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데이(Sade)

세상에 노래 잘하는 여자가수들은 정말 많다. 얼마 전까지 좋아하는 음색의 여가수는 아델(Adele)과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가 얼핏 떠오른다. 그리고 가장 선호하는 여가수의 기준이 됐던 여가수이자 그룹이 하나 있다. 바로 Sade(샤데이)이다.

샤데이(Sade)와의 첫 만남

1991년 동네 음악사 사장의 추천으로 구매한 CD 샤데이 1집 [Diamond Life]는 여러 가지로 신선하고 이색적이며 중독성 넘치는 앨범이었다. 우선 Sade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 곤란했었던 기억부터 떠오른다. ‘세이드, 사데, 사아드, 세데…’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를 이름은 몇 년 뒤에 정확하게 알게 됐다.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다 나오는 시절도 아니고, 여기저기 물어봐도 누구 하나 명확하게 대답해주는 이가 없었지만, 잡지에서 봤는지 라이센스 LP해설지를 통해 알게 됐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샤데이로 발음한다고 했다. 도대체 왜 샤데이로 발음이 되는거지? 의아했었다.

샤데이(Sade) 1집

그리고 샤데이는 여자 가수 이름이 아닌 여성보컬 샤데이 아두의 이름을 따서 만든 그룹이란 사실도 알았다. 1집 쟈켓 안을 보면 멋스럽게 생긴 남자 3명이 있긴 했었다. 뭐, 이름이 어찌됐건 음악만 좋으면 장땡 아닌가? 확실히 1집 첫 곡 “Smooth Operator” 는 뽕짝뽕짝한 리듬과 느끼한 섹소폰 소리가 적절하게 배합된 묘한 곡이었다.

팝도 아니고 재즈도 아니고 그렇다고 록음악은 더더욱 아니었고 당시 고삐리가 들어봐야 얼마나 들었겠냐 마는 너무나 이국적인 곡이었다. 이 앨범은 당시 베스트셀러 앨범 중 하나이자 영국 여성 보컬리스트이 베스트 셀러 데뷔작이 됐다.

샤데이(Sade)는 누구?

1983년에 영국에서 결성된 밴드다. R&B, 소울, 재즈펑크, 소프트 록 같은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5000만 장의 음반판매량을 지닌 팀이다. 샤데이(Sade)밴드명은 나이지리아 출신 리드 보컬 샤데이 아두(Sade Adu)의 이름을 딴 밴드명이다. 그만큼 그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영국 시장에서만 보면 가장 성공한 영국 여성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2002년에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았다.

음악산업에서의 샤데이 아두의 성공은 1984년부터 1992년까지 4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발표하는 앨범마다 화제가 될 만큼 챠트 성적은 물론이고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쓸어 담았다. 이 4장의 앨범은 어느 한 곡 버릴곡이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수준 이상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 1992년이후 8년의 공백이 있는데 이 시기 샤데이 아두는 아이를 출산후 육아에 전념한다. 샤데이 팬들에게 아쉽지만 샤데이도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경력단절을 겪었다고 봐야겠다.

그리고 8년 만에 밴드는 2000년에 [Lover Rock]을 발매하고 돌아온다. 이 앨범은 재즈적인 요소를 적극 도입하고 앞선 앨범들보다 더 부드러운 사운드와 팝적인 구성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다시 10년의 공백과 시간이 흘러 2010년에 [Soldier Of Love]를 발표한다.

84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40년 가까운 시간에 단 6장의 앨범이라니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쉽지만, 그런 아쉬움을 만회할만큼 음악스타일은 유행을 타지 않고 균일하게 좋다. 어느 한 장 별로인 앨범이 없다.

Sade의 영향

딱 정의해서 표현하기 어렵지만, 샤데이의 목소리는 “허스키하고 모든 장르의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소울풀하고 재즈적이며 펑키하면서도 듣기 쉽다.” 어떤 평론가는 “샤데이는 팝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카탈로그 중 하나를 만들었다고”극찬을 하기도 했었다.

샤데이의 노래들은 많은 가수와 특히 힙합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미쳤고 인정받았다. 여성래퍼 미시 엘리엇(Missy Elliott), 칸예 웨스트(Kanye West), 비욘세(Beyonce), 알리야(Aaliyah), 브랜디(Brandy), 릭로스(Rick Ross) 등이 샤데이에 열광했고 영감을 불러일으켰다고 고백한다. 샤데이는 2023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최애 LP음반 샤데이

샤데이 음반을 들을면 들을수록 계속 좋은 노래, 몇십 번을 돌려 들어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음반의 풍부한 사운드도 마음에 들고 댐핑펙터 좋은 오디오에서 들으면 정말 최고다. 무엇보다 제일 좋은건 절대적으로 샤데이의 목소리였다. 여성적이면서도 중성적인 목소리, 허스키한 듯 실키한 보컬스타일 흔히들 샤데이의 보컬을 진한 블랙커피같다는 표현을 하곤 했었다. 재즈스타일의 곡에서 느껴지는 끈전함과 템포있는 곡에선 건조함이 묻어나는 굉장히 이중적인 보이스컬러를 지녔다.

하이파이 오디오 회사중에 그리폰이란 회사가 있다. 그리폰 오디오랑 이미지가 딱 맞는 가수를 꼽으라면 나는 샤데이가 적격이라고 본다. 앨범 전체를 턴테이블에 올리면 지루함 없이 끝까지 다 듣게 되는 마성의 앨범들이다. 어느 한 장을 빼기고 힘들고 그냥 틀어놓고 있으면 물흐르듯 다 듣는다. 초기 3부작 앨범들을 선호한다. 물론 베스트 앨범들이 갑오브갑이다.

그리고 중저음의 적당한 템포의 베이스가 넘실넘실 그루브가 넘치는 스타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역시 거기에 딱 어울리는 샤데이 아두의 보컬은 단연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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