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ien Rice Story

2000년 초반 기타치던 친구의 추천으로 한 곡을 접했는데 듣자마자 반한 노래가 한 곡 있다. “The Blower’s Daughter”라는 곡이었다. 특히 첫 느낌은 프랭키 벨리(Frankie Valli), 모튼 하켓(Morten Hartket)이 불렀던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느리게 리메이크한 노래인줄 알았다. 그런데 듣다보니 싸비 부분 가사만 그 대목을 그대로 쓰고 멜로디나 가사는 전혀 다른 노래였다. 몇 번을 반복해서 듣는데 굉장히 흡입력 있고 너무 좋았다. 한마디로 바로 꽂혀서 한동안 내 플레이리스트 상위에 링크되어 있었던 노래였다.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이야기.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는 감성적인 음악과 심오한 가사로 유명한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다. 1973년 12월 7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킬데어주 셀브리지에서 자랐다. 첫 음악 여정은 1990년대에 아일랜드 밴드 주니퍼(Juniper)에서 시작되었는데, 이 밴드는 나중에 벨 엑스원(Bell X1)으로 팀명을 바꾸고 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밴드랑 맞지 않았는지 창작적으로 제약을 받은 데이먼 라이스(Damien Rice)는 1998년 밴드를 떠난 후 이탈리아 토스카나로 이사하며 한동안 농사를 지으며 정착했다. 그리고 틈틈이 유럽 전역을 돌며 버스킹 공연을 하기 시작했고 거의 3년 정도 유럽을 떠돌며 거리공연을 하며 솔로 커리어를 쌓아갔다. 2001년에 되어서야 고향 아일랜드로 돌아온다. 

2002년 데이언 라이스(Damien Rice)는 첫 데뷔 앨범 <O>를 발매한다.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영화 <Closer>와 TV 시리즈 <Lost>를 포함한 영화와 텔레비전 쇼에서 사용되면서 인기를 얻은 “The Blower’s Daughter”와 “Cannonball”과 같은 주목할 만한 트랙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 앨범은 영국 앨범차트에서 8위에 올랐고 97주 동안 차트에 머물며 미국에서도 65만장이 팔려나갔다. 이 앨범에서는 총 3곡의 히트곡이 수록되어 있었다. 영화 <Closer>에 수록되어 그의 시그니처송이 된 “The Blower’s Daughter”, <Lost>에 수록된 “Cannonball” 그리고 “Volcano” 3곡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데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는 마이크 니콜스가 감독한 2004년 영화 <Closer>의 사운드트랙에서 수록되면서 영화 속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노래는 우선 예고편과 영화 자체에 모두 사용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자연스럽게 음악은 여러 매체에 노출되며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The Blower’s Daughter”는 영화 속 캐릭터들의 복잡한 관계와 강렬한 감정을 노래로 잘 전달해 줬다. 우울한 톤과 친밀한 가사는 사랑, 욕망, 배신에 대한 영화의 서사를 보완해 줬다. 

이 곡은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가 한 여인에게서 클라리넷을 배울 때 그 여인의 딸을 사랑하면서 만든 노래라고 한다. 사실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니지만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영화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우울한 첼로 선율에 건조한 목소리로 시작해 헤어진 연인을 그리는 나지막하게 속삭이든 노래하다 이내 폭발적인 가창으로 듣는 이를 휘어잡는다.

영화 <Closer>는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주드로(Jude Law),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 클라이브 오웬(Clive Owen)등 유명배우들이 출연해 빗나간 집착과 뒤틀린 욕망과 같은 서로 엇갈린 운명에 대한 영화였다. 그리고 이들의 집착과 욕망을 대변한 노래는 단연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의 “The Blowers’s Daughter”였다. 영화 <Closer>의 장면을 통합한 “The Blower’s Daughter”의 공식 뮤직 비디오가 제작되어 노래와 영화 간의 연관성을 긴밀하게 보여줬고 이 뮤직비디오는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확실히 영화와 음악의 환상적인 조합이다. 잘 선택된 노래가 어떻게 영화의 정체성과 성공에 본질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2006년 그의 후속 앨범인 <9>이 발매됐다. 라이브 공연에서 감정의 강렬함과 순수한 진정성이 특징인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됐다. 첫 싱글로 “9 Crimes”가 반응이 좋았지만 문제는 팬들과 비평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데이언 라이스(Damien Rice) 본인도 이 앨범을 후회한다는 인터뷰를 남길 정도였다. 데미언 라이스는 <O> 앨범하나만 녹음할 생각이었지만 레코드 회사의 고집에 못 이겨 결국 <9>을 발매하게 된 것이다.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의 음악은 포크, 록, 얼터너티브 장르의 요소를 혼합한 것으로, 종종 내성적이고 우울하다고 평가받았다. 사실 그의 진가는 앨범보다는 라이브 공연은 꼽는 경우가 많은데 한 공간에서 청중과의 깊은 감정적 연결로 특징 지어진다. 라이브 공연은 뮤지션으로서의 테크닉적인 완벽함보다 그의 노래가 전해주는 진정성에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일부 비평가들은 그의 음악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스타일이라는 한계는 분명 있지만 예전 스타일의 편곡에 자신만의 목소리로 잘 녹여낸 친밀함으로 승부한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는 경력 내내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했는데, 여기에는 그의 초기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등장한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도 포함된다.

그의 거의 모든 곡에 여성 백보컬 목소리가 바로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이었다. 아련하고 몽롱한 그래서 더욱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음악만의 개성을 부여한 목소리가 바로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파트너십은 2007년에 솔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끝났다.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와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의 음악적 협업은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 칼리지 대학교에 재학하는 동안에 시작됐다. 라이스와 해니건은 트리니티 칼리지 신입생 주간에 술집에서 우연히 만났다. 당시 라이스(Rice)는 자신의 밴드인 주니퍼(Juniper)를 탈퇴하고 솔로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다.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은 자신을 가수라고 소개했고 흥미를 느낀 라이스(Rice)라이스는 그녀가 노래 경연 대회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러 갔고, 거기에서 그녀의 보컬 능력에 감명을 받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밴드에 백킹 보컬로 초대하기에 이른다. 이 둘은 시간이 지나면서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음악에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의 보컬은 없어서는 안 될 사운드의 일부가 됐다. 첫 데뷔앨범 <O>와 후속 앨범 <9>에 상당한 기여를 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협력은 2007년까지 지속됐지만 2007년 뮌헨에서 공연 직전 라이스가 해니건을 자신의 밴드에서 해고하면서 갑자기 끝나게 된다. 실제로 둘은 긴 시간 투어를 함께 하면서 사귀고 있었다. 음악적 동반자였던 둘이 연인 사이가 깨진 것인지 단순히 음악적 성향의 독립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후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은 솔로커리어를 시작했다. 사실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함께 일한 시간만큼 앨범에서 듣게 되는 둘의 하모니와 호흡은 두 사람의 음악 경력만큼 서로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7년 개봉해 국내에서 꽤 인기 있던 음악영화 <Once>를 보면서 극중 주인공 글렌 한사드(Glen Hansard)의 느낌에서 갑자기 떠오른 가수가 한 명 있었다. 마치 주인공의 롤모델 같은 느낌의 인물인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였다. 특히 그의 노래 “The Blower’s Daughter”는 영화 <Once>에 미묘하지만 주목할 만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고 “Falling Slowly”는 닮아있다.

물론 데이언 라이스(Damien Rice)의 음악이 영화 속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스타일과 그의 작품의 감정적 깊이는 영화의 음악적요소와 내러티브적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다. 실제로 데이언 라이스(Damien Rice)는 영화 엔딩 크레딧에서 “특별 감사”를 받기도 했다. 확실히 영화 제작자나 감독이 데이언 라이스(Damien Rice)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고 인정하는 부분이었고 그의 영향력이 컸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실제로 영화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Glen Hansard)는 아일랜드밴드 프레임스(Frames)의 보컬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솔로로도 왕성하게 활동했고 영화에서 보여준 버스킹공연은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가 전유럽을 돌면서 거리공연을 펼치는 대목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었다. 

영화속 음악도 그렇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생생하고 감정적인 진정성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작곡을 통해 깊은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아일랜드음악계에서 이 둘은 저명한 인물들이었다.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와 글렌 한사드(Glen Hansard)는 둘은 비슷한 듯 닮아있다. 

2014년 10월 세 번째 정규앨범 <My Favourite Faded Fantasy>를 발표한다.

첫 번째 싱글 “I Don’t Want To Change You”가 싱글커트됐고 비평가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데프잼 레코드의 설립자이자 콜롬비아 레코드의 사장이었던 릭루빈(Rick Rubin)이었다. 이 앨범에서도 역시 특유의 섬세한 보컬로 호평을 받았는데 사악하면서도 친숙할 정도라는 극찬도 뒤따랐다. 

데미언 라이스(Damien Rice)는 국내에도 팬들이 많은 편으로 쌀아저씨라는 별명도 있다. 2012년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로 내한공연을 가졌고, 2015년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내한공연이 있었고 2023년 서울재즈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등장하기도 했다. 사실 2002년 첫 번째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활동하는 동안 3장의 정규앨범이 전부다. 앨범활동보다는 공연장을 꾸준히 찾으며 라이브공연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현재도 꾸준히 라이브공연위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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