠지만, 최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7편 :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보고 온 관계로 영화 감상 후기를 조금 더 집중해보자.

알려진 기본 Story : 가장 위험한 작전, 그의 마지막 선택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를 추적하게 된 톰 크루즈 (이단 헌트)와 IMF팀은 이 무기가 인류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 세계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이를 추적하던 이단 헌트에게 어둠의 세력까지 접근하고 마침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빌런과 마주하게 된 그는 가장 위험한 작전을 앞두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의 생명과 중요한 임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 기본 스토리에는 그동안의 시리즈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서 끌어안고 가고 있다. 시리즈가 쌓이는 동안 이단 헌트의 가치관의 변화도 감지되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더욱 확고해진 상황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빌런을 마주하게 된다. 이단 헌트의 과거가 되살아나 그를 위협하는가 하면, 그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하나하나 위험에 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이 과정에서 핵심은 팀웍, 연대, 우정의 중요함이 부각 된다.

설정은 굉장히 복잡하다. 스토리상 미스테리한 열쇠가 존재하는데, 이 열쇠를 차지하기 위해 모여들고 이 열쇠는 쪼개져 있는데 각각의 열쇠를 가진 자와 이 열쇠의 용도를 아는 자와 이 모든 것을 얻고자 하는 자, 이 열쇠를 파괴하려는 자의 쟁탈전이다. 마치 게임의 미션 혹은 퀘스트를 하나하나 깨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설계된 영화다.

전체적인 감상평

톰 크루즈는 현존 최고의 무비스타로 탑어브탑을 찍었다고 봐야겠다. 뛰고, 뛰고, 뛰고, 또 뛰고 내달린다. 시리즈가 27년이 되는 동안 계속 달리고 넘어지고 부딪치고 일어나 또 달리고 암튼 계속 달린다. 현존 우리가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의 극한을 보여줬다. 진짜 사람들이 블록버스터에서 기대하는 걸 모두 보여줬다. 우리가 톰 형을 저버릴 수 없게 만드는 이유는 스턴트를 쓰지 않고 몸으로 보여주는 액션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은 것들을 매번 해낸다는 거다.

처음에는 “굳이 저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도대체 왜 저럴까?” 조금 과하다 싶었는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와~저걸 또 하네” 감탄사밖에 안 나온다. 처음에는 스턴트맨들보다 톰 형이 잘했기 때문이었다는데 이제는 극한의 도전이 이 시리즈 존재 이유인 것 같다. 액션은 더 대담해지고, 그걸 매번 뛰어넘는 액션을 보여주며 우리를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그래서 팬들은 제발 톰 형이 자연사하게 해주세요. 라고 말할 정도겠지.

전반적인 영화 스토리는 파트원만 봐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파트원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잘 짜여있다. 앞선 두 편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이 역시 이번에도 각본을 썼는데, 이 양반은 이야기를 교묘하게 잘 쌓아 올리는 특기가 있다. 세상에 감독 이름을 알린 초기작이 바로 [유즈얼 서스펙트]였다. 각본 얼마나 잘 썼겠는가? 이런 속고 속이는 스파이 장르에 기대하는 각본 뿐 아니라 액션 구성 또한 기똥차다.

굵직굵직한 액션씬

굵직굵직한 액션 시퀀스들이 2시간 40분간 계속 이어지는데, 기본적으로 시리즈의 시작인 1편의 우아함을 최대한 살리되, 이후 후속편들의 스펙타클한 액션씬들을 뛰어넘는 액션들이 연신 등장한다. 특정 액션 장면들이 그동안의 시리즈의 과거를 떠오르게 한다. 마치 “우리가 이런 액션들을 보여줬지? 하지만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업그레이드 됐어 잘 봐!”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시리즈 내에 그동안 봐왔던 모든 액션의 종류들을 골고루 다시 만날 수 있고, 이렇게 일궈낸 성과들을 거의 모두 뛰어넘을 만큼 신선하고 완성도가 높다. 한마디로 시리즈 액션의 집대성인데 과거 시리즈에 오마주와 업그레이드다. 중요 액션들 위주로 살펴보자면,

  • 첫 번째 사막 액션 : 서서히 영화가 시작되고 톰형에게 미션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진입하는 단계로 앞선 시리즈 중에 브루즈칼리파에서 뛰어내린 [고스트 프로토콜] 사막씬이 연상된다.
  • 아랍에미레이트 공항 액션 : 1편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연출한 이 시리즈의 처음 시작과도 같은 파티씬이 연상된다. 쫓고 쫓기는 주인공들과 현장에 투입된 주인공을 잡으려는 여럿팀이 서로 얽히고설킨 이야기 구조를 하고 있고, 거기에 증강현실, 딥페이크, 스파이가젯, 해킹, 수수께끼 같은 요소를 끌어와 긴박하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치밀하게 설계된 시퀀스다. 강한 부딪힘은 없는 액션씬이지만 심장이 쫄깃해지는 구성으로 이끌고 간다.
  • 베니스의 운하에서의 액션 : 이 또한 1편의 프라하 다리씬이 연상되며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하고 그럼에도 시리즈 통틀어 임팩트 있는 사건이 발생하며 베니스 운하씬을 기점으로 주인공들의 심리적 분위기가 바뀌는 대목이다. 그래서 중요하지만 가볍지 않고 다소 어둡고 무겁게 그려냈다.
  • 로마의 카체이싱 액션 : 폴아웃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역주행했던 장면과 그동안 시리즈에서 봤던 카체이싱들의 끝판왕을 볼 수 있다. 거기에 이번 카체이싱 액션씬에는 수갑을 차고 손이 묶인 상태에서 카체이싱을 하게 되는데 마치 주인공들에게 패널티를 주고 ‘자~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한번 보자’라는 느낌으로 구성했다. 이런 패널티가 오히려 관객들에게 더 큰 긴장감을 안겨주며 심장 쫄깃함을 안겨준다. 액션 구성 정말 잘 만들었다. 밀어붙이고 도망가고 부수고 넘고 내달리고 다시 쫓고 눈이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액션 구성 시간이 대체로 긴 편인데 20-30분의 시간이 1도 지루하지 않게 짜여있다.

  • 마지막 기차 액션씬 : 이 영화에서 가장 백미이자 클라이막스는 이 기차 액션씬이다. 노르웨이 트롤의 절벽에서 톰 형이 오토바이로 뛰어내리면서 시작되는 이 액션시퀀스는 무려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지는데, 1편 프랑스 떼제베 기차씬의 오마주가 강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치밀하게 구성된 액션과 마지막 다리 폭발 이후 벌어지는 액션은 정말 심혈을 기울여 찍었다는 느낌이 든다. 기차 안에서 치고받다 기차 위로 올라가고 교량이 폭파 되고 앞쪽 기차부터 한량 한량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곳에서 탈출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보는 내내 손에 힘을 주고 보게 된다. 더울 놀라운 것은, 달리는 기차 위의 액션은 CG없이 실제로 달리는 기차 위에서 촬영됐다는 것이, 미쳤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이런 장면들은 무조건 대형스크린에서 봐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극장 상영에 최적화된 영화이고 극장의 존재 이유를 느끼게 하는 블록버스터다.

아쉬운 점은?

이 영화는 어쩌면 발암 캐릭터 그레이스의 성장담 같다. 그래서 생각보다 비중이 높다. 실제로 파트원의 주인공은 이단 헌트와 그레이스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일사 파우스트를 퇴장시키게 되는데 이 부분이 억지스럽고 개연성이 떨어진다. 또, 가오겔의 메티스역을 맡았던 폼 클레멘티에프가 맡은 파리스 역할 역시 후반부 급작스러운 심경의 변화도 납득이 안된다.

어느 순간부터 영화들이 Part 1,2로 나누어 놓았는데 이 부분이 특히 아쉽다. 파트원의 메인 빌런 엔티티에 대한 부분이 너무 베일이 쌓여있다. 뜬구름 잡는 설정 같은 대사 ‘맞서야 할 상대는 국가도 종교도 없고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적이다.’ 이런 식이고, 가브리엘도 과거 회상씬 하나로 뭔가 있는 듯 없는 듯 꼭꼭 숨겨 놓았다. 파트투에서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려고 하는 두려운 마음이 더 앞선다. 어쨌든, 파트투로 넘겨 놓은 떡밥과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의문이다.

큰 마음먹고 SCREENX관을 예매하고 봤는데, 취향의 문제겠지만 완전 별로였다. 시선도 분산되어 오히려 몰입감을 방해한다. 두 번 다시 SCREENX 관은 쳐다보지도 않을 예정이다. 차라리 IMAX가 있다면 무조건 그걸 추천하고 없다면 일반 상영관이 훨씬 낫겠다. 그리고 요즘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쿠키 영상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시켜 놓아서 그랬는지, 파트투 짧막 예고 영상 정도를 기대하며 스크롤 끝날 때까지 자리를 안 뜨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허무하다 못해, 그 길고 긴 엔딩스크롤을 다 보고 나니 내가 멍청하기까지 했다. 쿠키 영상 유무라도 검색할 걸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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