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 당 과잉 섭취

요즘 탕 후루 인기가 엄청나다. 포도, 귤, 토마토 등 과일꼬치에 설탕 시럽을 입혀 굳혀서 만든 간식인데 최근 어린이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상당하다. 심지어 배달앱에서 탕 후루 검색량도 올해 1월에 대비 47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다. 프렌차이즈 매장도 엄청 생겨났다.

강릉 포남동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반경 100m 사이에 탕 후루 매장이 3개나 늘었다. 

탕 후루는?

탕 후루 열매나 작은 과일 등을 꼬치에 꿴 뒤 설탕과 물엿을 입혀 만드는 중국과자다. 기호에 따라 참깨 등을 곁들이기도 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이다. 그런데 이 탕 후루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10세기 내몽골과 만주 지역에서 먹기 시작했단다. 거란족이들이 먹던 간식에서 유래해 북송에 유입됐는데 거란족들은 야외에서 썩기 쉬운 과일을 보존하기 위해 녹인 엿을 과일에 발라 말리거나 얼리는 식으로 굳혀 먹었다. 

한국에서 탕 후루 유행은 언제부터?

예전부터 인천 차이나타운 등에서 중국 간식으로 팔았다. 2018년경에는 수제 탕 후루가 잠시 유행하다 2020년대 들어서면서 번화가를 중심으로 길거리 간식으로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고 탕 후루만 취급하는 전문점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23년 8월 이후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대유행하기 시작했다. 마라탕열풍에 이어 탕후루 열풍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한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는 2023년 2월까지만 해도 전국에 50여개 점포였지만 5개월만에 300여개의 점포가 개점했다. 

그런데 탕 후루 열풍이 거센 만큼 걱정도 있다. 바로 설탕 시럽이 상당량 입혀지니까 자연스럽게 당 과잉섭취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부모들은 당류를 과도하게 섭취할 아이들이 비만 위험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고, 당이 일으키는 당뇨나 여러 암의 위험 또한 높아지니 당연한 걱정이다. 하지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탕 후루에 포함된 당이 실제로 스무디와 탄산음료에 비해 적다는 글이 올라와서 관심을 모았다. 과연 이 말은 맞는 말일까?  

하루 권장 당류량은 얼마로 권장하고 있나?

한국사람 기준으로 하루 권장 당류량을 총 에너지양 대비 10%로 제한하고 있다. 이 말은 하루권장칼로리로 봤을 때 남성은 2,700kcal, 여성은 2,000kcal 정도의 음식을 섭취한다고 봤을 때 남성은 270kcal, 여성은 200kcal 정도가 적당하다는 말이다. 설탕은 1g당 4kcal의 열량을 갖고 있고 하루 적정 당류를 계산하자면, 50g에 해당한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는 에너지섭취량의 5%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루 당류 섭취 권고량을 잘 지키고 있나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2021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36.4g으로 하루 권고기준인 50g보다는 낮은 수준아다. 하지만 연령 및 성별로 보면 6살부터 18살 여성의 경우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을 넘어선 51g~56g 정도라고 한다. 

탕 후루에 당류가 얼마나 들어있을까? 

탕후루의 당류는 과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한 꼬치에 포함된 당류는 10~25g 정도였고, 포도종류 탕후루의 당류가 24.7g으로 가장 높았다. 파인애플 21.5g, 샤인머스켓 21.1g, 스테비아 토망고 20.9g, 거봉 15.6g, 귤 14g, 블루베리 13.5g, 딸기에는 9.9g의 당류가 함유되어 있었다. 

스무디나 탄산음료같은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에 포함된 당류는?

프랜차이즈 커피 음료 전문점 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콜릿류를 첨가한 스무디나 에이드류 제품의 평균 당류 함유량은 65g에 달했고 딸기 요거트에는 57g, 커피에 시럽을 넣었을 경우는 37g이 들어있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이 어느 정도 맞는 말인데 스무디 한 잔에 탕후루의 두 배 이상 당류가 함유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하루 세 끼의 기본식사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당을 섭취할 수 있는데 우리는  삼시 세 끼 식사를 챙겨먹고 거기에 디저트로 이런 간식이나 스무디 에이드 커피음료 탕후루까지 먹는다면 권장 당류 섭취량을 넘어선다는게 문제다.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탕 후루 먹방’이 유행한다고 하던데?

탕 후루 여러 개를 쌓아두고 먹는 ‘탕후루 먹방’이 유행하는데 문제가 있다. 특히 탕후루 중에 블랙사파이어 탕후루 한 꼬치의 당류는 콜라 한 캔에 들어가 있는 당류 량과 비슷하다. 특히 어린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이 청소년과 성인보다 적기 때문에 쉽게 하루 당류 권장량을 초과한다.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무조건  사주면 절대 안된다. 아이들의 비만 위험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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