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co – Puttin’ On The Ritz

여기 독특한 이력의 가수가 하나 있다. 원 히트 원더 (One Hit Wonder)로 세계적인 히트곡은 한 곡을 남기고 사라졌지만, 유행이 돌고 돌 듯, 주기적으로 가끔 생각나는 노래다. 1930년대 노래를 80년대에 뉴웨이브 스타일로 만들어 히트했고, 무엇보다 특유의 보컬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인 타코(Taco)라는 가수다.

Taco는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인인데 활동은 주로 독일에서 했다. 본명은 Taco Ockerse (타코 오크세)로 어린 시절 네덜란드, 미국,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벨기에, 독일에 거주하면서 다채로운 이력을 쌓았다. 함부르크에서 연기학교를 마치며 주로 연극 활동을 했는데 주로 <West Side Story>에서 푸에르토리코 청년 ‘Chino’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연기자에서 자연스럽게 무대연출과 안무로 이어졌고 클럽에서 자신의 밴드까지 결성해서 음악 활동까지 영역을 넓혔다. 19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의 유럽 클럽 가에서 가장 확실한 장르는 단연 뉴웨이브였다. 당시 핫 한 뉴웨이브를 적극 도입 했지만, 음악은 과거의 고전들을 가져와 재해석해 내놓았다. 뭔가 언밸런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영특한 발상이다. 언제나 안전하게 먹히는 음악은 검증된 과거에 히트한 노래들이었고, 그걸 자신만의 색깔로 덧입혔다.

Taco는 1982년에 발표한 히트 싱글 ‘Puttin’ on the Ritz’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다. 이 곡은 1920년대에 작곡된 어빙 벌린(Irving Berlin)의 클래식인 ‘Puttin’ on the Ritz’를 현대적인 뉴웨이브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이다. 1930년 해리 리치먼이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 유명해졌고, 1946년에는 프레드 아스테어 (Fred Astire)가 불러 또다시 히트하기도 했었다.

이 노래는 돌고 돌아 1981년 독일에서 활동하던 Taco에 의해 뉴웨이브 신스팝 스타일로 편곡되어 발표되기에 이른다. 이 양반은 운도 좋은 것이 당시 MTV 개국 초기로 뮤직비디오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에 방송에 자주 노출되며 1983년 빌보드 핫100 4위까지 오른다.

지금은 촌스러울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 곡은 퓨처리스틱한 디스코 비트와 그때 최첨단 악기인 신디사이저의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Taco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보컬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이 “리츠에서처럼 입어라” 정도 되겠는데, 이 리츠는 리츠칼튼 호텔의 그 리츠다. 고급호텔인 리츠칼튼 호텔 갈 때처럼 럭셔리한 장소에 참석할 때 착용하는 옷과 같이 입어야 한다는 얘긴데, 한마디로 유행에 맞게 옷을 잘 갖춰 입으라는 말이다.

Taco는 자신의 음악에 영향을 준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음악은 팝, 디스코, 스윙, 라틴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고 그의 보컬 스타일은 매우 유니크하며, 특유의 깊은 목소리와 다채로운 표현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연기를 했던 이력이 도움이 된 듯 무대에서도 표정 연기며 다양한 포퍼먼스를 선보였다. Taco는 ‘Puttin’ on the Ritz’ 이후에도 몇몇 히트곡을 발표했으나, 큰 성공을 이어가지 못한 채 음악 활동을 종료했다. 그러나 그의 곡은 1980년대의 팝 음악사에 큰 흔적을 남기며,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Taco의 또 다른 히트곡 중 가장 유명한 것은 “Cheek to Cheek”으로 Taco의 두 번째 싱글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 역시 어빙 벌린(Irving Berlin)이 작곡한 클래식 재즈 표준 곡이었다. 이외에 뮤지컬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진 켈리가 불렀던 “Singin’ in the Rain”을 리메이크하는가 하면 에디트 피아프의 “La Vie En Rose” 장밋빛 인생도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었다.

“복고는 시간을 건너뛰어서 우리에게 어제의 감동과 오늘의 멋을 선사한다. 단지 노래 한 곡이지만 기억을 일깨우며, 추억을 소환하며 그 시대로 인도한다.”

Taco는 80년대에 복고로 사랑 받았고, 40년 뒤, 그런 Taco를 다시 찾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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