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얼마나 많은 결과물을 낳는지 역사를 통해 이미 수없이 지켜봐 왔다. 대중음악 계도 마찬가지인 것이 이런 만남이 이뤄지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새로운 곡이 탄생하기도 하고 하나의 조류를 형성하고 역사가 되기도 한다.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나름 재미있는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과 해리 레이(Harry Ray) Story.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과 슈가힐 레코즈(Sugar Hill Records)
힙합의 어머니로 불렸던 인물이 하나 있다. 이름은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으로, 1950년대부터 알앤비(R&B) 가수로 이름을 날렸는데, 1957년 미키 앤 실비아(Mickey & Sylvia) 듀엣곡 “Love Is Strange” 히트로 흑인 음악계에서는 이미 스타였다. 1973년에는 솔로곡 “Pillow Talk”로도 크게 성공을 거둔다.
그런데 가수 활동보다는 그녀는 음반 프로듀서이자. 1960년대 중반부터 소울 음악 레이블 올 플래티넘 레코즈(All Platinum Records)를 설립하고 작곡과 프로듀싱 레이블 운영에 더 관심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최초의 힙합 레이블 슈가힐 레코즈(Sugar Hill Records)를 설립한 인물로 더 알려졌다. 1979년 남편과 함께 신생 레이블 슈가힐 레코즈를 세우면서 “슈가힐 갱(Sugar Hill Gang)의 ”Rapper’s Delight“를 선보였는데 이 노래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힙합곡이었다.
랩을 대중음악 분야에 도입한 혁명과도 같은 시작이었고 그걸 밀어붙인 인물이 바로 실비아 로빈슨이었다. 당시 할렘가에서 우연히 흘러나오는 디스코 파티의 음악을 듣고 랩 음악의 가능성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초기의 남성적인 랩음악이 여성에 의해 최초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것 또한 흥미롭다.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과 해리 레이(Harry Ray)의 만남
그룹 모멘츠(The Moments)의 핵심 보컬인 해리 레이(Harry Ray)는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과는 활동 초기부터 깊은 인연으로 모멘츠 활동부터 가수와 프로듀서로 만나 친분이 높았다. 해리 레이가 모멘츠(Moments) 투입되자마자 첫 번째 리드 보컬 히트곡 “Love On A Two Way Street”를 만든 프로듀서가 바로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이었다.
1973년에는 해리와 실비아는 듀엣곳 “Sho Nuff Boogie”를 녹음까지 했었다. 모멘츠의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은 해리 레이(Harry Ray)가 참여한 트리오 구성을 가장 좋아하는 라인업이라고 공공연하게 홍보했으며 실제로 남편인 조 로빈슨(Joe Robinson)과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은 1979년 흑인음악 전문 레이블 슈가힐 레코즈(Sugar Hill Records)를 설립하는데 이때 해리 레이(Harry Ray)를 자신의 레이블로 끌어들였다.
그렇게 발표된 앨범이 해리 레이(Harry Ray)의 유일한 솔로 앨범 <It’s Good To Be Home>이었다.
Harry Ray – It’s Good To Be Home 앨범
1982년 잠시 솔로 앨범을 위해 레이, 굿맨, 브라운(Ray, Goodman & Brown) 팀에서 나와 발표한 이 앨범은 확실히 시대를 잘못 만난 앨범이었다. 현대 힙합씬의 대모인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은 70년대 소울 음반들을 녹음하면서 큰 돈을 벌었고 당시 신생 레이블 슈가힐(Sugar Hill)을 런칭한다. 슈거힐 레이블은 지금에야 힙합 음악의 성지 같은 곳이지만, 80년대에는 당시 흑인 음악의 주류였던 소울과 펑키디스코 넘버, 초기 랩 음악을 발표하던 흑인음악 전문 신생 레이블이었다. 실비아는 해리 레이의 목소리를 너무 좋아했고 모멘츠(Moments)와 레이, 굿맨, 브라운(Ray, Goodman & Brown) 그룹 활동을 하던 해리 레이를 끌어들여서 의욕적으로 앨범을 한 장 발표한다.
그 앨범이 바로 해리 레이(Harry Ray)의 유일한 솔로앨범 <It’s Good To Be Home>이었다. 70년대 선보였던 소울 알앤비 넘버보다 더 달콤하고 현대적인 모드로 노래를 만들었고, 앨범을 발표했지만 결과는 소폭의 인기만 끌고 해리 레이는 다시 원래 팀에 합류하게 된다.
어반 부기 넘버 “Love Is A Game”은 이 앨범의 베스트 중에 베스트로 듣는 순간 바로 반하게 되는 트랙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여성의 목소리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엔지 스톤(Angie Stone)으로 이 노래에서 보컬로 참여하고 실비아 로빈슨의 아들 조이 로빈슨 주니어가 프로듀서로 이 앨범 전체를 총괄했다. 80년대 펑키디스코 사운드의 보석같은 트랙이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의욕적으로 제작했지만 결과는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고 그나마 모던 소울 넘버 “Sweet Baby”가 발매 당시 차트에서 인기를 얻는 정도였다. 이곡도 실비아(Sylvia)와 함께 불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10-20년이 지난 후에 재평가가 이뤄진 앨범으로 1980년대 흑인음악의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기에 딱 좋은 앨범으로 언제 어디서 틀어 놓아도 훌륭한 앨범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해리 레이(Harry Ray)는 확실히 자기만의 확실한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었다. 레이, 굿맨 & 브라운(Ray, Goodman & Brown) 히트곡 “Special Lady” 해리 레이(Harry Ray)의 목소리가 얼마나 멋진지를 잘 보여준다. 해리 레이(Harry Ray)의 유일한 솔로 앨범이 발표되고 마이너 히트 “Sweet Baby”를 마친 후 다시 팀에 돌아와 합류한다. 1992년 해리 레이(Harry Ray)는 심각한 뇌졸중을 앓다 1992년 45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그의 죽음 이후 그룹은 정체성을 잃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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