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간편한 조리법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간편식이자 간식으로 라면은 이미 충분히 자리매김했고 실제로 소비량도 엄청나다. 1인당 면 소비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는 여러차례 보기도 했다. 실제로 통계를 찾아보니 2014년도 한 사람이 소비한 평균 라면갯수는 70개 이상이었다. 이는 일본과 중국의 2배에 달한다. 2015년 통계도 1인당 라면 수요량이 75개로 압도적인 1위였고, 2020년 조사에서도 1인당 연간 소비량은 한국이 79.3개로 세계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다. 라면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라면이 때로는 요리의 반열로 올라서기도 한다. 강릉 사천항에는 바닷가라면이라는 해물대게라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사천항 뷰맛집 수진네횟집 바닷가라면, 대게 라면 소개한다.
라면의 역사는?
라면의 원조는 중국이다. 중국의 남면이 중국 발음으로 한 것이 라미엔이라고 하고, 한자로 표기하면 남면이다. 중일 전쟁 때 중국인들이 전쟁 때 비상식량으로 이제 면을 말려놨다가 식물성 기름 유지에 튀겼다. 이걸 포장해서 보관하기 위해 포장도 하고 양념을 별도로 놓고 유사시에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이때 까지만 해도 수프는 없었다.
후에 이걸 보고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착안해서 라면을 만들게 된다. 1963년에 일본에서 최초의 라면이 나오는데 치킨 라멘인 본격적인 인스턴트 라면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된다. 이때 치킨 라면의 특징이 하나 있는데 이 라면에도 수프가 없었다. 우리가 라면하면 당연히 수프가 따라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국물에다 면을 아예 담궈서 양념이 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삼양라면에서 이 일본 라면을 보고 처음으로 라면을 만들게 됐다.
당연히 닭육수로 만든 라면으로 조리방식도 일본 라면처럼 그대로 만들어 출시했는데 안 팔렸다. 닭육수가 사실 슴슴하고 단백해서 우리 맛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반대로 칼칼하고 얼큰하고 짜고 매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당연히 국내 시장에서는 냉대를 받았다.
이후에 개발된 게 고춧가루가 들어가고 우리 식으로 발전이 된 것이다. 사실은 라면의 기술은 일본으로부터 도입됐지만, 현재는 라면 왕국은 대한민국이다.
해물라면과 대게라면
예전에 특히 겨울에 항구나 포구에 나가게 되면 아침 일찍 배가 들어온다. 그리고 어부들과 어판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즉석에서 생선이나 햄을 국을 끓이는데 거기에 장을 풀고 다양한 음식을 참으로 먹었었다. 거기에서 발전한 것이 라면 수프 넣고 막 끓이다가 그 라면 면을 집어놓고 먹던 것이 말 그대로 해물 라면이다. 거기에 대게를 넣으면 대게 라면이 되기도 한다.
강릉 사천항 수진네횟집 : 바닷가라면
사천항이 내려 보이는 2층에 카페 같은 곳에 라면집이 하나 있다. 기본적으로 횟집인데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가 바로 바닷가라면이다.
식당 안은 굉장히 홀이 넓은 편이고 통유리로 되어 있어 사천항이 한 눈에 보이는 뷰 맛집이다. 풍경이 멋지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사천항의 모습을 찍는 걸 깜빡했다. 바닷가라면을 먹을 생각에 흥분했는지 정작 중요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뷰포인트는 확실하다.
대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데 일반적인 라면 수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사실 라면 수프는 마법의 가루같은 느낌으로 어떤 음식에 넣어도 무난하고 맛을 보장하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도 고춧가루를 비롯한 각종 조미료를 넣어서 직접 수프를 만든다. 직접 개발한 수프로 만든 푸짐한 해물라면 되시겠다.
우선 해물을 듬뿍 넣는다. 대게를 넣고 새우와 각종 조개들이 들어간다. 비주얼을 보면 라면이 아니라 무슨 해물탕같은 느낌이고 왕짬뽕, 짬뽕 라면같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그리고 거기에 계란후라이 반숙이 하나 턱 하니 올라가 있다.
바닷가라면 맛과 그외
대게가 한 마리 들어가 있으니 국물은 깊고 진하다. 비주얼은 푸짐하고 뭔가 라면에서 다른 맛이 날것 같지만, 우리가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라면 맛이기 하다. 계란후라이 반숙도 한 비주얼하는데 여기에 다진 고기도 고명으로 올라가 있다.
라면은 라면인데 뭔가 고급스러운 맛있는 라면은 확실하다. 다시 말하지만 국물이 상당히 진하다. 찌개 정도의 진한 맛이라고 할까? 그런데 매워 보이지만 전혀 맵지는 않다.
어떤 라면집에 가면 꽃게라면을 파는 곳도 있는데 꽃게는 탕으로 많이 먹는 편이다. 이유는 되게 작아서 사실 거의 먹을 게 없는 경우가 많다. 또, 보통 라면은 김치나 반찬을 같이 먹게 되는데 해산물이 같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진한 맛도 나고 거기에 개운한 맛도 같이 있고, 중간중간에 조개 있고 홍합도 있고 새우도 들어가 있고 게도 있으니 밑반찬은 생각 자체가 안 난다.
요런 대게 라면이 한때 제주도에서 유행했었다. 사장님 아들이 제주도에서 이 대게 라면을 먹어보고 메뉴를 추천해 줬다고 한다. 제주도에 가서 먹어보니 라면메뉴가 생각보다 괜찮았고, 이 집만의 장을 넣고 끓이니까 더 깊고 진한 국물과 대게와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니 개운한 맛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이 집에서 쓰는 대게는 양양 불개는 아니다. 꽃게 중에서 불게처럼 생겼지만 살짝 다른 게를 쓴다고 한다.
사천항에 와서 굳이 라면을 먹어야 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산지에서 나는 해산물이 들어간 특별한 라면이라고 보면 된다. 맛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일반적이지 않고 특식이 될 만하고 별미가 될 수 있다. 사실 맛은 굉장히 주관적인 부분이라 가성비로 따지고 호불호를 나눈다면 취향이 달라지는 부분도 분명있다. 어떤 이는 내 입맛에 안맞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집만의 장점은 확실한 뷰맛집이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물회도 맛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