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라는 드라마와 소설이 화제가 됐다. 넷플릭스에서 이 <삼체>라는 8부작 드라마가 공개됐는데 한동안 글로벌 탑텐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 <삼체>는 2008년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휴가지에서 이 책을 읽었다고 알려지며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데 바로 이 드라마 <삼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제 발생한 드라마나 소설보다 충격적이고 끔찍한 살인 사건이 있었다. 어쩌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삼체> 살인사건 이야기. “신비한 TV서프라이즈” 재연 드라마에 올라올것 같다.
삼체 살인사건, 시작
2020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이 살인 사건의 발화점이 된 드라마 삼체가 글로벌 OTT에서 공개되기도 했고 또 살인 사건을 일으킨 주범의 재판 결과가 공개되면서 나라 안팎으로 정말 많은 관심을 끌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중국의 온라인 게임 회사 유즈 게임즈의 린치 대표로부터 시작된다. 이 회사의 창업자로 조 단위 부자였고 2020년 사망 당시 나이가 39살 밖에 안 됐고, 굉장히 젊은 나이에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이 린치 대표가 류츠신의 소설인 <삼체>에 굉장한 관심을 갖으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작가 류츠신는 아시아인 최초로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받기도 했고 소설 자체가 재미도 있지만, 영화, 드라마, 게임과 연계해 수많은 콘텐츠가 나올 여기가 많은 작품이었다.
린치 대표는 삼체를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대작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삼체>의 판권을 사고 <왕좌의 게임>을 각색했던 작가들, 넷플릭스 등과도 접촉했다.
삼체 판권 취득과정과 갈등
<삼체>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판권을 노리는 회사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 과정에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인 쉬야오를 영입하게 된다. 쉬야오 변호사 역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140만 달러를 넘는 거래를 성사시킨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었고, <삼체>의 판권 거래도 성공적으로 하게 된다. 쉬야오 변호사는 린치 대표의 신임을 얻어서 유즈 게임즈의 자회사인 삼체 유니버스의 대표가 된다.
그런데 쉬야오는 변호사로 딜을 성사시키는 데는 전문가인데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쉬야오 변호사가 3년 동안 삼체 유니버스의 대표로 있는 동안 실적이 엉망이 된다. 린치는 3년 만에 쉬야오를 대표자리에서 내리고 급여를 1/10로 깎았다고 한다. 회사 경영의 입장에서 보면 실적에 따른 좌천이었지만 그 일을 당한 쉬야오 변호사는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을까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특히 넷플릭스 영상화 프로젝트에서 쉬야오 이름이 빠지는 일까지 발생한다.
2020년 9월에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발표됐을 때 삼체의 영상화 판권 소유한 자회사의 대표였지만 드라마 제작 발표 때 린치가 총괄 프로듀서로 발표되고 쉬야오의 이름은 빠져버린다. 여기에 자신의 이름이 빠진 것에 대해 굉장히 분노했고, 이것이 이 사건 범행의 방아쇠가 됐다.
쉬야오 변호사는 명예를 중시했던 인물인 것 같다. 자신의 이름이 빠지자 린치를 독살할 계획을 세우고 독특한 계획을 세운다. 상하이 외곽에 연구실을 차려놓고 어둠의 경로인 다크웹에서 구매한 독약 수백 종을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다. 특히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졌다. 독약을 만든 것도 놀라웠지만 이 독약을 린치 대표에게 먹이는 것도 철저히 계획을 세워 진행한다. 쉬야오 변호사는 자연스럽게 먹이려고 2020년 9월부터 12월까지 독극물이 든 커피와 위스키, 식수를 집중적으로 사무실에 반입했고, 사망 열흘 전에는 린 대표에게 유산균이라며 알약도 건넸다. 그 안에 염화메틸, 수은 그리고 테트로도톡신 같은 독극물이 들어있었다. 독약을 무려 3개월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먹이는 방식으로 살인 계획을 실행해 갔고 린치는 독극물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 간다.
삼체 살인사건 밝혀진 진실
독극물을 섭취하게 된 린치와 그 사무실 직원 4명이 쓰러지면서 수사 당국은 원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면서 수사를 진행, 유력 용의자인 쉬야오가 경찰에 체포된다. 린치 대표를 살리기 위해서 수사당국에서도 어떤 독을 썼는지 쉬야오를 강도 높게 조사를 했지만, 쉬야오 변호사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 쉬샤오 변호사는 무죄를 확신하고 혐의없음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착각을 했던 것으로 본다. 그래서 범행 자백을 거부했고 끝내 자신이 어떤 독약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밝히지 않아 린치 대표는 치료가 늦어졌고 결국 사망한다.
쉬야오 입장에서는 자신이 쓴 독극물을 밝히는 것 자체가 자백이고 굉장히 중하게 처벌이 될 수밖에 없으니 범행을 끝까지 부인했다. 그리고 독극물을 끝까지 밝히지 않고 억울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나름 굉장히 계획적으로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끝까지 자기가 무죄로 빠져나올 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재판 결과가 나왔는데 고의 살인죄를 적용하여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법원에서는 쉬야오 변호사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이며 그 방법이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독살이라는 치명적인 수단이어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자수성가로 억만장자가 됐던 중국 청년 사업가 린치 대표는 중국판 스타워즈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이 영입한 인재로부터 어쩌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범죄의 희생양 됐다. 뛰어난 안목을 가진 대표가 이렇게 허무하게 살해될 줄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잔혹한 삼체 살인사건 이야기이다.
1 thought on “중국 삼체 살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