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 전열기 화재

겨울이면 유독 무서워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난방비다. 가스비, 기름값, 심지어 연탄값도 올라서 걱정이 크고 마음 놓고 보일러를 떼면 말 그대로 요금 폭탄을 맞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전기 제품으로 잠시 추위를 피하면서 겨울 나는 사람들이 많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을수록 더 그런데 겨울 난방비보다 더 무서운 게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전기장판 전열기 화재다. 

좀 폭신하게 지내려고 메모리폼, 라텍스 같은걸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전기장판과 겹쳐서 사용하다가 불이 나는 경우가 있다. 라텍스는 열 흡수율과 인화성이 높아서 뜨거운 전기장판 위에 올려놓거나 장판 아래에 깔고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화재위험이 있다. 두꺼운 제품일수록 전기장판 위를 덮었을 때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장판의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서 위험하다. 과열 되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에 자동 온도 조절 장치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혹시 이 자동 온도 조절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조금 있다가 안에 들어가야지’ 하면서 따뜻한 상태로 유지하려고 전원을 끄지 않고 또 담요로 전기장판을 덮어두게 되면 열이 그대로 축적된다. 그래서 반드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끄도록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전기용품 안전 온도 기준이 있다. 전기장판의 안전 온도는 95도 이하를 유지해야 된다. 그런데 불량인 경우는 이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제품별로 안전 센서가 정상 작동하도록 제조업체에서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또 소비자들이 보기 쉽도록 안전수칙을 잘 표시해 둬야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기장판 쓰면 난방비 좀 아끼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방비 아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재산과 생명을 아껴야 된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전기 제품을 쓰게 되면 과부하에 의한 발열도 일어난다. 요즘은 전자파도 차단되고 불도 안 난다는 제품들도 있다. 탄소 전기장판 이런 것도 있는데 탄소 전기장판은 종전에 구리열선을 사용하던 전기장판 대신에 개발된 탄소매트인데 이게 열선이 없다. 열선 자체를 탄소섬유를 이용하기 때문에 매트 내부에 열선이 없다 보니까 전선에 피복도 없어서 내구성도 좋고 열효율도 좋고 전자파 차폐율도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런 장점 때문에 초기에 전기매트하고 그 이후에 개발됐던 온수매트, 그 이후에 3세대 매트라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장점만 부각되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용자가 늘면 장단점들이 파악이 될 것 같다. 

열풍기라고 불리는 이런 제품은 선풍기 모양의 전기 히터도 쓰고 스위치를 켜면 바로 빨갛게 가열이 되면서 복사열로 난방을 하는 제품이다. 복사열을 이용하게 되면 열전달이 훨씬 크게 된다. 그래서 복사열이 향하는 정면 방향이나 전열기 윗부분 쪽에 가연물이 있게 되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반드시 주변에 일정한 공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 히터를 사용해야 하고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화재는 사람이 활동하는 중에 발생하면 빨리 확인할 수 있어 피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야간에 발생하는 경우는 불꽃도 볼 수 없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화재 감지기가 설치돼 있는 장소라 하더라도 이 감지기가 오래되면 수명이 다해서 작동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감지선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소방청에서는 단독 경보형 화재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오래전부터 홍보를 하고 있다. 기존 감지기하고 크기는 같은데 건전지로만 작동이 된다. 그래서 천장에 쉽게 부착이 가능하다. 특히 주택에는 소방법이 개정이 되면서 2017년부터는 모든 주택의 단독 경보형 화재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주택, 아파트에서나 캠핑할 때도 이런 제품을 활용하면 보통 연기가 들어가고 10초 이내로 경보를 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편이다. 그리고 경보도 85데시벨 이상이라 신속하게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또, 열 감지기와 연기 감지기 2개 종류가 시판이 되고 있는데. 열 감지기는 주방에 설치하면 되고 주방이나 열, 먼지, 수증기가 발생하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그 외에 베란다, 방에는 연기 감지기를 설치하면 된다. 가격이 보통 8~9천 원 정도이고 건전지도 10년 정도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캠핑을 가서 난방을 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데 일산화탄소 휴대용 감지기도 있다. 이것도 단독 경보용 감지기처럼 크기나 모양도 같고 건전지로 작동하는 원리다. 텐트 안에 매달아 주면 초기에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화목 보일러 쓰실 때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일산화탄소는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고 가스를 흡입하면 바로 정신을 잃기 때문에 꼭 설치해야 한다. 

화재를 마주치게 되면 거기서 발생되는 유독가스를 마시게 된다. 이 유독가스는 자극성이라 눈, 코, 입에서 눈물이 막 나오게 되고, 질식성 가스는 숨을 못 쉬게 된다. 이런 유독가스 한두 모금만 마시게 되면 패닉에 빠지게 된다. 바로 이성을 잃게 되고, 서 있을 때 눈높이에만 연기가 있고 엎드리게 되면 바닥에는 아직 맑은 공기가 있어 보통은 바닥에 기어서 나가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순간적으로 당황하면 기억을 못한다. 집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큰 방에서 현관까지 나가는 게 숨 참고 가도 2~3초 정도로 거리도 10미터가 안 되는데 현관까지 벗어나지 못한다. 이게다 패닉에 빠져서 그렇다. 초기에 대응을 한다면 이런 걸 막을 수 있다. 

아파트는 정기적으로 소방시설 점검을 의무적으로 1년에 두 번은 해야 된다. 그런데 집에 사람이 없으면 점검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까 입주하고 10년, 20년 지나도 소방시설은 하나도 점검을 못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소화기, 보일러실 천장에는 자동 확산소화기가 설치돼 있고 또 옆집으로 피하는 데 필요한 경량칸막이 또는 3층에서 10층까지 세대에 거주하신다면 완강기 같은 피난기가 있다. 이런 설비들을 한번 살펴보고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좀 꼼꼼하게 확인하면 가족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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