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 Story

팝음악의 대표시장 영국과 미국은 확실히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수많은 영국밴드와 가수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브리티쉬 인베이젼(British Invasion)이라고 불린 팀들은 특정 시대와 특정 스타일의 음악들이었고 한정되어 있었다. 영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큰 뜻을 품고 미국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묻혀 버리거나 초라한 성적을 내곤 했었다. Style Council Story.

Paul Weller와 Style Council

밴드 잼(Jam)의 핵심 멤버 폴 웰러(Paul Weller)는 보컬,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로 나름 씬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70년대 초반부터 잼(Jam)밴드로 명성을 얻었지만 오로지 영국 내에서만 인기가 있었다. 폴 웰러(Paul Weller)가 밴드 잼(Jam)으로 활동할 시기에는 영국에서 극심한 경제 불황 IMF경제위기 상황에 있었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거리에 나와 있었다. 이때 나온 음악이 바로 클래쉬(Clash),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같은 펑크록밴드들의 음악이었다. 잼(Jam)은 이들과 동시대에 활동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거친 펑크 록밴드들 틈바구니에 잼(Jam)은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쪽이었다. 후에 펑크록밴드 이후에 등장한 뉴웨이브 쪽에 조금 더 가까웠다. 실제로 90년대에 등장한 오아시스(Oasis)같은 브릿팝밴드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폴 웰러는 모드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음악에서 모드부흥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고 영국 내에서는 높은 인지도와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BBC도 2007년에 “지난 30년 가장 존경받는 음악 작가이자 연주자”로 높은 평가를 내렸지만, 철저히 영국 내수시장에서의 평가였다. 인지도에 비해 국제적인 스타가 아닌 영국내 스타로 남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잼(Jam)시절에 만든 노래들이 당시 어려운 영국 경제 상황 속 노동자들의 힘든 생활에 대한 가사가 많은 편이었다. 그의 작곡 대부분이 영국 사회에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노래들이었다. 

Style Council 결성

80년대 접어들면서 폴 웰러는 지금껏 자신이 했던 음악에 큰 변화를 준다. 잼(Jam)은 10년 활동 기간 중에 인기는 점점 높아졌지만, 잼(Jam)이 보여준 음악들이 제한된 음악 스타일이었고 가사나 음악스타일에 한계가 확실해 졌다. 또, 80년대가 되면서 펑크록보다는 뉴웨이브 음악들이 급부상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폴 웰러는 과감하게 밴드를 해체해 버린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아예 새로운 팀을 결성하기 이른다.

그리고 당시 꽂혀있던 재즈, Soul, R&B, 포크 스타일 발라드까지 멜로딕한 음악을 하기위해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을 결성하기 이른다. 키보드 연주자 믹 탤봇(Mick Talbot)과 단 둘이 초기에 팀을 구성했고 이후 드럼의 스티브 화이트(Steve White)도 영입했고 당시 폴 웰러의 여자친구 Dee C. Lee가 합류했다. 기존의 잼(Jam)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은 새로운 현대 팝 방향에 적지 않아 당황했다. 

80년대 중반 영국에서는 에브리씽 벗 더 걸(Everything But The Girl), 샤데이(Sade), 맷 비앙코(Matt Bianco) 같은 팀들이 속속 등장하며 재즈와 팝을 절묘하게 섞은 스타일의 음악들이 각광받던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의 초기 차트성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미국시장에서도 빌보드 Hot 100에 진입하면서 북미에서 첫 성공을 경험하게 된다. “My Ever Changing Moods”,“Cafe Bleu”,“You’re The Best Thing”,“Shout To The Top” 이 노래들이 반응이 좋았다. 

이 노래는 잼(Jam)과 솔로 아티스트, 그룹 포함 미국에서 처음으로 Paul Weller의 미국 차트 최고 싱글로 남아있다. 빌보드 핫100에서 29위까지 오른다. 1983년부터 1987년까지 활동했으며 1985년이 그룹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차트 성적과 판매량도 이때가 가장 훌륭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 시점 이후부터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의 쇠퇴가 시작된다. 비판적으로는 밴드 색깔이 너무 들쑥날쑥했다는 문제가 있었다. 팝재즈와 알앤비, 포크 등 너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앨범에 담으려는 실험들이 오히려 독이 됐다. 심지어 왬(Wham)이 시도한 “Wham! Rap”같은 곡도 담겨있었다. 또, 거의 후기에는 에시드 재즈(Acid Jazz) 싱글까지 발표하면서 밴드의 일관성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밴드는 1989년 해체했고 폴 웰러(Paul Weller)는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빌리 엘리어트 OST에 수록된 Jam과 Style Council

1984년 영국 북부 탄광촌에 있었던 노동자 파업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Billy Elliot]을 보면 당시 영국의 상황과 분위기를 잘 알 수 있다. 영화의 주 내용은 빌리 엘리엇이란 11살 소년이 발레 수업을 보게 되며 발레에 빠지며 백조가 되어 날고 싶은 소년의 성장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따라가고 있다.

딱 1984년의 영국이 배경이라, 그때 영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들이 대거 나온다. T.Rex, Clash, The Jam, Style Council의 음악이 주로 쓰인다. 극중 빌리 엘리엇이 괴로워 탭댄스 리듬을 따라가는 발재간을 멈추지 않고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쓰였던 음악이 바로 잼(Jam)의 “Town Called Malice”다.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의 노래는 “Shout To The Top”,“Walls Come Tumbling Down” 두 곡이 쓰였다. 마지막 장면 성인이 된 빌리 엘리엇이 백조가 되어 뛰어오르는 장면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의 음악이 두 곡이 흘러나온다. 이 영화는 철저히 배경이 1980년대 중반의 영국 상황이다. 그리고 그시절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곡이 바로 폴 웰러의 잼(Jam)의 음악과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의 음악이 쓰였다. 

폴 웰러(Paul Weller)의 스타일 카운실(Style Council)은 확실히 80년대 팝음악이고 적어도 내취향의 음악이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멜로디라인과 흥겨운 느낌, 좋은 멜로디는 늘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팝 시장에서 영국과 미국의 음악의 다양한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멜로디를 잘 뽑아내는 쪽은 영국 쪽 팝음악이라 본다. 지금 들어도 세련된 멜로디와 곡의 분위기는 시대와 세대 상관없이 언제나 훌륭하다. 단지 아쉬운 건 더 이상 이런 멜로디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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