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ine Longet Story

인생은 모두 한편의 영화 같다. 개개인의 개인사에 따라 멜로와 액션, 공포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여자의 인생사는 우여곡절이 참 많고, 정말 파란만장한 한편의 영화같다. Claudin Longet Story.

클로딘 롱제(Claudine Longet)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미국가수 앤디 윌리암스(Andy Williams)와 결혼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이 둘의 만남은 미국 라스베거스에서였다. 18살 어린나이에 라스베거스 무용단에서 일을 했는데 하루 차가 고장 나 도로에 서 있는데 이때 지나가던 앤디 윌리암스가 짠 나타나 도움을 주면서 이 둘은 사랑을 꽃피웠다는 우연인지 의도인지는 모르는 영화같은 만남으로 맺어졌다. 1960년 당시 18살 클로딘 롱제, 32살이었던 앤디 윌리암스는 14살 나이 차이를 넘어 그녀의 나이 19살에 결혼한다. 그리고 1975년 이혼할 때까지 3명을 자녀를 낳았다.

결혼 후, 남편의 든든한 입김과 후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각종 TV출연과 남편이 진행했던 토크쇼에 얼굴을 내밀며 인지도를 쌓아갔고 영화에도 출연하게 된다.

그러다 1965년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보사노바 명곡 <Meditation>을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어 부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굉장히 여성스럽고 금새라도 부서질 것 같은 목소리는 묘한 분위기를 풍겼고, 프랑스액센트가 남아 있는 영어발음은 이국적인 미인으로 그녀를 각인시켰다. 날씬한 몸집에 갈색머리, 큰 눈은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A&M 레코즈의 수장이었던 허브 알퍼트가 <Meditation>을 듣고 단번에 반해서 회사와 녹음 계약을 제안했었다고 한다.

이후 A&M레코즈와 계약을 맺고 5장의 앨범을 녹음했다. 취향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이런 목소리는 손발이 사라질 정도의 오글거림이 동반된다. 공기반 소리반의 속삭이듯 부르는 노래는 확실히 가창력과는 거리가 멀다. 편곡과 힘에 많이 기댄 노래들이 주류를 이루고 실제로 본인의 자작곡보다는 유명가수들의 히트곡들을 주로 리메이크해서 불렀던 앨범들이 대부분이다. 선곡력 하나는 인정하고 싶다.

물론 남편인 앤디윌리암스도 유명 히트한 스탠다드 팝들을 자기 색들로 리메이크해서 부른 가수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남편의 영향이 마구마구 느껴진다. 물론 이 당시 가수들의 경향이 이러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남편이 있었던 레이블에 합류해 두 장의 앨범을 더 발표한다. 미국내 챠트에서도 성공을 거두는데, 데뷔 앨범인 [Claudine]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1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녀의 가장 유명한 곡은 샹송을 영어로 개사해 부른 <Love Is Blue>와 우리에게는 이마트 쏭 <Happy Talk>가 유명하다. <Happy Talk>은 영화 South Pacific에 나왔던 노래이기도 했다. 혀 짧은 듯, 귀여운 듯, 들으면 들을수록 앙증맞은 목소리다. 소리 반, 공기 반 목소리의 주인공 클로딘롱제. 이때까지만 해도 멜로와 하이틴로맨스 영화 같은 스토리였다.

그런데, 1970년 앤디윌리암스와는 별거에 들어가고 1975년 이혼하게 된다. 이때부터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로 변한다. 이혼 후 새 남자친구가 생기는데 알파인스키 세계 챔피언이었던 올림픽 스키 선수 블라디미르 스파이더 사비치였다. 그런데, 1976년에 남자친구를 총으로 쏴 죽이는 일이 발생한다. 왜 죽였는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여러 가지 의혹들이 생기는데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남편이 변호인단 비용을 지불하며 법원을 오가는 그녀를 호위했고 확실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좋은 친구관계로 남기로 했다는 가끔 보는 어~메리칸 스타일의 관계를 몸소 보여줬다. 이 사건은 절차상 오류가 있었는데 영장 없이 혈액샘플과 일기장을 압수해 갔는데 이게 문제가 됐었다.

클로딘 롱제는 과실로 총기오발사고라고 우겼고 하지만 혈액 속에선 다량의 코카인이 나왔고 그녀의 일기에선 남자친구와 관계가 좋지 않았음이 드러나면서 그녀의 주장과 모순된 상황이었다. 판결은 과실 살인 혐의를 적용받아서 소정의 벌금과 30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더 대박은 30일의 징역형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핑계로 주말에만 형을 복역하는 아주 신박한 감옥살이를 선택했다. 그리고 형 복역 중에 자신의 변호인과 연인으로 발전해 휴가까지 갔다 와서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Claudine Longet 앨범중에서 개인적으로 즐겨듣는 앨범이 하나있다. [Let’s Spend Teh Night Toether]앨범이다. 이 앨범역시도 팝 명곡들로 가득 채워졌는데, 비틀즈, 롤링스톤즈, 비치보이스, 레오나르도 코헨, 닐영, 미키뉴베리, 그래이엄 내쉬등 누가봐도 명곡들을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소리반 공기반 손발오글오글 창법으로 들려준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유일한 본인 곡 <While You’re Sleeping>이 프롤로그, 에필로그에 등장한다. 그냥 연주곡에 클로딘의 스캣만 나온다.

샤방샤방 말랑말랑 손발 오그라들고 뭔가 애틋한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 영화같은 삶을 산 클로딘 롱제의 노래를 한 번 들어보시라. 소품처럼 아기자기하고 기분살짝 좋아지는 동화같은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단 아주 가끔 그리고 너무 자주 들으면 금새 질려버린다는 아주 극단적인 단점이 있다. 정말 아주 가끔 들어야 한다. 아주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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