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Forman – Dream Of A Child

노래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본다. 노래 한 곡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이 들어가겠는가? 작사-작곡, 가수와 세션들의 녹음과정을 거쳐 엔지니어와 수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마스터 테이프를 만들고 그걸 다시 음반으로 제작하기까지 과정을 생각하면 노래 한 곡에는 얼마나 많은 피, 땀, 눈물 담겨있을까? 물론 제작을 위한 돈도 들겠다. 그리하여 노래가 발표되고 사람들에게 들려지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David Forman Story

홍보와 판매로 이어져 방송을 통해 널리 널리 알려지고 차트 성적으로 이어지면 흔히 말하는 히트곡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그러다 다른 누군가가 숨은 보석을 찾아서 자신이 부르기도 하고, 후대에 리메이크 되는 경우도 많다. 숨겨진 노래 한 곡이 있다. Dream Of A Child에 대한 이야기.

Guess Who? Burton Cummings

그룹 게스 후(Guess Who) 리드보컬 버튼 커밍스(Burton Cummings)는 캐나다 출신이며 한 때 캐나다 록 음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주자 중 한 명이었다. 캐나다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었고 게스 후(Guess Who)의 가장 대표곡은 <American Woman>이었고, 개인적으로는 <These Eyes>를 좋아한다. Guess Who는 꽤 성공적이었는데 1966년~1975년까지 활동했고 1970년 <American Woman>으로 미국에서 빌보드 싱글챠트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캐나다 밴드가 됐다.

이후 버튼 커밍스(Burton Cummings)는 밴드를 해체하고 솔로 활동을 하는데 나름 커리어를 잘 쌓아간 편이었다. 그의 솔로 대표곡인 <Stand Tall>로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 1978년에 발표된 앨범 [Dream Of The Child]는 캐나다에서 300만 장 이상 판매됐는데 당시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중 하나였다. 한마디로 캐나다의 국민가수였다.

1978년에 발표된 [Dream Of a Child]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이 인상적이다. 감성적인 목소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70년대 이지리스닝 스타일의 듣기 편안한 곡이다. 확실히 게스 후(Guess Who)시절과 달리 말랑말랑 사운드다. 그런데, 이 곡도 사실 버튼 커밍스(Burton Cummings)의 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노래의 원곡은 따로 있다.

David Forman Dream Of A Child

딱 한 장의 앨범과 몇 장의 싱글을 발표하고 사라진 데이빗 포먼(David Forman)의 곡이다. 1976년에 먼저 발표했지만, 아쉽게도 이 앨범은 묻혀버렸다. 그나마 이 노래는 버튼 커밍스( Burton Cummings) 목소리로 알려진 안타까운 케이스다.

데이빗 포먼(David Forman)의 1집이자 마지막 앨범은 조금은 과소평가된 앨범이라 아쉽기만 하다. 곡이 단순하지만 가사, 목소리, 구성, 피아노 연주 방식까지 적절하게 훌륭하다. <One Fine Day> 이 곡도 추천한다. 그냥 틀어 놓으면 물 흐르듯 다 듣는 앨범 중에 한 장이다.

When I was a boy I dreamed of Phillip Marlowe
He took me as his partner took me as his friend
Gave me his fedora gave me shotgun fever
Took me as his partner to the end

When I was a boy I dreamed I was a jeweler
With a family business that was free and clear
Selling golden earrings to Mrs Mickey Mantle
Trying to be gentle while I stuck it in her ear

The dream of a child, the song of a man
The key and the time are at his command
The dream of a child the song of a man
The key and the time are at his command

When I was a boy I dreamed I saved my sister
From the Rosicrucians for the love of God
I threw myself among them slaughtering their numbers
Striking at their laughter crying so hard

The dream of a child the song of a man
The key and the time are at this command
The dream of a child the song of a man
The key and the time are at his command

When I was a boy I dreamed that Elvis Presley
Was standing on the corner kissing Brenda Lee
Mama always told me love was made in Heaven
Tell me how my best friend could steal my love from me
I love Brenda Lee – Brenda Lee loves me

가사는 특이할 것도 없는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했는데 자신의 첫사랑 브렌다 리를 뺏어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사와 별개로 멜로디 하나 만큼은 소박하지만 담담하다.

특이하게도 일본에서 뒤늦게 재평가 이뤄져 두 차례 이상 음반이 발매됐고, CD로도 제작됐다. 말랑말랑한 멜로우 사운드나 AOR에 탁월한 귀를 지닌 일본이다. 덕분에 음반도 구할 수 있어 좋긴 하지만 왜덕들의 AOR사랑과 덕질은 세계 최강임을 느낀다. 실제로 이 음반은 일본에서 발매된 음악앨범 관련 서적에 여러차례 소개됐다.

데이빗 포먼(David Forman)은 80년대에는 주로 징글이라고 불리는 TV CM송과 짧은 음악을 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90년대에는 예전 스타일의 록앤롤 그룹을 결성해서 활동을 이어갔었다.

하모니카 연주로 듣는 Dream Of A Child

<Dream Of A Child> 이 곡을 연주로 들려준 버전이 하나 있긴 하다. 하모니카 주자 안토니오 세라노(Antonio Serrano)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참고로 예전 김기덕 골든디스크의 시그널뮤직이 안토니오 세라노(Antonio Serrano) <Send In The Clowns>이었다.

전 세계 얼마나 많은 음악인이 있었을까? 그중에 딱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사라졌지만, 1976년에 발표된 그 앨범은 지구 반바퀴를 돌아 대한민국에 도착해 턴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어떤 이유로 묻혔든 잊혔든 다른 누군가가 불렀든 47년이나 지난 앨범이 아직도 누군가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도 하고 음악의 매력을 다시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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