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는 인도음악가 중에 가장 유명한 건 단연 라비 샹카(Ravi Shankar)다. 시타르 연주자인 라비 샹카(Ravi Shankar)가 유명해진 건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과 비틀즈(Beatles) 기타리스트 죠지 해리슨(George Harrison)과 교류하면서부터였고, 해리슨에게 미친 그의 영향은 1960년대 후반에 서양 팝 음악에서 인도 악기를 사용하는 것을 대중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더불어 라비 샹카(Ravi Shankar)의 소개로 인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닥터 엘 수부라마니암(Dr. L. Subramaniam)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Dr. L. Subramaniam Story.
Dr. L. Subramaniam 누구?
닥터.엘. 수브라마니암(Dr. L. Subramaniam)은 인도 고전 음악과 글로벌 퓨전 음악에 큰 공헌을 한 유명한 인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지휘자다. 이름 앞에 왜 Dr. 가 붙어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실제로 수부라마니암(Subramaniam)은 의학을 공부한 의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반진료의로 등록만하고 의사로 일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타고난 천재성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했고 서양 고전 음악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체계적인 음악가로 길을 걷게 된다.
– Dr. L. Subramaniam 음악적 배경
* 1947년 7월 23일 인도 마드라스(현재 첸나이)에서 태어남
* 카르나틱(남인도 고전) 음악과 서양 고전 음악 교육을 받음
* 6세에 연주를 시작했으며 천재로 불리며 인도 첫 전국대회에서 우승
* 어린 나이에 “바이올린 차크라바르티”(바이올린의 황제)라는 칭호를 받음
* 마드라스 의과대학에서 MBBS(의학 학위)를 취득
* 캘리포니아에서 서양 고전 음악 석사 학위 취득
* Jain University, Bangalore에서 “Raga Harmony”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음
– 협력:
*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 스테판 그레펠리(Stephane Grappelli), 루게리로 리치(Ruggiero Ricci), 장 피에르 랑팔(Jean-Pierre Rampal), 죠지 해리슨(George Harrison), 허비 행콕(Herbie Hancock), 조 샘플(Joe Sample), 장-뤽 폰티(Jean-Luc Ponty),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e), 존 핸디(John Handy) 등 다양한 장르의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
* 죠지 해리슨(Geroge Harrison)과 라비 샹카(Ravi Shankar)가 함께 미국과 캐나다를 순회 공연할 때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 클래식과 재즈계의 거물들과 협업 녹음을 시작, 각종 공연에서 특별 게스트로 참여하게 된다.
* 전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고 교향곡을 작곡
– 음악적 업적
* 특히 남인도 고전 음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음
* 200장 이상의 앨범을 녹음했으며 오케스트라, 발레, 영화를 위해 작곡했다.
* 1970년대 중반 다양한 음악 전통을 융합한 ‘글로벌 퓨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냄.
– Dr. L. Subramaniam 영화 작업:
* “살람 봄베이”(1988)와 “미시시피 마살라”(1991)와 같은 영화의 음악 작곡
* 1993년 ‘리틀부다’, 1999년 ‘코튼메리’에서 바이올린 독주자로 출연
– 문화적 영향:
* 인도 바이올린을 세계적 플랫폼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Lakshminarayana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을 창립하고 감독
Dr. L. Subramaniam은 다재다능함, 기술적 능숙함, 그리고 서로 다른 음악적 전통을 연결하는 능력은 그를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했으며, 인도 고전적인 거장이자 혁신적인 작곡가로서 찬사를 받았다.
Dr. L. Subramaniam : Blossom 앨범
Dr. L. Subramaniam의 <Blossom>은 1981년에 발매된 앨범인데 당시 그의 뛰어난 재능에 대한 소식은 이미 많이 알려진 상태였고 퓨전재즈 밴드 크루세이더스(Crusaders)가 직접 설립한 레코드 레이블 Crusaders Records의 첫 아티스트로 Dr. L. Subramaniam을 원했다. 크루세이더스의 조 샘플(Joe Sample)이 특히 그를 좋아했고 자신의 솔로앨범에서도 함께 녹음하고 게스트로도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앨범이나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로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는데 인도 고전 음악의 요소를 퓨전재즈와 혼합한 굉장히 이국적이고 신비한 음악으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Blossom>은 동양과 서양 음악 전통의 흥미로운 융합을 시도했고 인도의 고전적 배경과 재즈적 영향, 그리고 유명한 미국 재즈 음악가들을 하나로 모았다.
* 키보드를 연주하는 죠지 케이블스(George Cables)와 허비 행콕(Herbie Hancock)
* 베이스를 맡은 존 핸디(John Handy)
* 기타를 연주하는 래리 코엘(Larry Coryell)
* 이 앨범은 퓨전재즈 밴드 쿠루세이더스(Crusaders)가 설립한 Crusaderss Records에서 발매됐고, 1981년 당시에는 비교적 혁신적인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됐다.
인도음악은 라가(Raga)체계가 핵심 요소로 서양의 장조와 단조의 단순한 음계를 넘어 특정 음계와 선율 패턴을 기반으로 감정을 포함하는 복잡한 음악구조를 띈다. 리듬도 탈라(Tala)라고 불리는 복잡한 리듬 패턴을 사용한다. Dr. L. Subramaniam이 서양음악계에 왔을 때 그의 재능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이런 복잡한 멜로디 개발을 강조하는 인도 고전 음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던 이력도 한 몫 했다. 수많은 클래식과 재즈 연주자들에게 이국적인 음계와 리듬에 신선한 영감을 부여했으며 그들이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음악체계는 지금껏 어디에서도 듣지 못한 매우 다른 청취 경험을 제공했다.
“Prayer”와 같은 몇 몇 곡에서는 요가나 명상음악처럼 느껴질 정도로 전혀 화려하지 않은 매우 느린 멜로디는 명상과 영적인 느낌까지 받게 된다. 실제로 이곡의 허밍을 담당한 여성의 목소리는 Dr.L.Subramaniam의 딸인 Viji Subramaniam이 보컬을 맡았다. 굉장히 이색적이며 이 곡을 통해 인도의 수많은 신들에게 바라는 염원과 기도가 담겨있는 것 같다.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인 Dr. L. Subramaniam의 음악적배경은 앨범의 악기적 특성에 영향을 미쳤는데 전체적으로 바이올린이 작곡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재즈뮤지션들의 참여는 빈틈없는 콱 찬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인도 고전 음악은 종종 복잡한 멜로디 전개를 강조하는 편인데 이 감성을 재즈라는 맥락 안에 그대로 적용했고 이런 협업에 수부라마니암(Subramaniam)만의 독특한 접근 방식은 서구의 재즈 음악가들에게 신선한 충격내지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국적인 사운드와 작업방식을 제공했을 것이다.
앨범타이틀이자 가장 좋아하는 곡은 단연 “Blossom”으로 쟈켓의 연꽃사진이 이 곡을 가장 잘 설명한 사진 한 장이 아닌가 싶다. 처음 이 앨범에서 눈을 끄는 것은 단연 연꽃사진이 담긴 쟈켓으로 흔히 불교에서는 연꽃을 신성시하여 부처님의 좌대를 연꽃 모양으로 수놓는데, 꽃의 색이 깨끗하고 고와서 꽃말도 청결, 신성, 아름다움이다. 쟈켓도 아름답지만 동양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은 아마도 이 연꽃 쟈켓 때문이다.
“Blossom”은 연꽃의 개화과정을 바이올린이 절묘하게 멜로디로 표현했고, 여기에 기타와 피아노의 등장과 중후반부의 기타, 피아노 순서의 애드립 부분을 특히 좋아한다. 기타와 피아노는 주선율 바이올린을 잘 받쳐주기도 하지만 재즈음악에만 느낄 수 있는 주고받음이 아주 자연스럽다.
인도 고전음악의 전통적인 배경에서 얻은 기법과 재즈의 즉흥 연주적 접근 방식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르를 한 그릇에 담아낸 것이 <Blossom>앨범이다. 인도 고전 음악(라가나 탈라 등)의 구조적 요소를 앨범의 재즈 프레임워크에 통합을 시도했다.
음악은 광대한 바다이며 아무도 모든 것을 안다고 주장할 수 없다. 알면 알수록 자신이 얼마나 적게 아는지 깨닫게 된다. 음악은 영원한 탐구이다. – Dr. L. Subramani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