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 초음속 여객기

SNS에서 누군가의 추천으로 콩코드 라는 그룹의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처음 듣자마자 2022년에 발표된 앨범이 맞나 눈과 귀를 의심했다. 굉장히 옛스러운 사운드에 70년대 신중현과 산울림 초창기 음악스타일이 튀어 나와 버렸다.

와우~이게 뭐지? 2022년에 발표된 앨범이라는데, 이건 60년대 태어난 사람이 만들어 놓았던 음악을 타임머신타고 과거에서 현재로 와 풀어놓은 것 같다. 가사부터가 예전에 신중현이 발표한 노래에 갖다 놓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 음악의 주인공이 궁금하다. 그룹명이 콩코드다. 콩코드라고 하면 지금은 운행을 중단한 프랑스의 초음속여객기 아닌가? 아니면 기아자동차 콩코드를 말하는 것인가? 그런데 쟈켓을 보니 비행기 콩코드가 맞다. 이 쌩뚱맞은 이름은 또 뭐란 말인가? 그리고, 아무리 레트로가 유행이라지만, 과거에서도 대중적이지도 않았던 싸이키델릭록 사운드라니?

단종된 콩코드 라는 레트로 초음속여객기를 타고 온 음악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 두 가지는 기타톤과 나른한 보컬스타일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머릿속으로 산울림을 연상했었다. 

가사와 보컬스타일 때문이었는데, 콩코드는 기타톤 때문에 신중현과 김정미가 떠올랐다.

물론 장현도 생각이 난다. 스타일이 명확하고 지향점이 바로 과거의 싸이키델릭록 사운드다.

그동안 수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생겨났고 유행에 떠밀려 사라지길 반복해 왔고 변형되고 진화하기를 몇 번을 반복했을 것이다. 어쩌면 옛사운드를 원형 그대로 유지라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를텐데, 시대를 거스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50년을 뛰어넘어 버린 음악을 들고 왔다.

재밌는 것은 이런 사운드를 내기 위해 일부러 20~30만 원 대의 저렴한 기타와 마이크로 녹음했단다. 로파이랑 또 다른 느낌이다. 1989년생으로 30대 초반인 오지호는 재즈기타리스트로 재즈밴드 리더이기도 하다. 더 황당한 건 아날로그 감성이 진심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정판으로 카세트테이프만 발매했었다.그리고 2022년 하반기 한정판 LP로도 출시했다.

무엇보다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부문]을 수상했다.

그나저나 난 집에도 차에도 카세트데크가 없는데 어떻게 들을수 없고 이 테이프는 기념으로 서늘한 곳에 잘 보관하고 있다. 집에서는 LP로 밖에서 듣고 싶을 때는 유튜브로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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