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가격은 유지하되 대신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한때 질소과자로 불리던 과자의 과대포장이 도마 위에 오른적이 있다. 소비자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과자 봉지 속에 들어 있어야 할 과자의 양은 줄어들어 질타를 받았었다. 이와 비슷한 행위가 바로 이 생소한 단어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보면되는데, 이 슈링크플레이션 무엇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과대포장, 소비자기만 행위에 대해 알아보자.
슈링크플레이션 뜻은?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확 줄여 실질적인 가격인상 효과를 노리는 행위를 말한다.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마그렌이 2015년 1월 코카폴라와 펩시가 음료 캔 크기를 줄여 교묘하게 가격을 인상한 것을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빗댄 것에서 이 말이 파생됐다.
언제부턴가 마트에서 장을 보러 가서 가격표를 보고 놀라거나 너무 올라버린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거나, 포기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보통 기업에서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거나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업이 잔머리를 써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를 쓰면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과 비교해보지 않는 이상 용량이 줄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다.
결국, 이런 꼼수는 동일한 가격 인상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소비자는 가격이 그대로 라고 생각하고 가격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소비자가 용량 축소 여부를 제대로 알아야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매하려는 제품이 이전과 비교해 용량이 줄었는지 소비자는 현실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누가 이런 제품들을 사먹거나 지속적으로 제품의 용량정보를 꼼꼼하게 보고 그 정보를 수집하고 확인하겠는가?
소비자원에서 조사를 했더니?
한국소비자원은 참가격이라는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단위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128개 품목 336개 상품의 가격 정보 제공하고 있는데 가공식품,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슈링크플레이션 식품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총 9개 품목에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가공식품 209개 상품 중에서는 최근 1년 이내에 19개 상품 3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들었다. 이들 식품은 최소 7.7%에서 최대 12.5%까지 용량을 줄였는데, 이 중 아몬드 상품의 1개 제조사는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통해 고지를 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역시도 누가 거기에서 이러 정보를 확인하고 체크하겠는가? 깜짝 공개하고 눈가리고 아웅인격이다.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된 중에서는 최소 10.0%에서 최대 17.9% 용량이 줄어든 것들이 있다.
일부 제조사들은 리뉴얼 제품 주장으로 소비자 기만
일부 제조사는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보통은 소비자들이 눈치채기 힘든 과자나 빵, 화장지 등 식료품이나 생필품에 이런 짓을 많이 하며 눈치채지 못하게 다른 포장 용기를 쓰거나 밝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눈속임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 명품 업체들은 이런 방식보다아 아예 대놓고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다.
https://www.price.go.kr/tprice/portal/main/main.do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링크
그래서 한국소비자원이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식품 및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여 소비자에게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용량 축소 등 실질적 가격 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이런 소비자 기만행위는 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