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브(PLAVE) : 버추얼 아이돌

8월 26일 TV채널을 돌리다 MBC ‘쇼! 음악중심’이란 프로그램을 보다 깜짝 놀랐다. 대게 아이돌 가수들의 순위 프로그램으로 신인 아이돌부터 활동 중인 가수들의 음악들을 라이브로 방송하고 각종 집계를 통해 이번 주 1위 곡을 선정하는 각 방송사 마다 하나씩 있는 순위 집계 음악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갑자기 애니메이션 가수들 흔히 말하는 만화책을 찢고 나온 실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나와서 노래하고 있지 않은가? 보면서 이게 뭐야? 순간 머리를 스친 생각은 90년대 활동한 사이버가수 ‘아담’ 같은 건가? 블래스트 (VLAST) 소속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이야기다.

블래스트 소속, 버추얼 아이돌 (Virtual IDOL)

궁금해서 찾아보니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에서 출발한 것 같았다. 보통 버츄얼 유튜버는 카메라나 특수 장비를 통해서 그 사람의 행동이나 표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캐릭터가 등장해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유튜버 방송인을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 19때 이 버츄얼 유튜버가 등장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버튜버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시장이 커지며 버튜버들도 연예 기획사처럼 자본의 지원과 철저한 일정 관리가 들어가면서 영상콘텐츠를 제작하고 생방도 하고 라디오 같은 것들을 진행한다.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하던 버튜버들도 등장했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촉이 좋은 기획사와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버추얼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켰다.

블래스트, 버추얼 콘텐츠 제작회사가 플레이브(PLAVE) 소속사

버추얼 그룹은 인공지능 AI가 아니다. 버츄얼 유튜버처럼 사람이 있고 거기에 버츄얼이라는 기술의 결합으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이다. 우선 플레이브는 5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만화를 찢고 나온 아이돌이라는 컨셉인 것이다. 멤버 전원이 작곡 가능, 보컬과 춤, 랩 전부 소화 가능한 4세대 실력파 아이돌이다. 멤버들의 모습이 웹툰 스타일로 구현됐고 어색하지 않은게 특징이다.

소속사도 있는데 이 소속사가 바로 버츄얼 아이돌의 핵심이자 모든 걸 총괄한다. 블래스트(VLAST)라는 곳이고 기존 아이돌 기획사가 아닌 MBC에서 독립한 버츄얼 IP 스타트업 회사다. VR가상현실 프로젝트를 담당해 온 특수효과 전문가들과 게임엔진 전문가, 애니메이션 덕후들이 모여 버추얼 콘텐츠를 제작해온 회사가 작정하고 만든 버츄얼 아이돌 그룹이다.

MBC가 창사 60주년에 내놓은 화제의 다큐 한편이 있는데 VR휴먼다큐 <너를 만났다>가 생각났다. 그 VR 가상현실 프로젝트팀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모여서 뭔가 큰 일을 낸 것 같은 느낌이다. 블래스트 이색행보가 눈에 띈다.

실제로 소속사 블래스트 컴퓨터 그래픽 노하우와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아이돌 멤버들의 방송을 도와주는 전담 직원들이 따로 있다고 한다. ‘굴뚝스’라고 이름까지 붙여줬다. 심지어 매니저는 2뚝스라고 부른다.

버추얼 가상 : 만화, 세계관 있을 건 다있다.

버츄얼 가상의 세계이고 만화를 찢고 나온 컨셉이라 세계관도 있다. 세계관이 진짜 만화같다. 가상세계 카엘룸에 살던 캐릭터들이 지구의 개발자로부터 능력을 받아 오게 됐고, 지구와 소통할 수 있다는 세계관이다.

이름도 어려운 아스테룸이란 곳도 등장하는데 이곳은 지구와 가상의 세계 카엘룸 사이에 존재하는 신비한 공간이란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런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각 멤버간의 케미도 도표로 작성해 놓고 있고 로고와 팬덤도 있으며 플리 라는 팬클럽도 있고 응원법까지 나와 있다.

버츄얼 유튜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보니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주기적으로 라이브 방송도 하고 Kpop 아이돌처럼 음반 발매나 방송 활동 ‘쇼 음악중심’에도 출연하고 공식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한마디로 만화 찢고 나온 실제 아이돌들이 모든 활동을 하고 있다.

SNS로 소통, 정기적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실제로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진행하기로 했고, 공식 팬카페 회원수는 4만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40만 명을 넘겼다.

플레이브 음반은?

2023년 3월 12일 싱글 “ASTERUM”으로 데뷔했고, 5월 25일 디지털싱글 “왜요 왜요 왜?”를 발표했고 8월 24일 미니앨범이 발표된 상태다.

미니1집 [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 나오자마자 판매량이 나쁘지 않고 순항 중이다. 발매 24시간 내 시청횟수도 100만회를 돌파했고, 타이틀 곡 “여섯 번째 여름”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인기 급상승중에 있다. 지난 3세대 아이돌이 파격적인 거친 무대 화끈한 칼군무 이런 모습들이었다면 4세대 아이돌답게 조금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적이다.

향후전망은?

버츄얼 휴먼이 광고를 찍었다는 뉴스도 접하게 되고, AI가 노래도 부르는 시대가 됐고 기술 발전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 같다. 그럼에도 100% 사람이 아니어서 로봇이나 가상의 무엇인가를 봤을 때 느끼는 불안감인 ‘불쾌한 골짜기’가 있었다. 가상의 인물이기에 공감 부분에 더 이상의 끌림을 못 느끼는 경우도 생긴다.

적어도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이지만 실존 인물들이니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봐야겠다. 라이브방송을 보면 각 멤버들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팬들과의 소통에서 버추얼 한 모습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각 멤버들의 진심이나 마음까지 가상은 아니다.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 더 가까운 형태이고 온라인은 문제없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지만, 과연 오프라인 활동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물론 소속사에서도 충분히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본다. 이 활동만 잘 이어간다면 새로운 기회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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