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록밴드 산타나(Santana), 독보적인 존재다. 멕시코 출신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Carlos Santana)가 결성한 밴드로 산타나(Santan)는 짧게 한 획을 긋고는 꾸준히 오래 음악 하면 언젠가 제2,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다시 한 번 빛을 볼 날이 온다는 진리를 보여준 밴드다. 기본적으로 산타나(Santana)는 스페니쉬기타와 콩가같은 라틴 악기를 적극적으로 록에 도입하며, 라틴 특유의 멜로디를 록 사운드에 녹여내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밴드다.
산타나(Santana) 두 번의 전성기 – 첫 번째
결성초기에는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에 라틴음악을 융합시킨 라틴 록 사운드를 들고나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산타나는 크게 두 번의 전성기를 맞았는데,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열정적인 즉흥 연주로 이름을 알리더니 1970년작 [Abraxas]로 세계적인 밴드로 도약 7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하며 발표하는 앨범마다 성공을 거둬들이며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그 전성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상업적 성취 이후 팝스타들이 대중의 외면과 패착에 빠지는 이유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 한 방을 내놓으려는 과욕이 부른 결과로 점철된다. 산타나도 발 빠르게 시류를 탔지만 빨라도 너무 빨랐다. 마일즈 데이비스, 존콜트래인, 조자비눌의 음악에 경도된 결과 퓨전재즈에 가까운 앨범들을 쏟아낸다. 한 보 앞서는 것보다 반 발짝만 딛는 것이 때로는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시점인데 산타나는 많이 앞서 있었다. 평론가들은 이런 실험들에 후한 점수를 매겼지만, 대중성은 결여 된 상태였다.
물론 이 시기에 좋은 앨범이 안 나온것은 아니지만 편차가 심한 앨범들이 사랑받은 반면, 난해한 앨범은 외면을 받았다. 이후에도 수시로 음악적 변화를 모색했지만, 상업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후 쇠퇴와 긴 공백으로 이어졌다.
80-90년대는 간간이 앨범들을 발표했지만, 초창기의 신선함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사실상 평론가도 대중들도 산타나는 옛날 록밴드, 예전 기타리스트라는 불명예를 안겨줬고 긴 공백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상업적 실패는 녹음 중단사태로 이어졌고, 투어만 이어갈 뿐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말부터 활동한 밴드의 구력은 엄청났다. 그동안 쌓아 올린 명성과 투어로 얻은 노하우는 오히려 밴드의 미래를 밝히는 구심점이 됐다. 투어 가는 곳마다 성공했고, 앨범보다는 투어에 더 집중했던 시기가 바로 이때다.
이때 발표한 라이브앨범 한 장이 있는데 산타나 라이브앨범 중에는 최고의 결과물을 뽑아냈다. 멕시코를 포함한 남미지역 투어 일정에서 녹음상태가 좋은 것들만 모아서 앨범을 한 장 발표하는데 이 앨범이 대박이다. 최정상의 컨디션과 녹음 상태를 유지하며 전반기 전성기 산타나음악을 콕콕 집어냈다.
1993년에 발표된 이 앨범에서 Samba Pa Ti 앨범 그 어디에서 들을 수 없는 최상의 포퍼먼스를 보여준다. Santana : Sacred Fire Live In South America 앨범을 그래서 좋아한다. 일종의 메들리곡들의 연속이다. Medley: Samba Pa Ti/El Manisero/Forest Flower Sunset/Brazil/Breezin’
산타나(Santana) 두 번의 전성기 – 두번째
그러다 1999년 초초초 대박을 터트렸다. [Supernatural]앨범은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 상, 올해의 앨범상을 포함해 무려 8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는 마이클잭슨과 공동기록이며, 3개의 라틴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Smooth”은 12주 ,“Maria Maria”는 10주 연속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며 그야말로 온갖 상이며 차트를 휩쓸며 초대박을 쳤다.
이 앨범이야말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제일 많이 듣던 앨범이었다. 전곡을 다 좋아했고, 차에서 집에서 정말 많이 들었던 앨범이다. 데뷔 33년 만에 빌보드 1위를 찍었다. 이쯤 되면 강한 자가 살아 남는게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90년대 한물간 기타리스트로 생각했던 산타나가 화려하게 부활하며 젊은 피를 수혈받아 협동 작업을 이어간 그의 탁월한 안목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산타나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1억장 판매된 역대 베스트셀러 그룹중 하나다. 25개의 스튜디오 앨범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14개의 앨범은 미국 내에서도 상위 10위에 올랐다.
1966~현재까지 산타나 57년을 활동하다.
스튜디오 앨범이 30장이 넘고, 거의 50년을 활동한 산타나, 그만큼 멤버교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딥퍼플도 잦은 구설과 멤버 간의 갈등으로 멤버 교체가 잦은 편이었지만, 산타나 앞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2000년 중반에 집계된 자료를 보니 무려 68명이 교체됐다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후에도 몇 명정도 교체가 됐겠지만, 그래서 본인을 제외한 멤버는 세션 멤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거의 카를로스 산타나 원맨밴드로 운영했었다고 보면 된다.
[Supernatural] 앨범이 초대박 이후 역시 사골 우려내듯 비슷한 앨범을 여러 장 발표한 뒤, 아 이제 그만 우려야겠다는 듯, 자가 복제를 시전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산타나는 특유의 기타톤 때문에 개성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쉽게 맞출 수 있듯이 산타나 역시 기타톤 만으로도 단박에 산타나임을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타리스트다.
이 정도 산타나 앨범들을 컬렉션을 하다 보면 가끔 욕심이 생긴다. 어떻게든 앨범들을 다 모아볼까? 그래 한 장 한 장 모으다 보면 언제가는 전집 컬렉션이 완성되겠지 하는 마음이다. 지금 제일 열심히 찾고 있는 앨범은 산타나와 버디 마일즈가 함께한 앨범인데 잘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