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세문(Elie Semoun) – Chansons

연예계에 재능 많은 분들이 많은데 특히 개그맨, 코미디언들 중에는 재능이 철철 넘치는 분들이 많다. 연기, 노래, 웃음까지 이들이 못하는 것이 있을까? 심지어 영화감독을 하는 경우도 많다. 노래 앨범도 기본이고 최근에는 각종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유투버의 영역까지 넓히고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다른 나라 코미디언들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엘리 세문 (Elie Semoun)은 누구?

프랑스에 엘리 세문(Elie Semoun)이란 코미디언이 있다. 배우이자 시나리오작가, 감독이기도 하다. 더빙은 기본이고 작가이자 가수로 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젊은 시절부터 시집과 희곡을 발표하며 재능을 드러냈는데, 정작 유명해진건 1990년대부터 코미디언을 하면서부터였다. 이전까지 하지 않았던 소재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는데, 금기시되는 인종차별이나 빈곤과 같은 주제로 신랄한 풍자를 담아 스탠드업 코미디를 했는데 이게 먹혔다.

오랜 기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원맨쇼를 진행했었다. 이후에는 영화계로 발을 넓히는데 미국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의 프랑스어 버전에서 나무늘보 역을 성우를 시작으로 프랑스 대표 애니메이션 <아스테릭스>에서도 목소리 연기를 한다. 그리고 장편영화의 각본과 주연 감독까지 하게 된다.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멀티테이너가 됐다.

실제로 출연한 영화편수만 봐도 엄청나다. 1995년부터 쉼 없이 매년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데 최근까지 50편이상의 작품에 출연, 단역부터 주연조연 가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앨범 발매와 평가는?

앨범 전체가 풋풋한 감성이 묻어나는 포근한 멜로디와 달달한 노래다. 프렌치팝 스타일의 보사노바 음반인데 그의 나이 40을 앞둔 39살에 가수로 데뷔한 격이다. 앙리 살바도르(Henri Salvador)와 회의를 하던 중 그의 노래 하나를 흥얼거렸더니, 앙리가 생각보다 예쁘고 좋은 목소리를 지녔는데 앨범을 발표해 보라고 자신감을 줬다고 한다. 그즈음 즐겨 듣던 리사 액달(Lisa Ekdahl), 케렌 앤(Keren Ann) 벤자민 비올레(Benjamin Bilay)의 음반들을 들으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평소 50-60년대 재즈를 즐겨 듣는 편이고 샹송 고전 중 죠르주 브라쌍스나 필리프 클레의 음악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었다고 한다. 특히 음유시인으로 불리던 레오 페레는 그의 우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동료와 가족, 에이전시도 뜯어 말렸다고 한다. 이유가 “실패할거다. 사람들은 코미디에서 당신을 보지 우울한 당신의 노래는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거다.” 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앨범은 발표됐고 뜻밖의 보사노바에 다들 당황했다고 한다.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예상치 못한 침착함과 목소리에 놀라움을 줬는데 실제로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었다고 한다. 평소 우스운 표정과 말로 사람들을 웃길 줄 아는 엘리 세문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엘리 세문(Elie Semoun) – Chansons 앨범은?

오히려 엘리 세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편견 없이 그의 음악만 감상할 수 있어 그 어떤 선입견 없이 음악만 감상할 수 있겠다. 나만 봐도 이 음악이 좋아서 CD로 구입했고 그 어떤 배경지식이 없이 음악만 듣다 한참 뒤에 그가 프랑스에서 엄청 유명한 코미디언인걸 알았다. 오히려 코미디언이라고 해서 놀란 케이스다.

이 앨범은 거의 모든 트랙들이 좋다. 불어를 몰라도 귓속에 속삭이는 프랑스어의 뉘앙스가 좋다. 듀엣곡들은 더할 나위 없이 나긋나긋해 듀엣곡들을 특히 좋아했다. 보사노바 명반 Getz / Gilberto 앨범은 자연스럽게 전 트랙을 듣게 되듯 이 앨범도 그냥 CD를 걸어두면 마지막 트랙까지 어느 한 곡 튀지 않고 스르륵 들어온다.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 멜로디가 돋보이고 감미롭고 부드러운 보사노바 리듬이 앨범전체에 가득하다. 때로는 촉촉함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프랑스어 특유의 시적인 가사의 맛을 잘 살린 노래들이다. 앞서 얘기한 앙리 살바도르(Henri Salvador), 케렌 앤(Keren Ann), 리사 엑달(Lisa Ekdahl)의 음악을 레퍼런스로 삼고 앨범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특히 리사 액달 (Lisa Ekdahl)의 앨범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리사 액달과는 “La Minute De Silence”,“Vous” 두 곡을 듀엣으로 작업했는데 두 곡다 너무 마음에 든다. 이 앨범을 구입한 이유도 듀엣곡 “La Minute De Silence” 때문이다. 침묵의 1분.

어디로 꿈들은 사라졌어? 그 예쁜 거짓말 사랑의 사랑에… 증발된 사랑을 위해 침묵의 1분, 헤어진 연인을 위해 60초,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60초, 연인들은 떠나고 그들의 약속도 사라진다. 

대충 이런 가사다. 함께 듀엣으로 부른 리사 액달(Lisa Ekdahl)은 스웨덴 출신의 가수이자 작곡가인데 얼핏 들으면 어린아이가 부르는 것 같은 묘한 목소리와 부드럽고 매끄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가수다. 스칸디나비아와 유럽 쪽에서 특히 프랑스에서 그녀의 인기가 높아서 프랑스에서 활동을 집중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 즈음 여섯 번째 앨범 [Lisa Ekdahl Sings Salvadore Poe]라는 보사노바 스타일의 음반을 발매한 직후였다. 

이 외에도 프랑스에서 유명한 여가수 악셀 레드(Axell Red)와의 듀엣곡도 수록되어 있고, 프랑스 대표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곡가인 로랑 불지(Laurent Voulzy)도 이 앨범에 참여해 줬다. 

그동안 엘리 세문의 활동 비중으로 따지면 코미디언이 가장 크다. 그리고 영화배우, 작가, 감독 외 더빙배우의 활동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가수라는 영역을 하나 더 추가했다. 하지만, 코미디언으로서의 자신을 버리고 그 동안 숨겨왔던 가수로의 모습을 드러냈다. 음반은 2007년 앨범을 한 장 더 발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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