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rd DAC 64 MK2는 Chord Electronics가 개발한 고성능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다. 2000년 초반에 발표된 이 DAC는 당시 혁신적인 기술과 뛰어난 음질,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으며 10만대가 넘게 팔려 나갈 만큼 유명했다. 그런데 디지털시장은 워낙 빠른 기술개발과 성능개선이 이뤄지며 후속모델들이 계속 발표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제품은 단종 됐고, 자연스럽게 중고시장에서 가성비 최고의 DAC로 각광을 받으며 거래되고 있다. Chord DAC 64 MK2 Story.
가성비 끝판왕 Chord DAC 64 MK2
DAC는 모든 디지털음원을 최대한 자연스러운 아날로그 음을 만들어 주는 선택이 아닌 필수 오디오 장비가 된지는 오래됐다. 컴퓨터로 스마트 폰으로 음악을 듣고 심지어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술로 음악을 듣고 있는 요즘이지만 DAC의 시작은 CDP의 탄생과 같이 했었고 원래 CDP 안에 내장된 것이었다. 출시 초기 Chord DAC 64 MK2는 CD재생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DAC였다. 세계 최초로 64bit 필터링을 통해 CD음질을 믿기 힘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찬사를 받았던 제품이었다.
Chord DAC를 처음 접했던 것은 엔트리 입문용으로 Qute HD라는 모델을 통해서였다. 첫 이미지는 확실히 그 이전에 저가의 여러 가지 DAC들을 써봤지만 존재감이 가장 확실한 모델이 Qute HD였다. 그때부터 Chord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Chord DAC 64 MK2를 2010년 초반에 구입해서 현재까지 잘 쓰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중에 디지컬 관련 자사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던 회사들이 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와디아(Wadia), DCS, 메르디안(Merdian),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코드(Chord), 에소테릭(Esoteric)같은 회사들로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로 뚜렷한 자기 색을 내는 디지털장비들을 출시하고 있다.
Chord DAC 64 MK2 주요 특징
* 구성 : Chord DAC 64 MK2는 견고한 알루미늄 덩어리로 제작되어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볼록한 유리창과 장치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다양한 색상의 LED를 갖춘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제품 디자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내부 구조가 단일 알루미늄 블록을 가공하여 만들어져 견고하고 정교한 제작 방식을 보여줬다.
* 크기 및 무게 : 장치의 크기는 338*60*145mm(W*H*D)이며 무게는 약 7kg
* 입력 : 후면 패널에는 TosLink 광학, BNC 잭을 통한 전기 S/PDIF, XLR 커넥터의 AES/EBU 등 3개의 디지털 입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입력은 토글스위치를 사용하여 선택하면 된다. (디지털 입력 – AES/EBU 1개, 동축(Coaxial) 2개, 광(Optical) 1개 등 총 4개의 입력) 문제는 USB 입력이 없어 DDC가 필수다.
* 출력 : 아날로그 출력은 밸런스(XLR)와 언밸런스(RCA) 각 1조씩 제공된다.
기술 사양
* 64비트 프로세싱 : Chord DAC 64 MK2는 64비트 디지털 신호 처리(DSP) 코어와 7차 노이즈 쉐이핑 기능을 갖춘 펄스 어레이 D/A 칩을 사용하여 모든 수학적 오류가 아날로그 노이즈 플로어보다 훨씬 낮도록 보장했다. 극도로 정밀한 소리 재생을 제공한다.
* WTA 필터 : Rob Watts가 개발한 WTA(Watts Transient Aligned) 필터가 핵심 기능으로 이 필터는 타이밍 오류를 최소화하고 많은 상업용 디지털 필터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256개 탭보다 훨씬 많은 1024개 탭을 사용했다. 이는 더 나은 과도 응답과 음질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유한 알고리즘인 WTA 필터는 Rob Watts가 개발한 독점 알고리즘으로, 만드는 데 20년이 걸렸다. 디지털 오디오 처리 시 일시적인 타이밍 오류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Chord DAC 64 MK2가 1024개의 탭을 가지고 있고 Chord의 최상위 모델인 데이브(Dave)는 164,000개의 탭을 가지고 있어 엄청난 기술진보가 이뤄진 상황이다.
* RAM 버퍼 : Chord DAC 64 MK2는 FIFO(선입선출) 저장소로 배열된 대형 RAM 버퍼를 사용한다. 이 설계는 고정밀 로컬 크리스털로 데이터를 클록 아웃하여 저주파 지터를 최소화함으로써 지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었을 때 최상의 음질을 제공한다. 다만, 이로 인한 시간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처음 청음시 적응이 필요하다. 램 버퍼는 입력 선택외에 하나의 셀렉터 토글스위치가 있다. 램버퍼는 3단계로 조절가능하다. 가장 높은 단계로 하면 1초의 딜레이가 생긴다. 램버퍼를 사용하면 상당히 부드럽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이 1초 정도의 딜레이는 살짝 적응이 안 되고 불편하게 느낄 요소로 작용된다.
음질과 성능
* 음질 : Chord DAC 64 MK2는 과도 타이밍에 중점을 두고 깨끗하고 정확한 오디오를 전달하는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고 이는 WTA 필터와 고정밀 처리 능력 덕분이었다. 음질의 특성으로는 밝고 윤택한 사운드와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이며, 특정 주파수대역의 강조감이나 결여감 없이 단정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제공한다. 또, 세부 묘사력이 뛰어나고 소리의 감촉이 매력적이다. 넓은 음장감을 제공하며, 스피커를 넓게 배치해도 중간이 비는 느낌 없이 공간감과 음상을 잘 표현하는 편이다. 특히 극적인 음질 향상을 느끼고 싶다면 구형 CDP와 연결 했을 때 CD 재생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준다.
* 가격대 : 오래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Chord DAC 64 MK2는 시간이 지나도 그 명성을 유지해 왔습고 일부 오디오 애호가들은 여전히 이 제품을 바람직한 장비로 여기고 있다. 중고 제품의 중고 시장 가격은 약 100만 ~ 130만 원(약 $800-$900 USD)정도선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Chord DAC 64 MK2 단점
현대적인 기능의 부족
* DSD 지원 없음 : Chord DAC 64 MK2는 고해상도 오디오 재생을 위해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DSD(Direct Stream Digital) 형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 제한된 USB 입력 : USB 입력이 없어 CDP 연결이 아닌 이상, 컴퓨터나 노트북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DDC가 필요하다.
* LCD 디스플레이 없음 : 더 쉬운 탐색 및 설정 조정을 위해 LCD 화면을 갖춘 일부 최신 DAC와 달리 DAC64에는 신호 존재를 나타내는 LED만 있다.
연결 제한
* 입력 옵션 : 광학 입력 1개, 동축 입력 2개 등 제한된 수의 디지털 입력을 제공한다. 동축 입력을 사용하면 사용 가능한 광 입력 수가 줄어들어 여러 디지털 소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제한될 수 있다.
* BNC 커넥터 : 동축 입력에 BNC 커넥터를 사용하려면 추가 어댑터나 특정 케이블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RCA 커넥터에 비해 덜 편리할 수 있다.
전원공급장치
* 스위칭 어댑터 : 기본 스위칭 전원 어댑터가 함께 제공되지만 일부 고급 DAC에 포함된 보다 정교한 선형 전원 공급 장치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파워케이블을 별도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Chord DAC 64 MK2는 혁신적인 기술, 조금은 밝고 윤택한 사운드와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우수한 음질 및 견고한 구조로 지닌 DAC다. 예전에 비해 중고가는 많이 다운되어 가격적인 메리트도 지닌 기기로 일명 가성비 최고의 DAC이기도 하다. WTA 필터 및 64비트 처리와 같은 고급 기능은 다른 많은 DAC에 비해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지만 USB입력이나 DSD지원, 디지컬 샘플레이트의 한계같은 요즘 DAC를 생각해 보면 분명 단점도 많다. 단 CD 리핑이나 일반적인 파일 재생을 위한 음악 소스라면 DDC를 물려서 운용하면 가격 대비 굉장히 높은 퀄리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예전 CDP의 성능이 아쉬운 경우라면 디지털 출력단에 이 DAC를 연결한다면 굳이 고가의 CDP가 필요 없을 정도다. 스펙이나 음질적인 다른 요소로 봤을 때 이후 수많은 업그레이드 이뤄졌고 Chord의 상위 기종도 구미가 당기지만 아직 현역기로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