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IV Story

Classic IV Story. 한때 라디오를 참 열심히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팝 프로그램이 많이 사라지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정도만 남아있지만 유명한 라디오 팝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팝음악을 공부하고 듣기에 참 좋은 시절이었다. 그때 라디오에 흘러나오던 노래를 녹음은 물론이고 마음에 드는 노래를 테이프나 LP로 구매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어느 날 라디오에 흘러나오던 노래가 너무 마음에 들어 볼륨을 높이고 DJ가 가수와 곡명을 소개하길 기다렸다. 펜과 종이를 준비하고 받아 적을 준비까지 마쳤는데 바로 광고로 이어지거나 소개를 더 이상 안하고 다음 곡으로 넘기는 경우도 많았다. 그럼 그 답답함과 궁금증 때문에 안달이 날 정도였다. 지금에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친절하게 선곡표가 올라오고, 심지어 스마트폰 어플 중에 노래 찾아주는 어플을 동원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노래를 알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동네 음악사에 찾아가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찾는 수밖에 없는데 나처럼 음치는 멜로디를 잡아내기 쉽지 않아 못 찾는 노래가 태반이었다. 

흥얼거리며 찾아낸 노래가 한 곡 있다. 물론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고 가수명은 못들었지만 노래제목은 제대로 들었고 음악사에 달려가 흥얼거리며 찾아낸 노래였다. 노래제목은 ‘트레이시’라고 하는 것 같았고 음악사에 물어보니 팝송박사 사장님이 정확한 제목과 가수명을 알려줬다. Classic IV의 “Traces”라는 곡이었다. 하지만 이 음반은 당시에는 구입할 수 없었다. 이 노래 라이센스로 발매된 앨범은 없었고, 어떤 팝송 모음집에 수록된 것이 있긴 했는데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은 사장님이 가지고 있던 판에서 테이프로 녹음을 해줘서 카세트테이프로 들을 수 있었다.

노래는 애상적이며 무척 세련된 멜로디를 지녔고 들을 때 마다 느끼게 되는 점은 아련함과 멜랑콜리한 곡의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참고로 이 노래를 우리나라에서도 번안해서 부른 가수들이 있는데 1972년에 이창조가 “하얀 발자욱”이란 제목으로 불렀는데 분위기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예전 레코딩의 LP 자글자글하는 소리가 예술이다. 그리고 전영록도 이 곡을 다시 불렀지만 원곡의 느낌을 잘 살려낸 건 이창조의 “하얀 발자욱”이다. 사실 이 이창조라는 가수는 알려진 자료가 거의 없다. 정규음반도 못찾았고 1972년에 발표된 <Young Festival Vol.2> 옴니버스 앨범에 수록된 것이 전부다.

Classic IV는 1965년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결성된 밴드다. 데니스 요스트(Dennis Yost)가 결성했는데 처음에는 더 클래식(The Classic)이란 이름으로 다른 가수의 노래들을 커버했던 커버밴드였다. 데니스 요스트(Denni Yost)는 드러머였고 기타리스트 제이알 콥(JR Cobb), 베이시스트 월터 이튼(Walter Eaton), 키보디스트 조 윌슨(Joe Wilson), 섹소폰연주자 그렉 캐롤(Creg Carroll)로 구성됐다. 재밌게도 팀의 실질적인 리더인 데니스 요스트(Dennis Yost)는 드럼을 연주할 때 서서 연주했기 때문에 ‘스탠드업 드러머’로 알려져 있었다.

클래식(The Classic)초기에는 주로 벤쳐스(Ventures)노래들과 토네이도스(Tornados), 포시즌스(Four Seaons)의 노래들을 커버했는데 주로 연주곡들만을 레퍼토리로 선정해서 연주했었다. 그러다 사람들이 보컬을 요청하기 시작했고, 드러머인 데니스가 “나 그 노래 할 줄 알아”라고 말하면서 보컬이 들어간 노래들까지 커버하게 됐다. 

연주그룹에서 보컬이 가능한 그룹으로 바뀌면서 그룹의 새로운 방향이 시작됐다. 데뷔싱글은 당시 유명한 보컬 하모니 그룹 프랭키 벨리(Frankie Valli)가 있던 포 시즌스(Four Seasons)와 유사한 스타일로 부른 노래 “Pollyanna”였다. 그런데 스타일이 워낙 비슷했는지 포 시즌스(Four Seasons)의 항의와 방송중단을 요구하는 압력도 뒤따랐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클래식스(Classics)라는 뉴욕 브루클린의 그룹이 차트에 싱글을 올렸고 이름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다. 결국 이름도 더 클래식(The Classic)에서 클래식 포(Classic IV)로 바꿔야 했다. 

클래식 포(Classi IV)의 최초의 히트곡은 색소폰주자 마이크 샤프(Mike Sharpe)의 “Spooky”라는 제목의 재즈연주곡에 가사를 붙여 부른 노래 “Spooky”였다. 1968년 2월에 빌보드 3위까지 오르는 히트를 기록한다. 가사는 으스스한 어린 소녀에 대한 가사였고 으스스한 휘파람 소리 효과로도 유명하다. 이 노래의 히트로 이제 본격적으로 보컬이자 드러머였던 데니스 요스트(Dennis Yost)가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드러머 킴 베네블(Kim Venable)을 합류시킨다. 

1968년 “Stormy” 빌보드 5위, 1969년 “Traces”는 빌보드 2위까지 올라간다. 클래식 포(Classic IV)의 실질적이고 가장 유명한 히트곡은 이렇게 3곡이었고 각각 100만장 이상 판매됐다. “Spooky”,“Stormy”,“Traces”가 가장 유명하고 좋다. “Everyday With You Girl”도 싱글차트 19위까지 오르는 소폭의 사랑을 받은 곡이었는데 1970년대 들어서는 록 음악의 변화로 인해 인기는 하락했다. 

원년멤버들이 빠지고 데니스 요스트(Dennis Yost)가 1970년대 중반까지 팀을 이끌기는 했지만 히트싱글은 나오지 않았다. 1975년 클래식 포(Classic IV)는 해체한다. 기타리스트 콥(Cobb)과 프로듀서였던 버디 뷔(Buddy Buie)는 아틀랜타 리듬 섹션(Atlanta Rhythm Section)에 합류하며 팀을 떠난다. 

1980년대 예전 노래들이 다시금 소환되면서 데니스 요스트(Dennis Yost)는 클래식 포(Classic IV)팀명의 법적 권리를 다시 얻으며 2008년 사망할 때까지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 그런데 클래식 포(Classic IV)는 현재도 활동을 하고 있다. 데니스 요스트가 사망하기 전에 그룹을 톰 가렛(Tom Carrett)에게 넘겼고, 2011년에 새 앨범도 발표하고 신곡도 꾸준히 발표하고 현재도 공연을 하고 있다. 

1965년에 결성해 1970년대 중반까지 활동하는 사이 클래식포(Classic IV)는 총 16곡의 빌보드 차트 히트곡을 축적했다. 커버밴드 시절을 뺀 히트싱글을 만든 시기 1968년부터 1972년까4년이 확실한 전성기 시절이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