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즐겨듣던 음반을 잊고 지내다 오랜만에 CD장을 훑어보다가 추억 속의 앨범을 한 장 끄집어내 들었다. 90년대 레코드점 사장님의 추천으로 음반을 구입해서 정말 열심히 들었던 앨범이다. 음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당시는 알 길이 없었지만, 안에 담겨있는 곡들은 워낙 유명한 노래들의 멋진 편곡들로 채워져 있어 추천도 많이 했던 음반이다. Chapter 2 라는 듀오의 앨범이며 “My Funny Valentine”과 “There Goes My Heart”를 이 앨범에서 좋아했다. 특이하게도 스웨덴 출신의 트롬본 주자와 기타리스트가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였다. 스웨덴에서는 둘 다 굉장히 유명한 연주자들이다. 첫 번째 앨범으로 스웨덴 그래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Chapter 2 누구?
트롬본 연주자이자 가수인 닐스 란드그렌(Nils Landgren)과 기타리스트 요한 노버그(Johan Norberg)는 1987년 듀오 Chapter 2를 결성했는데, 앨범 발매와 반응은 예상외로 즉각적이었으며 앨범에 대한 평가는 약간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좋은편 이었으며 꽤 성공적이었다.
닐스 란드그렌 (Nils Landgren)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트롬본 연주자다. 1956년생으로 학생 때는 클래식 트롬본을 공부하다. 엄격한 클래식보다는 즉흥 연주의 매력을 느끼고 재즈로 전향한 케이스다. 대학 졸업 후 스톡홀름에서 전문 트롬본 연주자로 일했는데 빅밴드 투어 연주자로 재즈와 록, 소울과 힙합, 빅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스웨덴 최고의 트롬본 세션맨이기도 했다. 세션으로 참여한 앨범은 500장이 넘는다. 스웨덴을 넘어 국제적인 팝아티스트부터 재즈 음반에 수없이 참여했는데 대표적으로 Abba, Crusaders, Eddie Harris, Wyclef Jean, Herbie Hancock 과 함께 한 이력이 있다.
1983년부터 자신의 솔로 앨범과 닐스 란드그렌 펑크 유닛(Nils Landgren Funk Unit) 밴드활동을 병행하는 동시에 공동앨범들이 무수히 많다. 지금까지 솔로 앨범이 10장, 펑크유닛 그룹앨범이 12장이고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진 앨범 또한 24장이 넘는다. 굉장한 다작 활동을 지향하는 트롬본 주자다.
함께한 뮤지션들 또한 장르 불문 다양한 편인데 마세오 파커(Maceo Parker), 알자루(Al Jarreau), 조 샘플(Joe Sample), 레이 파커 주니어(Ray Parker Jr.), 리그모르 구스타프손(Rigmor Gustafsson)등과 함께 앨범을 발표했다.
요한 노버그(Johan Norberg)는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한 기타리스트로 스웨덴에서는 알아주는 세션 기타리스트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그의 손을 거쳐 세 명의 스웨덴 그래미 수상작을 내는데 공헌한 기타리스트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연한 이력이 있다.
Chapter 2 만남과 앨범들
Chapter 2 앨범은 1983년 솔로 데뷔앨범을 발매한 이후 세션 활동 중에 기타리스트 요한 노버그(Johan Norberg)를 만나면서부터 의기투합해 프로젝트 앨범까지 발매한다. 결성 과정은 1980년 12월 닐스 란드그렌(Nils Landgren)과 요한 노버그(Johan Norberg)는 스웨덴 가수 릴 린드포스(Lill Lindfors)와 함께 일주일 간의 TV 세션을 위해 만나면서부터였다. 둘이 처음으로 함께 연주한 것이었고 사실 1980년대 그들은 스웨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튜디오 세션 뮤지션들로 이미 스튜디오에서 여러 차례 만나서 서로의 존재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다 1987년에 그들은 듀오 “Chapter 2″를 결성하기로 결정하고 속전속결로 녹음을 진행했다. 요한 노버그는 12현 기타, 슬라이드, 나일론 현,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했고, 닐스 란드그렌은 (NIls Landgren)은 트롬본과 트럼펫을 연주하고 보컬은 둘이 함께 녹음했다. 다른 추가 악기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앨범은 5일 만에 녹음됐다. 반응은 예상외로 빠르고 좋아서 바로 첫 번째 투어를 돌기 시작했고 각종 TV 쇼와 스웨덴 전역에서 300회 이상의 콘서트를 함께 했다.
쳇 베이커(Chet Baker)의 워낙 유명한 재즈곡을 둘만의 느낌으로 완성했는데 처음 이 앨범에서 가장 반한 곡은 당연히 이 노래였다. 쳇 베이커의 분위기와는 다른 약간은 산뜻한 팝적인 느낌의 “My Funny Valentien”이 완성됐다.
1994년에는 Chapter 2 두 번째 레코딩이 이뤄졌다. 둘이 함께 발표한 정규 앨범은 단 두 장뿐이지만 둘은 가장 친한 친구로 이 프로젝트를 현재까지도 유지하며 매년 두 차례 콘서트를 열어 스웨덴의 큰 공연장을 수많은 군중으로 채우고 있다.
둘 다 스웨덴 최고의 재즈 음악가들로 기타와 트롬본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으로 경이로운 능력을 보여줬다. 두 장의 앨범에는 둘이 좋아하는 노래들로 앨범을 채웠는데 비틀즈(Beatles), 닐영(Neil Young), 캣 스티븐(Cat Steven), 마빈게이(Marvin Gaye), 냇킹콜(Nat King Cole), 리 돌시(Lee Dorsey), 쳇 베이커(Chet Baker)와 같은 잘 알려진 대중적인 가수들의 히트곡부터 감동적인 재즈곡들을 레퍼토리로 넣었다.
물론 그중에서도 둘이 작곡한 곡들도 간간이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둘의 찰떡 하모니와 빈틈없는 구성이 이 앨범의 최고의 장점이며 담담하고 부드럽고 우수에 찬 닐스 란드그렌(Nils Landgren)의 보컬은 이 앨범을 더욱 돋보이고 멋진 앨범으로 만들어준다. 사실 이 Chapte 2 프로젝트에서의 실험이 자신의 밴드 펑크유닛(Nils Landgren Funk Unit)으로 확장되어 간 면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