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토 메소렐라(Fausto Mesolella) : Libertango

오디오로 음반을 재생하다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음질이 너무 좋아서 놀라는 경우인데 더군다나 라이브 실황앨범인데 “이게 음질이 이렇게 좋다고? 도대체 어떻게 녹음을 한거야?” 찾아보게 된다. 당연히 최고의 레코딩 전문가가 붙어서 최고의 음향장비와 기술의 힘을 빌려 녹음한 경우다 파우스토 메소렐라(Fausto Mesolella)라는 이탈리아 기타리스트가 이탈리아에 있는 대학교에서 갖은 라이브 실황인데 녹음이 훌륭하다 못해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그래서 그런지 하이파이 오디오 전문점에 가면 이 음반을 레퍼런스 음반으로 몇 곡을 들려주고 미끼를 던지는 매장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오디오 파일들이 열광하는 음반 중에 하나, 오디오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음반 파우스토 메소렐라(Fausto Mesolella) 그중에 “Libertango”에 완전 꽂혀버렸다.

파우스토 메소렐라(Fausto Mesolella)는 이탈리아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이자 편곡가다. 12살에 기타를 치기 시작해 프로데뷔는 16살이란 어린나이인 1968년 ‘콘도르’라는 밴드에서부터 시작한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2년 활동하며 다양한 그룹에서 해체와 결성을 반복하며 음악가로의 훈련과 무대경험을 쌓으며 기타리스트로 초기 경력을 쌓아갔다. 1976년 이탈리아 레코드 회사에 전문 사운드 엔지니어와 음악 프로듀서로 취직을 하게 되면서 레코딩에 대한 기술도 익히게 된다. 

중간중간 본인이 참여한 앨범 녹음도 진행하고 콘서트 활동 외에 다른 가수들의 투어기타리스트로도 참여하다 1981년 산레모가요제에 참여 작품을 편곡하기 시작한다. 기타리스트로의 경력도 많지만 파우스토 메소렐라는 편곡과 프로듀싱에 더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83년부터는 개인 녹음 스튜디오를 열고 다양한 이탈리아 예술가들과 편곡과 제작을 담당하기도 한다.  

80년대 후반부터 파우스토 메소렐라의 기량이 꽃을 피운 시기이다. 1990년대부터는 산레모 가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각종 비평가상, 편곡상, 최우수 노래상을 수상하며 2000년대를 맞이한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던 가수들의 앨범 제작에도 참여하며 안드레이 보첼리(Andrea Bocelli) 앨범에 작곡에 참여하는가 하면 아일랜드 밴드 U2의 보노(Bono)가 참여한 앨범에 리드 기타를 맡기도 한다. 그리고 2000년 중반부터는 영화 사운드트랙작업도 하며 이탈리아 영화제에서 최고의 작곡가로 엔니오 모리꼬네 상을 받기도 한다. 

어찌보면 이탈리아 대중음악에서 큰 족적을 남긴 기타리스트이자 편곡자, 프로듀서, 제작자이며 사운드트랙까지 작업하며 영화음악가라는 타이틀까지 확장해간다. 2005년부터 4장의 솔로 스튜디오 앨범과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한다. 

이 앨범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앨범은 단연 2013년에 발표한 알카트라즈 라이브 앨범이다. 2013년 8월 25일 이탈리아 산타 크리스티나 디 구비오(Santa Cristina Di Gubbio)에 있는 알카트라즈 자유대학(Free University Of Alcatraz)에서 라이브 실황을 녹음한 앨범이다.

존레논(John Lennon)의 “Imagine”을 비롯해 “Amazing Grace”,“Somewhere Over The Rainbow”등과 같은 잘 알려진 고전에 대한 그의 특별한 해석이 돋보이는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니노 로타(Nino Rota)의 “Romeo & Juliette”,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Black Or White”, 오솔레미오(O Sole Mio)등 굉장히 다채로운 넘버를 아름다운 기타와 페달 스틸기타로 꾸며주고 있다.

팝과 재즈의 퓨전을 연주하고 있는데 메소렐라의 스타일은 음들이 타이트하면서도 유연한 편인데 결코 과하지 않고 음악 그 자체에 충실하고 감정적이며 때로는 격렬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탱고는 기본적으로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이었다. 탱고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까를로스 가르델로 대표되는 초기 탱고는 단지 춤을 추기 위한 형태였다면 이런 탱고음악의 격을 한 단계 올린인물이 바로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였다. 그는 탱고음악을 감상용 음악으로 끌어올린 인물이었고 탱고음악이 침체기에 놓여 있던 1960-70년대 고전 탱고에 클래식음악을 접목시켜 탱고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었던 인물이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1974년에 발표한 곡이 리베르탱고(Libertango)인데 스페인어로 자유를 뜻하는 ‘Libertad’와 탱고(Tango)를 합친 합성어다. 자유의 탱고정도 되겠다. 피아졸라가 원하는 자유로운 탱고와 그가 추구한 탱고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곡이다. 

아마도 탱고 곡 중에 가장 유명한 2곡을 뽑으라면 초기 탱고 곡으로는 까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의 “Por Una Cabeza”고 누에보탱고(Nuevo Tango) 중에는 피아졸라(Piazzolla)의 “Libertango”를 꼽을수 있다. 애수 깊은 반도네온 소리에 여러 악기의 화음과 어우러짐이 조화된 탱곡곡으로 힘차고도 서정적인 느낌까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탱고곡이기도 하다. 피아졸라의 사후에도 여러 뮤지션들이 편곡해 자주 연주하는 단골 탱고곡이기도하다. 팝가수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는 이 탱고 곡에 가사를 붙여 “I’ve Seen That Face Before”를 발표하기도 했다. 2024년 재즈가수 나윤선도 이 곡을 재해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건 바로 파우스토 메소렐라(Fausto Mesolella) 버전이다. 루프 페달을 사용해 앞부분 반주를 미리 녹음해 뒷부분 독주 부분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연주를 들려준다. 쓰인 기타로는 페달스틸 기타가 등장한다. 투명한 클래식 기타와 현란한 일렉기타의 연주가 대비되어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패달 스틸 기타의 등장은 짜릿함을 넘어 정말 멋진 편곡이다. 단순한 탱고를 넘어 하드록의 영혼이 느껴질 정도다. 특히 특별한 디스토션을 적용해 이곡을 새롭게 편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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