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제로음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자 국내 식품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는데, 도대체 이 아스파탐이 무엇인지? 어떤 이슈가 나오고 있는지 알아보자.
아스파탐 음료 출시
소비자들은 비만 등 건강을 생각해 제로슈거 제품을 사 먹었는데 이제는 암 걱정을 해야 한다며 각종 괴담들까지 퍼지고 있다.
그리고 아직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공식적으로 지정되지도 않았는데, 일부 업체들은 벌써 `무(無)아스파탐` 제품을 출시하며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제로음료 들어간 아스파탐은 무엇인가?
비설탕 감미료라고 아스파탐은 식품에 단맛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미국에서는 1974년, 일본에서는 1983년,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에 각각 식품첨가물로 지정됐다. 현재 유럽연합 등 약 200여 개국에서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다.
아스파탐은 어떤 특징 있나?
아스파탐은 쓴맛이 없고 청량한 단맛을 내며, 칼로리는 4kcal/g로 설탕과 동일하지만, 감미도는 설탕 보다 약 200배 높아 소량만 사용해도 단맛을 낼 수 있다.
현재 아스파탐은 어떤 제품에 사용되며 어떻게 관리되나?
아스파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어트 콜라같은 제로 칼로리 음료나 막걸리, 과자 등 다양한 식품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빵에도 들어가는데 이런 빵류 등 7개 식품 유형에 최대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고 그 외 모든 식품에는 별도의 사용량을 정하고 있지 않다.
1일 섭취허용량이 문제가 되고있는데, 무슨 문제인가?
1일 섭취 허용량 ADI란 사람이 어떤 물질을 평생 동안 매일 먹어도 안전한 양을 체중 1kg당으로 설정한 양이다. 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는 아스파탐의 1일 섭취 허용량(ADI)을 40mg/kg.bw/day로 설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WHO 정한 일일섭취허용량(ADI) 대비 약 0.12%로, 최근 무설탕 음료의 인기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기준에서 안전성에 큰 우려는 없는 수준이다.
- 예를 들면?
아스파탐 1일 섭취 허용량은 40mg으로 체중이 60kg인 사람은 하루에 2,400mg을 섭취해도 괜찮다는 의미이다. 60kg 성인이 아스파탐이 약 43mg 함유된 250mL 콜라를 하루 55병 정도를 마셔야 일일 섭취 허용량에 도달한다. 누가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 55병을 마실수 있을까?
아스파탐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페닐알라닌과 아스파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페닐알라닌을 분해하지 못하는 페닐케톤뇨증(phenylketonuria, PKU) 환자는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페닐알라닌 분해효소 결핍으로 페닐알라닌이 체내에 축적되면 경련 및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아스파탐을 사용한 제품은 반드시 ‘페닐알라닌’이 함유되어 있음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시 표시사항을 잘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 추정물질(2B)’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어떤 의미?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어떤 물질의 암 유발 여부를 평가해 4개 그룹(1, 2A, 2B, 3)으로 분류하고 있다. 2B 그룹은 인체 발암 가능 추정물질로 실험동물이나 사람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2B 그룹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바로 암에 걸린다거나 식품으로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예고에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대표적 1군 발암물질인 술과 담배, 햄 등 가공육 등은 수시로 접하면서, 통상적으로 그 보다 덜 먹는 아스파탐에는 과한 걱정을 쏟아내고 있어 지나친 우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